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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사장 28일 하노이의 VNA 본사를 방문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가 베트남 국영통신 VNA와 영상부문의 콘텐츠 교류협력을 한층 확대하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했다. 베트남을 방문 중인 송현승 연합뉴스 사장은 28일 하노이의 VNA 본사를 방문, 응웬 드억 라이 VNA사장과 '교류협력에 관한 협정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연합뉴스와 VNA는 주요 시사 뉴스를 중심으로 하루 최대 5매의 사진과 3개의 영상 화면을 상호 무료로 교환, 사용하고 배포할 수 있게 됐다. 양사는 이번 협정을 통해 TV 등의 영상 콘텐츠 부문에서 협력을 확대, 상호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양국의 우호협력 증진에도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송 사장은 "이번 협정이 양사는 물론 양국의 교류 협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협정 이행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이 사장은 베트남 정부도 연합뉴스와 VNA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이 협정 체결을 계기로 양사 간의 교류협력이 한 단계 격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VNA는 베트남 전국 63개 지국에 200여명의 취재진을 두고 전 세계 28개국에도 80여명의 상주 특파원을 파견한 베트남 최대의 언론사다. VNA는 영문 베트남뉴스 등 일간지 4개를 비롯해 40여개 오프라인, 온라인 매체를 발행하고 있으며, 전 세계 40여개 뉴스통신사 및 언론기관과도 뉴스교류협정을 맺고 있다. kky@yna.co.kr
    201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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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창극단 사상 최장 26일간 공연…'18禁 창극' 표방
    "'변강쇠전'은 외설적인 쪽으로만 치우쳐 알려졌지만 사실 그 안에는 유랑민들의 아픔과 장승문화 등 여러 전통문화가 담겨 있다. 이번 창극은 '변강쇠전의 명예회복'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1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내달 첫선을 보이는 국립창극단의 신작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를 이렇게 설명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 달 11일부터 7월6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 무대에 오르는 이번 작품은 '변강쇠전'을 오늘날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변강쇠전'은 '춘향가', '심청가' 등과 함께 판소리 여섯 바탕의 하나이지만 변강쇠와 옹녀가 서로의 성기를 묘사한 '기물가(己物歌)' 등이 외설적이라고 인식돼 점차 외면을 받았고 '음란물'로 치부되기에 이르렀다. 이번 작품은 '색골 변강쇠 이야기'와 거리를 두면서 변강쇠와 함께 '색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옹녀'를 자기 본능과 삶에 충실한 한 인간으로 그리며 변강쇠전의 '진짜 주인공'으로 전면에 내세웠다. 극본과 연출을 맡은 고선웅 연출은 "변강쇠전의 기물가는 굉장히 야할 것 같지만 결국 끝은 '세간살이 걱정없네', '제사상 걱정없네' 등 삶의 밑천에 대한 이야기로 승화돼 오히려 전혀 외설적이지 않고 격조 있게 느껴졌다"며 "거기에는 우리 시대의 말초적 사랑과는 다른 휴머니티와 훈훈한 사랑이 숨겨져 있었다"라고 말했다. 작창과 작곡을 맡은 한승석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변강쇠전을 훨씬 뛰어넘어 조선의 역사와 여인들의 아픔, 여성성의 구현 같은 부분을 요소요소에 해학적으로 풀어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번 작품은 '변강쇠전'에 씐 외설이라는 굴레를 벗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관람연령을 성인으로 제한하면서 '최초의 18금(禁)' 창극을 표방하고 있다. 김 예술감독은 "좀 야한 얘기도 해학적으로 풀면 감동을 줄 수 있다"며 "'18금'이라고 했지만 가족이 다 보셔도 되지 않을까, 일단 18세 이상이 보고 나서 괜찮으면 16세로 낮춰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작품을 표방한 만큼 공연 기간도 길다. 총 26일에 걸쳐, 23회로 국립극단 역사상 최장 공연이다. 이전에는 많은 제작비를 들인 작품도 길어야 사흘 동안 3∼5회 공연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장화홍련', '배비장전', '서편제' 등 앞서 국립창극단이 새롭게 시도한 작품들이 잇따라 성공하자 또 한 번 도전에 나선 것이다. 김 예술감독은 "점점 관객이 많아지고 창극뿐 아니라 연극 등의 관객들이 폭넓게 오면서 이번 작품이 재미있다고 하면 우리도 뮤지컬처럼 장기공연할 수 있지 않겠느냐, 이정표를 세워보자는 각오로 감히 시험대에 올려봤다"라고 말했다. 관람료는 2만∼5만원. 문의 ☎02-2280-4114∼6. kje@yna.co.kr
