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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GO글로벌뉴스=한서연기자]PlayArt Square(놀이문화연구소)가 29일 토요일 여의도 한강공원 멀티플라자에서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프로포즈'라는 주제로 두번째 '모음'행사를 개최했다. '모음'은 2014년 11월 영등포공원에서 처음으로 시민들에게 문화공연과 볼거리로 선보인 후 올 해에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모음으로 두번째 행사의 막을 열었다. 서울시 마을사업공동체, 청년마을 네트워크, 각종 소모임동아리, 재능기부 공연단체(Noblesse)의 참여로 더욱더 질높은 공연과 다양한 볼거리가 선사되어 여의도로 주말맞이 나온 시민들이 더욱더 풍요로운 주말을 보내게되었다. '모음'의 뜻은 '한데 합치다','특별한 물건을 구하여 갖추어 가지다'라는 뜻이있는데, 이는 각종 동아리와 공연팀을 한 자리에 '모음'으로 우리이 좋은 다양한 문화를 나누고자하는 취지가 담겨있다. 이번 두번째 모음의 주제인 '프로포즈'는 급변하는 사회에 발 맞추어 여유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소중한 이들에게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여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오히려 서로 오해와 상처를 주고 받게되어 안타까웠던 현대인들의 마음의 상처와 스트레스가 유흥문화와 음주문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고,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자라는 의미로 주제를 정하여 축제를 준비하게되었다고 주최측은 말했다. 이로인해 다양한 문화공연 팀은 가족,친구,연인들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 즉, 긍정적으로 대화하는 방법을 제안하였고 각종 시민동아리에서는 이미 상처받은 현대인의 마음을 건전한 방법으로 치유하고 스트레스를 환기시킬 수 있는 활동을 제안하여 서울시민의 '건전한 힐링'과 '긍정의 문화'를 이끌어내고자 행사를 진행했다. 뜻밖의 행사에 참여하게 된 많은 시민들은 남녀노소 할 것없이 밝은 표정과 미소를 보이며 이 행사를 즐겼다. 서울의 좋은문화를 위해 힘쓰는 '모음'은 앞으로도 이를 준비하는 사람들과 준비된 것을 받는 사람들을 위해 계속 활동범위를 넓히고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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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그맨 신보라, 가수 정동하, 옥상달빛, 가야랑 등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
    [NGO글로벌뉴스=한서연기자]저작권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높이기 위한 특별한 콘서트가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8월 ‘문화가 있는 날’인 8월 26일(수) 오후 7시 30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어울림 광장에서 한국저작권위원회와 함께 ‘저작권 존중과 나눔 콘서트’를 개최한다. 연예인 공연, 저작권 존중 메시지 담은 모래 예술(Sand Art) 퍼포먼스 예정 이번 공연은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흥겨운 대중음악 공연을 통해 국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국민들에게 저작권 존중과 나눔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개그맨 신보라, 가수 정동하, 옥상달빛, 가야랑 등 저작권 존중과 보호에 뜻을 같이하는 연예인들이 재능기부 형식을 통해 자발적으로 공연에 동참해 행사의 의미가 더욱 크다. 이들은 그동안 저작권노래 부르기, 저작권 캠페인 등 저작권 보호에 대한 홍보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바 있다. 한편, 본 공연에 앞서 모래 예술(Sand Art) 퍼포먼스가 펼쳐지는데, 이 공연은 관객들에게 ‘문화예술이 건강하게 발전하고, 이를 마음껏 누리기 위해서는 저작권 존중과 나눔이 필수 요소’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행사는 국정과제인 ‘지식재산의 창출·보호·활용체계 선진화’를 추진하기 위한 일환”이라며, “국민들에게 저작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자연스럽게 심어주어, 창작자와 이용자가 함께하는 상생의 저작권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문체부와 위원회는 우리 사회에 저작권 존중과 나눔의 문화가 뿌리를 내리고, 더불어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더욱 쉽게 문화를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저작권과 연계한 문화예술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201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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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희은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 친숙한 덕수궁 앞