    201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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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초연 앞둔 뮤지컬 '프리실라'의 오리지널 프로듀서 개리 맥퀸
    "성소수자에게 우호적인지 그렇지 않은지, 정치적으로 보수적인지 그렇지 않은지가 중요한 작품이 아닙니다. 한 아버지가 아들을 만나서 이해와 공감을 이뤄내는 장면이 감동을 줄 뿐이죠." 호주 뮤지컬 '프리실라'의 오리지널 프로듀서 개리 맥퀸(58)은 지난달 25일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래디슨 블루 워터프론트 호텔 회의실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작품의 장점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2006년 호주 시드니에서 초연한 이후 런던 웨스트엔드, 뉴욕 브로드웨이를 거쳐 캐나다, 이탈리아, 브라질 등에서 인기 행진을 이어온 뮤지컬 '프리실라'는 오는 7월 한국 초연을 앞두고 있다. 이 뮤지컬은 드랙 퀸(Drag Queen·여장 남자) 세 사람이 버스를 타고 떠나는 사막 횡단 여행을 그린다. 자신을 만나고 싶어하는 8세 아들과의 첫 만남을 위해 2천876km의 여행길에 오르는 '틱', 왕년의 스타였지만 얼마 전 남편을 잃은 '버나뎃',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의 막내 '아담'이 주인공이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어떻게 이 작품을 구상하게 됐나. ▲ 뮤지컬 '프리실라'는 동명의 호주 영화(1994)를 원작으로 한다. 2004년 처음 이 영화의 뮤지컬화를 떠올렸지만, 당시엔 최악의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사막과 호주의 광활한 자연, 거대한 버스를 무대 위에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나 2년이 지나고 나서 집에서 영화를 보다가 다시 한 번 '프리실라'의 뮤지컬화를 떠올렸다. 영화 속 이야기의 힘은 뮤지컬에서도 많은 사람의 공감을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 처음 지녔던 고민은 어떻게 해결했나. ▲ 버스가 가장 큰 문제였다. 처음엔 어떻게든 버스를 빼고 뮤지컬을 만들어볼 순 없을까 궁리했다. 하지만, 결국 버스 없이 뮤지컬 '프리실라'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8.5톤짜리 버스를 무대에 세우게 됐다. 오랫동안 공연계에서 일했지만, 지금껏 가장 뛰어난 뮤지컬 디바를 꼽으라면 서슴지 않고 이 버스를 선택할 것이다. 여기에 호주 최고의 무대 디자이너 브라이언 톰슨과 의상 디자이너 리지 가드너와 팀 샤펠을 합류시켰다. 결과는 정말 훌륭했다. '프리실라' 스웨덴 공연에 출연 중인 현지 배우들 -- 호주뿐만 아니라 해외 많은 나라에서 흥행을 이어오고 있다. 작품의 성공 비결을 꼽는다면. ▲ 성공의 비밀은 화려한 의상도, 버스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림의 틀이 아주 멋질 순 있지만, 중요한 건 틀이 아니라 그림 그 자체다. 우리 작품 역시 이야기 그 자체에 힘이 있다. 따뜻한 이야기와 감동이 많은 관객의 감성과 소통을 이뤄냈다. 지금까지 약 450만명이 관람했고 3천500번 이상의 공연이 무대에 올려졌다. 한국이 12번째 해외 프로덕션이며 향후 2년 동안 4~5개의 새 프로덕션이 더 예정돼 있다. -- 이야기의 어떤 부분이 관객과 통했을까. ▲ 이상한 형태의 가족이긴 하지만, 이 작품은 분명히 가족에 관한 이야기다. 여장남자로서 쇼에 서는 주인공 '틱'이 아내와 아들 등 단절됐던 관계를 다시 잇고, 한 때 저질렀던 인생의 실수를 교정한다. 여기에 진정한 자아를 찾는 과정도 이야기의 큰 축이다. 재밌는 건 굉장히 보수적인 사람들도 이 작품을 보고 나서 아무런 문제도 제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성소수자를 지지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아버지와 아들이 만나 편견을 넘어서고 공감을 이뤄내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관객들에게 감동을 준다. -- '무비컬'(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기도 하지만, 1970~80년대 히트 팝들을 엮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기도 한데. ▲ 주크박스 뮤지컬인 것은 맞지만, 다른 주크박스 뮤지컬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 대부분은 노래 가사를 활용해 극을 전개해나가고, 그 부분은 우리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리 작품 속에는 드랙 퀸의 공연이 자주 등장한다. 이 때문에 가사나 인물들의 사연과 상관없이 단순히 쇼를 보여주기 위한 음악들도 등장한다. 끼워맞추기 식 억지 주크박스 뮤지컬을 만들진 않았다는 이야기다. sj9974@yna.co.kr
    2014-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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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충격 속 숙연하게 진행…박 대통령 이례적 참석
    "세월호 참사는 기본 상식을 지키지 않은 우리 모두의 공업(共業)입니다." 세월호 비극 앞에서 석가탄신의 기쁨도 숨을 죽였다. 불기 2558년 부처님오신날인 6일 전국 사찰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서는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짙게 묻어났다. 조계종 총본산인 서울 조계사에서는 오전 10시 종정 진제 스님과 원로회의 의장 밀운 스님,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 종단 대표자를 비롯해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법요식이 열렸다. 법요식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 원불교 남궁성 교정원장, 주한 외교사절, 청년유니온노조 위원장, 홈리스 활동가, 새터민 가족 등도 참석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라고 조계종은 밝혔다. 지금까지는 관행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신 참석해 축사를 읽었다. 조계종은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감안한 듯 행사 전 안내방송을 통해 "오늘 법요식은 세월호 참사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자리인 만큼 박수와 환호는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축사하는 박 대통령 봉축사 하는 박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5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14.5.6 jihopark@yna.co.kr 법요식은 도량결계 의식과 육법공양에 이어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묵념으로 시작했다. 이어 명고, 명종의식, 관불 및 마정수기, 헌촉·헌향·헌다·헌화, 축원, 불자대상 시상, 총무원장 봉축사, 대통령 축하메시지, 종정 스님 법어, 봉축 발원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축사에도 '축사'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세월호 참사의 슬픔과 충격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봉축사에서 "세월호 사고는 아이들을 지키지 못한 어른들의 책임이며, 기본 상식을 지키지 않은 우리 모두의 공업"이라며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뼈아픈 통찰과 참회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승 스님은 "아이들에게 더 이상 부끄럽지 않도록 소통과 화합, 지혜와 힘을 모아 안전한 사회, 상식과 양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그 맨 앞에 각계 지도자들의 헌신과 봉사가 우선할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축하메시지를 통해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대통령으로서 어린 학생들과 가족을 갑자기 잃은 유가족들께 뭐라 위로를 드려야 할지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봉축사 하는 조계종 총무원장 (서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6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5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서 봉축사를 하고 있다. 2014.5.6 jihopark@yna.co.kr 박 대통령은 "부처님께서는 보리수 아래에서 정각을 이루신 후 첫 번째 계율로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그 가르침이 지금 우리 사회에 경종을 주고 제일 큰 가치로 지켜내라는 경각심을 준다"고 밝혔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법어에서 "부처님이 왕자로 태어나 출가한 것은 어떤 부귀공명도 한낱 물거품이요, 아침이슬과 같으니 생로병사를 초월해 자기사(自己事)를 찾는 것보다 값진 것이 없음을 보이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제 스님은 "우리의 가족이요, 한 몸과 같은 많은 어린 생명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우리 곁을 떠나갔다. 극락왕생 발원과 애도의 등을 밝혀 영원한 행복과 평화를 기원하자"고 제안했다. 진제 스님은 "요즘 세상에 교훈 삼아야 할 가르침이 있다"며 '일인전허(一人傳虛) 만인전실(萬人傳實)'이란 말을 소개했다. 한 사람이 거짓된 말을 하면 수많은 사람이 사실처럼 전하게 되니, 말을 듣고 전하는 데 깊이 생각해 세상을 맑게 하자는 뜻이다. 불자 대표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은 발원문에서 "나와 더불어 존재하는 만물 만생명의 은혜를 생각하며 살면서 속도와 경쟁의 숨가쁜 삶 속에서 나를 성찰하는 시간을 갖자"며 "서로가 위로하고 격려하며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같은 시각 세월호 참사 현장인 진도 팽목항 임시 법당에서도 법요식이 열렸고 저녁에는 희생자 극락왕생 기원등 올리기가 이어진다. kong@yna.co.kr
    201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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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종과 왕가 안녕 기원하며 흥국사서 30년간 염불 올려