    광복 70주년을 맞아 서울 덕수궁 수문장들도 특별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서울시는 14일부터 16일까지 덕수궁 수문장 교대의식에 참여하는 수문장들이 평소 입던 조선시대 중·후기 복장이 아닌 광복군 사병 군복을 입고 특별한 모습을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군복의 깃발은 오방기와 문기 대신 태극기를 단다. 덕수궁 궁성문 수위의식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다. 교대의식 재현은 오전 11시, 오후 2시, 3시 30분 하루 3회 볼 수 있다. 순라(순찰)의식 재현은 오전 11시25분과 오후 3시55분에 연출되며 수문장들은 덕수궁부터 서울광장까지 순찰한 뒤 다시 덕수궁으로 복귀한다. '나도 수문장이다', '타고와 복식체험' 등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강희은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에게 친숙한 덕수궁 앞 왕궁수문장 수위의식의 복장을 광복군 복장으로 바꿔 광복 70주년을 축하하자는 취지"라며 "시민의 많은 관람을 바란다"고 말했다. lisa@yna.co.kr
    2015-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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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환수 문화재가 제자리를 찾아 간다!
    오는 14일 부산 범어사 극락전에 봉안돼 있던 칠성도(七星圖) 세 점이 수십 년 만에 본래의 위치로 돌아온다. 이 그림이 스위스 경매에 올라온 사실을 확인했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환수 문화재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매우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다. 12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는 모두 16만여점이며, 지난 6월까지 1만27점이 환수됐다. 정부가 돌려받은 문화재의 환국 경로는 기증 5천655점, 협상 3천271점, 구입 417점, 수사 공조 10점이다. ◇ 환수 문화재는 대부분 박물관行…80%는 국립박물관 지난 2011년 7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145년 만의 귀환, 외규장각 의궤' 특별전이 열렸다. 이 전시는 병인양요 때 약탈된 외규장각 도서가 고국의 품에 안긴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비록 '5년 단위 임대' 방식의 반환이었지만 정부가 경복궁 근정전에서 '국민환영대회'를 개최할 만큼 국민적 관심도가 높았다. 지금도 프랑스에서 돌아온 외규장각 도서 297책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보관하고 있는 환수 문화재의 양이 가장 많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지방에 있는 12개 국립박물관의 환수 문화재를 합치면 약 4천800점으로 전체의 절반에 이른다. 국립중앙박물관에는 1954년 미국 정부가 돌려준 삼인검을 비롯해 1966년 한일협정을 통해 반환된 각종 도자기와 석조 미술품, 1987년 일본인 의사 이우치 이사오(井內功)가 기증한 기와와 벽돌 1천여점이 있다. 소장하고 있는 환수 문화재의 종류도 도자기와 그림, 장신구, 불상, 사진, 서책 등 다양하다. 국립중앙박물관 다음으로 환수 문화재를 많이 보관하고 있는 곳은 2천200여점이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 왕실과 관련된 유물을 주로 관리한다. 이 박물관이 보유한 환수 문화재는 왕실의 장신구, 의류, 서적이 많다. 특히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과 영친왕비의 의례복, 생활복도 이 박물관에 있다. 경복궁 동쪽의 국립민속박물관에도 사진과 엽서, 가구, 생활용품 등 환수 문화재 약 850점이 보관돼 있다. 2011년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외규장각 의궤. (연합뉴스 자료사진) ◇ 공립박물관과 대학도 일부 문화재 소장 환수 문화재는 국립박물관뿐만 아니라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립박물관이나 대학박물관, 사립기관에도 있다. 이들 기관이 자체적으로 문화재를 돌려받거나, 기증자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부산박물관은 구한말 부산에서 거주했던 미국인 선교사가 수집한 생활용품을 소장하고 있고, 충청남도역사박물관에는 2008년 일본인이 기증한 마제석검과 청자, 백자 등이 있다. 또 경남대 박물관은 보물로 지정된 유한지예서기원첩(兪漢芝隸書綺園帖)과 세자가 세자시강원에 들어갈 때의 의식을 묘사한 정축입학도첩(丁丑入學圖帖)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문화재들은 일제강점기 조선 통감을 지낸 데라우치(寺內)의 문고 중 야마구치현립대학이 갖고 있던 것으로 1996년 두 대학 간의 기증각서 체결로 돌아왔다. 