    <순비 엄씨의 괘불 발원 계기>구한말 불안한 현실 벗고자 불교 이상향 극락세계 꿈꿔고종과 왕가 안녕 기원하며 흥국사서 30년간 염불 올려 ‘거는 불화’라는 말에서 유래한 ‘괘불’은 조선시대 야외의식을 위해 제작된 큰 불화를 지칭하는 용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사월 초파일(음력 4월 8일)’인 오는 5월 6일 석가탄신일을 맞아 한미산 흥국사 괘불을 공개한다. 오는 5월 2일부터 10월 26일까지 박물관 서화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열릴 테마전 ‘무량수불, 극락에서 만나다–한미산 흥국사 괘불’은 의식용 괘불 전시의 일환으로, 2006년 청곡사 괘불 공개 이후 석탄일에 맞춰 진행되는 여덟 번째 전시다. 한미산 ‘흥국사 괘불’은 펼쳤을 때 높이가 6m가 넘는 대형 불화다. 큰 화면 안에는 극락세계(極樂世界)의 부처, 무량수불(無量壽佛)과 관음·세지보살, 가섭·아난존자, 그리고 문수·보현보살의 일곱 존상이 있다. 특히 무량수불은 손을 길게 내밀어 극락에 왕생할 자를 맞이하고 있고, 주변에는 상서로운 기운이 오색구름을 만들어 낸다. 불화의 하단에 있는 화기(畵記, 그림에 관한 기록)는 누가 어떤 연유로 불화를 조성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흥국사 괘불 화기에는 “극락국에 태어나 무량수불을 만나다(願以此功德 普及於一切 我等與衆生 當生極樂國 同見無量壽)”라는 내용이 기록됐다. 흥국사 괘불의 발원자는 명성황후의 상궁으로 있다가 훗날 계비의 지위에 오른 순비 엄씨로 추정된다. 순비는 조선 제26대 왕인 고종황제와 황태자 내외, 아들 영친왕과 자신의 안녕을 위해 이 불화를 경기도 고양군 흥국사에 봉안했으며, 그림 속 극락에서 무량수불을 만나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다. 순비는 왕가의 안녕과 아들 영친왕의 평안을 위해 30년에 달하는 만일(萬日)의 기간에 무량수불, 곧 아미타불을 생각하고 염불하는 만일염불회를 흥국사에서 시작했다. 순비의 청을 받고 당시 건봉사에서 능엄경과 화엄경을 통달했다는 해송스님이 초청돼 왔고, 매일 1만 번씩 ‘나무 아미타불’을 합송(合誦)하는 만일기도회가 흥국사에서 열렸다. 당시는 역사와 정치적 격변기였던 구한말이었기에 사회적 불안함과 그 현실을 극복하고자 했던 사람들은 서방 극락세계의 교주 ‘무량수불’을 염불하면서 불교의 이상향인 극락세계를 꿈꿨던 것으로 보인다. ▲ 영국 맨체스터 지역 생산 인장 (사진제공: 국립중앙박물관) 괘불 제작은 근대의 대표적인 불화승 경선당 응석(應釋)이 맡았다. 그는 주로 서울과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70여 점의 불화를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왕실발원 불화를 여러 차례 제작할 정도로 기량이 뛰어난 화사였다. 괘불의 바탕천으로는 영국 맨체스터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입산 면본을 사용했다. 개항 후 외국산 수입품 중에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한 것이 면제품이었다. 흥국사 괘불 역시 왕실발원 불화인 만큼 영국산 수입 면제품을 불화의 바탕 재질로 삼았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테마전시에 관한 보다 자세한 정보와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해 테마전 도록을 함께 간행한다. ‘흥국사 아미타괘불, 어떻게 그렸을까’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되는 괘불이야기는 그림에 내재된 조성배경과 신앙, 그리고 누가 어떻게 그렸는지를 풀어가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박선혜 기자 | muse@newscj.com
    201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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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신교, 3년 만에 주요 교단 참여한 연합예배 개최
    부활절인 20일 전국의 교회와 성당에서는 예수의 고난과 부활을 기리는 예배와 미사가 잇따라 열렸다. 2014년 한국교회 부활절준비위원회는 오전 5시 서울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1만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명의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를 주제로 부활절 연합예배를 열었다. 이날 예배는 3년 만에 개신교의 주요 교단이 대부분 참여한 연합예배로, 극동방송 회장 김장환(80)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가 설교를 맡았다. 본예배에 앞서 세월호 침몰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과 실종자 귀환을 비는 특별기도를 마련했다. 참석자들은 "여객선 침몰로 슬픔을 당하신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임하시기를 빈다. 우리 사회가 많은 학생들의 안녕을 지켜주지 못해 더욱 슬프다. 이제라도 사고 수습이 제대로 진행돼 또다른 회한이 남지 않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다. 