동국대 박물관은 1970년 재일교포로부터 받은 안중근의사유묵, 정조필 파초도(正祖筆 芭蕉圖), 정조필 국화도(正祖筆 菊花圖) 등을 소유하고 있고, 숭실대 박물관은 19세기말 원산을 중심으로 활동한 화가 김준근의 풍속화 147점을 소장 중이다. 왜관수도원은 독일 오틸리엔 수도원에 있던 겸재 정선의 화첩을 2005년 돌려받아 화제를 모았으며, 아모레퍼시픽박물관에는 2004년 일본에서 구입한 고려불화인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가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개인이나 민간이 기증받거나 구매한 문화재는 스스로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정부가 환수한 문화재는 관련법에 따라 소장처를 정한다"며 "보통은 유물의 성격을 고려해 보관할 박물관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환수된 조선불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psh59@yna.co.kr
    2015-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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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 유산위원국 총력 설득전…돌발변수 부상에 마지막까지 '오리무중'
    독일 본에서 5일 오후(현지시간) 진행될 일본 메이지(明治) 시대 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심의를 앞두고 양국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외교 대결을 벌여 왔다. 조선인 강제노동을 어떻게 반영할지를 두고 반전을 거듭하는 협상을 이어온 양측은 심의를 하루 미루면서까지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 "강제징용지가 세계유산?"…한일, 총력 외교대결 조선인 수만 명이 강제징용된 규슈(九州)·야마구치(山口) 지역의 산업시설을 세계유산에 올리려는 일본의 움직임은 2009년 1월 잠정목록 등록을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일본은 2012년 7월 등재 추진을 위한 전문가 회의를 설치한 데 이어 이듬해 9월 이들 시설을 세계유산에 추천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우리 정부도 외교채널을 통해 항의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일본은 결국 2014년 1월 유네스코에 메이지 시대 산업시설 23곳에 대한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공식 제출했다. 이때 일본은 잠정목록에 없던 '등재 시기'를 1850년부터 한일 병합조약을 체결한 1910년까지로 한정했다. 강제징용의 그림자를 피해가려는 꼼수라는 비판이 나왔다. 등재 결정권을 쥔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들을 상대로 한일은 자국의 외교력을 총동원하는 전방위 설득전에 돌입했다. 정부는 위원국들과의 고위급 교류 기회마다 "강제징용의 역사를 외면한 채 등재가 이뤄져선 안된다"고 설득했고 직접 위원국을 방문해 교섭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위원국 정상들과의 회담을 포함해 외교장관 회담, 국회 차원의 면담 등 모든 레벨에서 가용한 외교 채널이 총동원됐다. 과거사 관련 비정부기구(NG0)와 학계 인사들도 강제징용의 피해를 알리는 캠페인을 의장국 독일을 비롯한 위원국들을 상대로 벌였다. 일본도 정부 고위인사들을 위원국에 파견해 등재 추진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역사 알려라" 이코모스 권고에 분위기 반전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올해 3월 심의에서 이들 시설에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 현실적으로 등재를 막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그러나 이코모스가 '등재 권고안'에 "각 시설의 전체 역사(full hisory)를 알 수 있도록 하라"는 내용을 담으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사실상 조선인 강제노동을 가리키는 이 권고는 유네스코 사무국이 작성한 등재 결정문 원안에 포함돼 일본 정부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한일을 제외한 19개 위원국의 분위기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양측이 타협을 통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위원국들 사이에서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이 제의한 양자협의를 일본이 수용하면서 양국 차원의 해결책 모색이 본격화했다. 양국은 도쿄와 서울을 오가며 5월22일과 6월9일 두 차례 협의를 열었고 우리 측은 2차 협의에서 강제노동 반영을 위한 '조정문안'을 제시했다. 타협에 소극적이던 일본 측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계기로 6월21일 열린 외교장관 회담에서 입장을 선회, 강제노동 반영에 대해 우리 측과 큰 틀에서 공통 인식을 도출했다. ◇막판 '발언문' 변수 돌출…협상결과 '오리무중' 일본의 태도 변화를 바탕으로 양국이 원만히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가 개막했다. 양국의 협의도 강제노동 반영의 절차적 문제 등을 논의하는 세부 조율 국면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의 등장으로 협상은 난관을 만났다. 일본 측은 유산 등재 결정문에 각주(footnote)를 다는 방식으로 조선인 강제노동 사실을 언급한다는 데 우리 측과 대체적인 합의를 이뤘으나, 등재심사 전후에 우리 대표단이 할 발언 내용을 문제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때마침 일본 외무성의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외무심의관(차관보급)이 비공개로 방한, 세계유산 문제에 대해 우리 당국자들과 연이틀 협의를 가진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양측은 대표단끼리의 독일 현지 접촉과 외교당국간 채널 등을 통해 논의를 지속했지만, 심의가 예정된 4일(현지시간)까지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합의 전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두고 대표단 내부에서도 "오리무중(in the dark)"이라는 말이 나왔다. 결국 양국에 협상 시간을 주고자 의장국 독일은 심의를 5일 오후 세션으로 연기하기에 이르렀다. 조선인 강제노동을 얼마나 분명히 드러내느냐를 두고 조금이라도 자국의 입장을 더 관철하기 위해 양국이 마지막 순간까지 팽팽히 줄다리기를 한 것이다. kimhyoj@yna.co.kr
    201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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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獨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동양인·여성 최초 제2바이올린 악장된 이지혜
    "6개월간 매일 아침 '오늘도 잘 싸워서 이겨내자' 하는 마음으로 일어났어요. '동양에서 온 어린 여자애'를 향한 단원들의 의구심과 마음의 벽을 깨려고 하루하루 바늘구멍 찾듯이 노력했죠. 너무너무 지쳤을 때 저를 버티게 한 원동력은 결국 음악이었어요. '다 괜찮다'고, 위로하고 치유해줬죠." 세계적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가 이끄는 독일의 명문 오케스트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제2바이올린 악장이 된 이지혜(29)의 말이다. 이지혜는 지난 22일 진행된 단원 투표에서 80%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 제2바이올린 악장으로 임명이 결정됐다. 오는 10월부터 정식으로 활동한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은 2008년 영국의 클래식 전문잡지 '그라모폰'이 선정한 '월드 베스트 오케스트라 20'에서 6위에 오른 명실상부한 세계 정상급이다. 이 오케스트라 역사상 바이올린 부문 악장에 동양인이, 그리고 여성이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지혜는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간 11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오디션을 치렀다. 특히 이 오케스트라에 10년 넘게 몸담은 기존 남성 단원 1명과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하는 구도였다. 처음부터 힘든 싸움이었고, 그래서 '합격'의 기쁨은 더 컸다. 지난 25일 독일에서 전화를 받은 이지혜는 "오랫동안 기다렸던 소식을 전해듣는 순간 긴장이 확 풀리면서 왈칵하고 울음이 터져 나왔다"며 "처음에는 '쟤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의심하던 분들이 점점 마음을 열고 저를 다시 봐준 것에 감동했고, 또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지혜가 이 오케스트라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12년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아카데미에서 1년간 인턴을 하면서다. "첫 리허설에 갔는데 지금까지 음악을 하면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환희를 느꼈어요. 이런 오케스트라에 있으면 평생 좋은 음악을 하면서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죠. 단원들이 지닌 음악적 에너지와 수준이 정말 대단했어요. 갈수록 이 오케스트라에 대한 애착이 커졌죠." 그러다 지난해 이번 오디션 소식을 듣게 됐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2013년 독일 아우스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악장으로 입단한 지 1년밖에 되지 않던 때였다. 첫 직장에서 좋은 사람들과 많은 경험을 쌓고 있었던 데다 오디션을 본다고 합격하리라는 보장도 없었다. 