참석자들은 부활절 선언문에서 "한국교회는 스스로를 개혁하고 한국사회의 건강한 발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고자 한다"며 "교회의 힘은 크고 높은 교회당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삶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20일 오전 서울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 '2014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참가자들이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또 "교회는 다양한 봉사와 인권 옹호, 정의 실천 등을 통해 세상의 빵이 돼야 하며, 하나님의 창조에 반하는 전쟁이나 대결을 지양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장 조헌정 목사는 "한반도의 모든 전쟁연습이 사라지고 민족의 자유로운 소통이 이뤄지는 평화의 나라를 이 땅에 세워달라"는 내용의 남북공동기도문을 낭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신 읽은 축사를 통해 "빛과 소금 역할을 해 온 교회가 꿈과 희망을 주고 북한주민의 고통을 해결하는 데 힘이 돼 주기 바란다"며 "침몰 사고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 슬픔에 젖은 국민에게 하나님의 위로의 손길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연합은 부활주일이자 장애인의 날인 이날 용산 국립서울맹학교 이료전공교육관 강당에서 한국기독교시각장애인연합회 부활절 연합예배를 열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주교좌성당인 명동성당이 아니라 한국 교회 첫 미사가 열렸던 서울 가회동성당에서 예수부활대축일 미사를 집전했다. 한국 교회의 첫 미사는 1795년 4월 5일 지금의 북촌한옥마을에서 주문모(1752∼1801) 신부가 봉헌한 것으로 전해진다. 20일 오전 서울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 '2014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참가자들이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염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은총이 이번 여객선 참사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고난을 이겨내는 버팀목과 희망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사도들과 한국 순교자들이 그러했듯 신앙인은 모든 이들에 대한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며 "재물, 명예 같은 유혹에 굴복하지 않고 하느님을 섬기고 이웃을 사랑하고 소중한 것을 이웃과 나누는 것이 바로 순교이며 부활의 삶이 된다"고 강조했다. 인천교구장 최기산 주교는 부천 순천향병원 10주년 미사를 주례했고,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성남 판교 성프란치스코성당에서 미사를 드렸다.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강정마을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주님수난 성목요일부터 일요일 예수부활대축일까지 성삼일(聖三日) 예식을 치른다. 주교들은 관할 교구의 중심인 주교좌성당에서 예식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교구 내 본당을 방문하거나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기도 한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와 광주가톨릭사회복지회는 진도 실내체육관 앞과 팽목항에 부스를 마련해 실종자 가족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으며, 20일부터는 매일 저녁 8시 사제가 주례하는 미사도 연다. kong@yna.co.kr
    201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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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신교, 3년 만에 주요 교단 참여한 연합예배 개최
    부활절인 20일 전국의 교회와 성당에서는 예수의 고난과 부활을 기리는 예배와 미사가 잇따라 열렸다. 2014년 한국교회 부활절준비위원회는 오전 5시 서울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1만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명의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를 주제로 부활절 연합예배를 열었다. 이날 예배는 3년 만에 개신교의 주요 교단이 대부분 참여한 연합예배로, 극동방송 회장 김장환(80)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가 설교를 맡았다. 본예배에 앞서 세월호 침몰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과 실종자 귀환을 비는 특별기도를 마련했다. 참석자들은 "여객선 침몰로 슬픔을 당하신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임하시기를 빈다. 우리 사회가 많은 학생들의 안녕을 지켜주지 못해 더욱 슬프다. 이제라도 사고 수습이 제대로 진행돼 또다른 회한이 남지 않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다. 