강력한 경쟁자까지 있었다. "모든 것이 불투명했기에 당연히 어려운 결정이었어요. 더구나 저와 같이 오디션을 볼 분은 그 오케스트라에서 신뢰받고 저보다 나이도 많은 남성이니까요. 이 싸움이 너무너무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알았죠. 하지만 제가 어린 나이도 아니고 원하는 것이 있으면 바로 실행에 옮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오디션이 시작됐다. 악장 자리에 앉아 주어진 과제에 따라 그룹을 이끌어야 했다. 하지만,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단원들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음악을 준비하는 것은 힘든 줄 몰랐어요. 모르는 것은 있지만 재미있었죠. 가장 어려운 것은 언어와 문화가 다른 사람들과 계속 접촉하고 소통하는 거였어요. 처음에는 단원들이 눈길조차 주지 않았거든요. 날마다 제가 먼저 다가가 말을 걸고 교류하려고 노력했어요. 제가 많이 밝고 낯가림도 없는 편인데 중반쯤 되니까 지치더군요." 이런 고비마다 그를 지탱한 건 결국 음악이었다. "힘들고 불안할 때도 일단 연습을 시작하면 오케스트라가 만드는 음악이 너무 좋아서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어요. 음악을 할 때 그 사람들이 주는 에너지, 음악을 향한 순수한 열정은 정말 대단하거든요. 연주하면서 뭉클뭉클할 정도죠. 내게 이 사람들을 이끌면서 이런 음악을 만들 기회를 준 것이 어디냐, 열심히 준비하고 항상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임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6개월을 보내는 동안 한 사람씩 그에게 마음을 여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결과가 발표되자 단원들은 "끝까지 잘 싸웠다"며 축하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 연주를 하고 나서 얀손스에게 인사하러 갔는데, 이번 시즌에 같이 하면서 좋았다고, 잘했다고 하더군요. 처음 만났을 때는 그분도 약간 의구심을 가진 듯 보였는데, 황송했죠. (웃음)" 단원들도 이지혜의 연주 실력, 음악적 역량은 일찌감치 인정했지만 어리고 경험도 적고, 독어도 잘 못하는 그가 리더로 적합할지 회의적이다가 의심을 푼 것이었다. "항상 밝고, 배우려고 하는 태도, 특히 어려운 환경에서 흔들리고 쪼그라들지 않고 즐기려 한 모습을 좋게 평가해준 것 같아요. '깡다구'가 마음에 들었다고 할까요? (웃음). 리더가 긴장하면 단원들이 금방 알아채고 반응하거든요." 그는 클래식의 본고장 유럽에서의 활동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먼저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언어, 생활방식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문화적 벽을 깨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음악은 사람이 치유할 수 없는 것을 치유하는 힘이 있어요. 저도 그런 음악을 만들고, 나누고 싶습니다. 이 안에서 성장하고, 여기서 배운 것을 다시 밖으로 끌고 나와 많이 나눴으면 해요." kje@yna.co.kr
    201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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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태종 4대 비전 선포…우주법계 도량으로 거듭날 것
    대한불교 천태종은 20일 총본산인 충북 단양 구인사 광명전에서 사부대중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인사 개산 70주년 기념대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는 삼귀의례와 찬불가, 구인사 연혁 보고, 법어, 기념사 및 축사, 선언문 발표 등으로 진행됐다. 천태종은 법회에서 ▲ 자비와 지혜의 삶 성취 ▲ 애국불교·생활불교·대중불교를 통한 불국정토 구현 ▲ 주경야선의 수행종풍 생활화 ▲ 인류평화와 국민화합, 복지와 문화융성 국가 건설 및 평화통일 헌신 등의 4대 비전을 선포했다. 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은 "불자들이여, 감로의 법문을 설하시는 눈앞의 부처님을 바르게 보라. 일구월심 중생제도 간곡한 부촉(咐囑·부탁하여 맡김)이 소백산 연화지에 아로새겨져 일흔 송이 하얀 연꽃 피어났구나. 악한 세상 밝히고 어두운 마음 밝히려는 거룩한 그 뜻을 받들어 따르라"는 법어를 내렸다.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은 기념사를 통해 "대조사께서 지은 초암(구인사의 시초)은 단순한 수행처가 아니라 일체중생의 귀의처이자 만생명이 해탈성불하는 도량"이라며 "구인사는 소백산에만 있는 게 아니라 우주법계에 도량으로 시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구인사의 개산 7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구인사가 문화 융성, 상생화 화합의 시대를 이끌어가는 견인차가 되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의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국내외 불교계 지도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이시종 충북지사 등 각계 인사가 참석해 구인사 개산 70주년을 축하했다. 