참석자들은 부활절 선언문에서 "한국교회는 스스로를 개혁하고 한국사회의 건강한 발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고자 한다"며 "교회의 힘은 크고 높은 교회당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삶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20일 오전 서울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 '2014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참가자들이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또 "교회는 다양한 봉사와 인권 옹호, 정의 실천 등을 통해 세상의 빵이 돼야 하며, 하나님의 창조에 반하는 전쟁이나 대결을 지양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장 조헌정 목사는 "한반도의 모든 전쟁연습이 사라지고 민족의 자유로운 소통이 이뤄지는 평화의 나라를 이 땅에 세워달라"는 내용의 남북공동기도문을 낭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신 읽은 축사를 통해 "빛과 소금 역할을 해 온 교회가 꿈과 희망을 주고 북한주민의 고통을 해결하는 데 힘이 돼 주기 바란다"며 "침몰 사고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 슬픔에 젖은 국민에게 하나님의 위로의 손길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연합은 부활주일이자 장애인의 날인 이날 용산 국립서울맹학교 이료전공교육관 강당에서 한국기독교시각장애인연합회 부활절 연합예배를 열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주교좌성당인 명동성당이 아니라 한국 교회 첫 미사가 열렸던 서울 가회동성당에서 예수부활대축일 미사를 집전했다. 한국 교회의 첫 미사는 1795년 4월 5일 지금의 북촌한옥마을에서 주문모(1752∼1801) 신부가 봉헌한 것으로 전해진다. 20일 오전 서울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 '2014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참가자들이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염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은총이 이번 여객선 참사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고난을 이겨내는 버팀목과 희망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사도들과 한국 순교자들이 그러했듯 신앙인은 모든 이들에 대한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며 "재물, 명예 같은 유혹에 굴복하지 않고 하느님을 섬기고 이웃을 사랑하고 소중한 것을 이웃과 나누는 것이 바로 순교이며 부활의 삶이 된다"고 강조했다. 인천교구장 최기산 주교는 부천 순천향병원 10주년 미사를 주례했고,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성남 판교 성프란치스코성당에서 미사를 드렸다.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강정마을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주님수난 성목요일부터 일요일 예수부활대축일까지 성삼일(聖三日) 예식을 치른다. 주교들은 관할 교구의 중심인 주교좌성당에서 예식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교구 내 본당을 방문하거나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기도 한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와 광주가톨릭사회복지회는 진도 실내체육관 앞과 팽목항에 부스를 마련해 실종자 가족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으며, 20일부터는 매일 저녁 8시 사제가 주례하는 미사도 연다. kong@yna.co.kr
    201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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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론서 "자신의 삶 성찰하라" 당부
    프란치스코 교황은 13일(현지시간) '성지주일'을 맞아 신자들에게 "자신의 삶을 성찰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교황은 성베드로 광장을 메운 신자들 앞에서 미사를 집전하면서 미리 준비한 강론 대신에 즉석 설교를 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다시 보였다. 가톨릭의 '성주간'을 엄숙하게 여는 성지주일 미사 동안 교황은 약 15분간 설교를 하면서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마음속으로 들여다보라고 권유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3일(현지시간) '성지주일' 미사를 마치고 바티칸광장에서 한 아이를 안고 있다. 예수가 유다에 배신을 당해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제자들이 잠에 떨어지는 순간을 묘사하는 성가가 있은 후 교황은 "내 인생은 잠들어 있는가"라고 반문하고서 "상황이 악화하자 그저 손이나 씻는 빌라도 같은 사람인가"라고 되물었다. 