김무성 대표는 "구인사의 청아한 기운과 깊은 종지(宗旨)가 넓게 울려 퍼져 국민통합을 이끌어내고, 인류 평화와 한반도 통일에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는 "구인사는 국민 모두를 위한 희망의 도량이었다"며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천태종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법회의 축사에 나선 인사 대다수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극심한 가뭄이 하루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천태종은 메르스 감염 예방을 위해 전국 사찰에 미리 보낸 공문을 통해 열과 기침 증상이 있는 이들의 참석 자제를 요청했고, 이날 행사장 입구에도 열감지기와 손소독제를 비치했다. kong@yna.co.kr
    2015-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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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과 음악교류 제일 큰 꿈, 서울시향 예술감독 그만두고 싶다!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음악으로 남북한 관계 개선에 나선다. 정 감독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라디오 프랑스에서 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11월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가 평양에서 공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감독은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가 오는 11월 한국과 중국 투어를 한다"면서 "11월 18∼19일 서울 공연을 마치고 평양에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단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독일과 한국이 비슷한 점이 있으니 성사되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독일에서 최고(最古·1548년 창단) 역사를 자랑하는 오케스트라로 정 감독은 2012/2013시즌부터 이 악단의 수석 객원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정 감독은 남북한 음악교류가 "제일 큰 꿈이다"면서 "다른 것은 다 그만두더라도 그것 하나만은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2012년 파리에서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북한 은하수 관현악단의 합동공연을 펼친 바 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남북한 합동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게 자신의 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北관현악단, 정명훈 지휘로 파리서 감동의 무대(파리=연합뉴스) 김홍태 특파원 = 북한의 20대 젊은이들로 구성된 은하수 관현악단이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스 교향악단과 어울려 멋진 공연을 펼쳤다. 은하수 관현악단은 2012년 3월14일(현지시간) 파리 개선문 인근 '살 플레옐' 공연장에서 단독 공연에 이어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합동 연주를 갖고 2천여명의 관객들에게 2시간30여분간 감동의 무대를 선보였다. 합동연주를 앞두고 최종리허설을 하고있는 모습. 2012.3.15 hongtae@yna.co.kr 서울시향과 관련해 정 감독은 자신을 둘러싼 고액연봉과 업무비 횡령 논란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서울시향 운영과 정 감독 연봉으로 많은 세금이 들어갔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내가 시민 세금을 빼앗아 간다는 소리는 정말 듣기 싫다"면서 "서울시향에 돈을 벌어줬는데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로 서울시향과 계약이 만료되는 정 감독은 "예술감독 재계약 조건으로 서울시향 전용 콘서트홀 건립과 서울시 지원을 내걸었다"면서 "서울시에서 결정해야 하지만 개인적으로 솔직히 말하자면 이 일을 그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항공권 부정 사용 등 자신을 둘러싼 잡음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것을 큰일이라고 만들어내는 사람이 있다"면서 "결과가 나왔을 때 그때 그들로부터 '미안하다', '다시 안 하겠다'라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일부 시민단체는 2009년 정 감독이 서울시향에서 지급한 항공권 중 1천300만원 상당을 아들과 며느리가 사용하게 했고, 집수리를 할 때 호텔을 이용해 숙박료 4천100만원 가량을 시향 비용으로 충당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며 정 감독을 경찰에 고발했다. 