교황은 "내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난 예수를 배반할 수 있는 유다 같은 이인가 아니면 아무것도 모르면서 예수 그리스도가 고통을 당하는 순간 잠만 자는 제자들 같은 사람인가"고 다시 물으며 성주간 내내 "우리를 따라다니는 물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성지주일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성베드로 광장에는 올리브 가지와 십자가 모양의 크고 작은 종려나무 잎을 든 10만 명에 이르는 로마 시민과 관광객, 순례객이 모였다. 미사가 끝난 뒤 교황은 무개차를 타고 군중 사이를 지나면서 젊은이들과 함께 '셀카'를 찍기도 하고 한 순례객이 건넨 허브티를 즉석에서 받아 마시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프란치스코 교황 (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3일(현지시간) '성지주일' 미사를 마치고 바티칸 광장에 모인 군중 사이를 무개차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성주간은 다음주 일요일인 20일 역시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리는 부활절 미사와 함께 절정에 오른다. 성지주일은 십자가 수난을 앞둔 예수가 겸손한 왕권의 상징인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할 당시 군중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면서 크게 환영한 것을 기리는 교회 절기다. jianwai@yna.co.kr
    201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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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상 6일 벚꽃 절정 마지막 날…시민들 아쉬움 토로
    예년보다 일찍 꽃이 피었다가 '반짝' 꽃샘추위로 꽃이 많이 지면서 봄맞이 행사의 상징인 여의도 벚꽃축제(봄꽃축제)가 아쉽게도 시작하자마자 일찍 막을 내릴 전망이다. 지난달 이상 고온 현상으로 너무 일찍 핀 꽃 때문에 구청 측이 축제 일정을 앞당겼지만 갑작스러운 추위와 비로 꽃이 일찍 지면서 만개한 꽃그늘을 보기가 어려워졌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벚꽃 개화 절정기는 이날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벚꽃은 지난달 28일 오후 늦게 개화했다. 이는 작년보다 18일 빠르고, 평년보다는 13일 빠르다. 벚꽃의 개화 시기는 2월과 3월 기온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데, 최근 평년에 비해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개화 시기도 빨라진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벚꽃이 개화 후 일주일 후 활짝 핀다는 점에서 벚꽃 만개 예상 시점도 이달 4∼6일로 훌쩍 앞당겨졌다. 이 때문에 여의도 벚꽃축제를 주관하는 영등포구는 애초 이달 13∼20일 예정됐던 일정을 3∼13일로 1주일 이상 앞당겼다. 그러나 벚꽃 만개 예상 시점에 추위가 찾아오면서 축제가 차질을 빚게 됐다. 서울은 지난 3일 상층에서 찬 공기가 내려옴에 따라 강한 바람과 함께 체감온도가 뚝 떨어졌다. 3∼5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14도, 12도, 12도였다.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일부 지역에서는 흐린 가운데 빗방울도 떨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보통 이맘때는 따뜻한 공기와 차가운 공기가 한 번씩 지배하는 날씨를 보인다"며 "올해는 따뜻한 공기가 먼저 지배했다가 물러나고 차가운 공기가 한 번에 내려오면서 기온 변동폭이 커 반짝 추위가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벚꽃축제가 시작되고 첫 주말인 지난 5일 여의도 여의서로와 한강시민공원 일대는 바람 부는 쌀쌀한 날씨 속에 드문드문 빗방울까지 떨어졌다. 추위와 비바람에 윤중로 벚꽃은 이미 절정을 지나 꽃이 지는 모습이었다. 축제 시작, 벚꽃 엔딩(?)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봄비가 내린 지난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서로(윤중로) 벚꽃길에서 우산을 쓴 상춘객들이 벚꽃잎이 떨어진 길을 걷고 있다. 2014.4.3 hihong@yna.co.kr 시민들은 궂은 날씨에 두꺼운 옷차림으로 꽃놀이를 나왔지만 거센 바람에 밖에서 오랫동안 벚꽃의 정취를 즐기지는 못했다. 상춘객들은 만개한 벚꽃 그늘 대신 거센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잎을 보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윤중로에서 만난 최은혜(30·여)씨는 "모처럼 마음먹고 나왔는데 여기저기에 벌써 꽃이 지고 싹이 난 나무가 많아 분위기가 작년만 못하다"며 아쉬움 드러냈다. 정유미(26)·지희(24)씨 자매는 "3년 연속 벚꽃 축제에 왔는데 이렇게 추운 적이 없었다"며 "비가 오기 전엔 꽃이 더 예뻤을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 찍던 김나정(29·여)씨는 "작년에도 왔었는데 날씨 탓인지 그때보다 꽃이 빨리 진 것 같다. 