정 감독은 2005년 서울시향 예술감독에 취임해 10년 넘게 이끌면서 서울시향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향은 작년 영국의 세계적 클래식 음악축제 BBC 프롬스 등 유럽 4개국 주요 음악축제에 초청받아 연주했다. 앞서 2011년에는 서울시향은 아시아 오케스트라로는 최초로 세계 최고 클래식 음반사 도이체 그라모폰(DG)과 장기 음반 발매 계약을 맺기도 했다. 서울시향과 정 감독의 계약은 지난해 말로 만료됐지만, 임시로 1년 연장됐으며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한편, 2000년부터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을 이끌어온 정 감독은 12일 파리에서 마지막 공연을 열고 15년 만에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예술감독에서 물러났다. sungjinpark@yna.co.kr
    2015-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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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일정으로 사라예보 방문…10만여 명 운집
    프란치스코 교황은 6일(현지시간) 전 세계가 전쟁의 분위기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국민에게 평화와 화합을 촉구했다고 이탈리아 언론과 AFP 등 외신이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하루 일정으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수도 사라예보를 방문해 올림픽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6만5천 명의 군중과 함께 미사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구 여러 곳에서 벌어지는 분쟁은 부분적으로 나눠서 벌어지는 일종의 3차 대전에 해당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AFP가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일부에서는 그런 분위기를 일부러 부추기고 있다"면서 정치적 목적이나 무기 판매를 위해 분열을 획책하는 사람들을 비판했다. 그는 특히 "전쟁은 어린이와 여성, 노인들의 난민 캠프 수용, 강제 이주, 부서진 가옥과 공장 등을 연상하게 되지만 무엇보다 수없이 많은 목숨이 희생된다"고 지적하면서 "여러분은 이미 이런 것들을 여기서 경험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당과 교회, 회교 사원이 공존하는 사라예보는 '유럽의 예루살렘'이라고 언급하면서 문명과 종교, 민족이 교차하는 이 지역에서는 오래된 것을 회복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새로운 가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이슬람교도와 세르비아·크로아티아인 등의 지역사회는 서로에게 먼저 화해의 손길을 건네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과거 민족단위로 전쟁까지 치른) 뿌리깊은 상처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라예보의 거리와 올림픽 스타디움에는 약 10만 명의 군중이 교황을 환영하기 위해 모였으며 이 중 2만 명 정도는 가톨릭교도가 많은 인근 크로아티아에서 방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앞서 사라예보로 가는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사라예보는 역사적으로 많은 고통을 겪은 도시지만 이제는 아름다운 평화의 길을 걷고 있다"면서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번 방문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두 번째로 사라예보를 방문한 교황이다. 한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인구 약 40%는 이슬람 문화권, 30%는 세르비아 정교회 전통을 따르고 있으며 약 10% 정도가 기독교도로 분류된다고 AFP는 설명했다. rhew@yna.co.kr
    2015-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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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한국인 최초 우승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끄집어 내서 연주했습니다. 후회 없이 모든 것을 다 보여줬습니다." 올해 스무 살의 순수 국내파 바이올린 연주자 임지영이 세계 최고 권위의 콩쿠르인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인 연주자가 이 콩쿠르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75주년을 맞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 폴란드 쇼팽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불리며 수많은 세계적 연주자를 배출했다. 