벚꽃이 만발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기간이 짧았던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전날 밤에는 기온이 떨어지자 상춘객들은 두꺼운 패딩점퍼 차림에 담요까지 두르고 야간 꽃놀이에 나서기도 했다. 몸을 녹이려 저마다 손에는 커피와 같은 뜨거운 먹을거리를 들고 있었다. 구청 측에 따르면 5일 하루 축제 현장을 찾은 방문객은 107만6천여명으로 집계됐다. 당초 예상치는 120만명이었다. 오히려 벚꽃축제가 공식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개별적으로 윤중로를 찾은 시민이 200만명에 달했다. 구청 측은 사실상 벚꽃 절정 마지막 날인 6일 하루 100만명이 더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은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여전히 낮겠지만 날씨가 맑아 꽃놀이하기에는 전날보다 나을 것으로 보인다. 구청 관계자는 "날씨가 춥고 꽃이 많이 떨어져 전체적으로 보면 방문객이 예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래도 오늘은 만개한 벚꽃을 즐길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니 방문객이 꽤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벚꽃이 지는 추이를 봐서 애초 이달 13일이었던 행사 폐막 날짜를 앞당길 수도 있다"고 전했다. bryoon@yna.co.kr
    201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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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16~1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서 첫선
    국립무용단이 창단 52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 안무가와의 협업 공연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국립무용단은 오는 4월 16~1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핀란드 출신 안무가 테로 사리넨(Tero Saarinen)이 안무한 '회오리'(Vortex)를 무대에 올린다. 윤성주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은 3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립무용단 무용수들의 기량이나 정신, 노력은 세계 최고"라며 "국립무용단이 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그러려면 세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세계인과 소통하지 않으면 만들어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이런 모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안무가 사리넨은 핀란드 국립 오페라 발레단 솔리스트 출신으로 일본 전통 무용과 현대 무용 부토를 연구했고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자연주의'라는 독특한 춤 철학을 담은 작품을 선보여왔다. 사리넨은 "협업을 통해 새로운 관객을 창출하고 관객에 더 다가갈 수 있으며 무용에 더 큰 관심을 갖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함께 일하게 된 한국 무용수들에 대해 "처음 만났을 때 움직임의 디테일이 살아있고 상당히 정교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오디션을 통해 무용수 25명을 선발했는데 인턴 단원인 박혜지에게 주요 역할을 맡기는 파격적인 캐스팅을 시도했다. 이에 대해 사리넨은 "보이는 기량보다 무용수 자신이 인지하지 못한 잠재력을 주로 보는 편"이라며 "경험 많은 숙련된 무용수들과의 작업도 좋아하지만 젊은 영혼을 가진 무용수들과의 작업도 즐긴다"고 설명했다. '회오리'는 음악, 조명, 무대, 의상 등 작품을 구성하는 각 요소가 작품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화음악가로도 유명한 작곡가 장영규를 리더로 가야금, 해금, 타악, 피리, 판소리 등으로 구성된 음악그룹 '비빙'이 라이브 연주로 참여한다. 의상 디자이너 에리카 투루넨은 한복과 한국의 부채에서 영감을 얻어 의상을 제작했는데 부채를 연상시키는 주름 잡힌 날개를 의상에 달고 여기에 마이크를 숨겨 무용수가 움직일 때 나는 바람 소리가 음악과 어우러지게 했다. 조명과 무대 디자인을 담당한 미키 쿤투는 무대 바닥을 온통 노란색으로 칠해 다른 공연과의 차별화를 시도했고 음악을 담당하는 연주자들도 무대 위에 설치된 단에서 무용수들과 함께 공연 내내 무대를 지키도록 했다. 국립무용단 부수석 최진욱은 "협업은 위험할 수 있는 작업이지만 사리넨의 안무는 정서적으로도 우리와 잘 맞는 작품"이라며 "예전부터 계속 함께 작업해온 것 같은 느낌이어서 좋은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국립무용단 '회오리'(Vortex) = 4월 16~19일 오후 8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관람료 2만~7만원. ☎02-2280-4114~6. mong0716@yna.co.kr
    201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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