여기서 우승했다는 것은 테크닉은 물론 예술성을 갖춘 훌륭한 연주자의 자질이 검증됐다는 의미다. 결과 발표 직후인 31일 브뤼셀에서 전화를 받은 임지영은 "사실 참가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수상은 기대조차 안 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고 얼떨떨하다"며 "한국인이 3명이나 파이널에 올랐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결선 연주에 대해 "'잘했다, 못했다'를 떠나서 매사에 최선을 다한다"며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많지 않지만 이번 같은 감정이 든 것은 처음이었고, 연주를 끝내고 내려오는데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다른 국제 콩쿠르는 보통 연주자가 준비해간 협주곡을 연주하는 데 비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모든 결선 진출자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기 위해 8일이라는 시간 내에 세계 초연곡을 연주하는 과제를 낸다. 참가자들은 심지어 작곡가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짧은 시간 내에 곡을 해석하고 연주해내야 한다. "현대곡을 받고 나니 주어진 시간 내에 오케스트라와 멈추지 않고 연주할 수 있을까 하는 심리적 압박감과 부담이 컸어요. 예민한 성격이 아니어서 어디를 가든 잘 자고, 잘 먹는데 이번에는 잠을 잘 못잘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막판에는 컨디션 조절에 집중하기로 하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었죠. 그래도 연주 직전까지는 힘들었는데, 막상 무대에 오르니 누구도 신경 쓰지 않고 저만의 연주를 할 수 있어 오히려 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임지영의 이번 우승은 특히 그가 예원, 예고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김남윤 교수를 사사하는 순수 국내파라는 점에서 한국 클래식 음악 교육과 연주자들의 성장, 세계적 수준의 기량을 입증한 쾌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저는 아직까지 거창한 꿈보다는 눈앞의 목표를 바라보고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왔어요. 그런 제게 큰 꿈을 안게 해준 김남윤 선생님이 여기까지 오는 데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항상 '너도 열심히 하면 어떤 무대에서든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신 분이죠. 모든 뒷바라지를 해주신 부모님과 가족이 또 하나의 힘이고요." 그는 "모든 참가자가 세계 최고의 실력자들이기 때문에 실력 자체로는 순위를 매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단순히 곡을 연주하는 것을 넘어 음악을 얼마나 사랑하고 진정으로 대하는가에 점수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콩쿠르를 통해 내가 지금까지 배우고 연주한 것을 얼마나 쏟아낼 수 있는가,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가, 저 자신의 한계를 알고 싶었습니다." 임지영은 피아노를 하는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다섯 살에 피아노를 처음 배웠고 일곱 살에 바이올린과 만났다. 2008년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한국 음악계에 데뷔했다. "처음에는 어머니 손에 이끌려 음악을 시작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것만이 나를 존재하게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이제는 음악은 제 삶의 일부도 아니고, 그냥 삶 자체입니다. 음악 없이는 살 수 없죠." 임지영의 스승이자 이번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김남윤 교수는 "그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심사를 몇 번 나갔는데, 그때마다 한국인을 우승시키는 날이 오도록 지도하겠다고 마음먹었다. 바로 오늘이 그 날이라 무척 기쁘다. 임지영이 무대에 나오자 소리가 홀을 압도했고, 심사위원 모두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임지영은 이번 우승으로 2만5천 유로(약 3천만원)의 상금,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 '허긴스' 4년 임대의 특전과 함께 벨기에, 폴란드, 미국, 대만 등 세계 각지에서의 연주 기회도 얻게 된다. 오는 8월 31일에는 금호아트홀에서 '금호 악기 시리즈' 연주도 예정돼 있다. kje@yna.co.kr
    2015-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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