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봉 춤 사모회'는 내달 12∼13일 오후 8시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청명심수(淸明心受), 김백봉 춤의 아리랑'을 공연한다.
김 선생의 제자들이 스승의 춤사위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그의 춤을 올곧게 이어가겠다는 뜻을 담은 무대다. 이날 공연에는 김 선생이 객석에서 제자들의 공연을 지켜본다.
김 선생은 최승희의 수제자로,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공연한 '화관무', 최승희의 '보살춤'을 재해석한 '만다라' 등 수많은 작품을 발표했고 1966년 경희대 무용학과 개설에 앞장선 전통 무용계의 거목이다.
그동안 일반에 선보인 김 선생의 작품들은 군무가 주를 이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김 선생이 안무한 독무에 초점을 맞춘다. 김 선생의 스승인 최승희의 춤도 무대에 오른다.
그중에서도 '청명심수'는 김 선생의 '산조'를 집대성한 작품으로 그의 춤 세계가 모두 담겨 있다. 1974년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초연했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움직일 수 없을 것이라는 '사형선고'를 받은 그가 절망을 딛고 다시 일어나 만든 작품이다.
김 선생이 '마음의 노래요, 영혼의 속삭임', '내 평생의 일기장'이라고 부를 만큼 그의 삶의 희로애락을 그리고 있다.

이 밖에도 김 선생이 안무해 1976년 초연한 무용극 '심청', 1947년 초연 당시 독무로 시작해 군무로 발전한 그의 대표적인 창작무용 '화관무', 1954년 김 선생의 월남 후 첫 발표회에서 초연된 '검무' 등도 볼 수 있다.
1927년 평안남도 기양에서 태어난 김 선생은 어린 시절 최승희의 공연을 보고 감동해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최승희의 문하생이 된 그는 1941년 14세의 나이로 도쿄에서 첫 무대에 오른다.
해방 후 최승희와 함께 고향인 북으로 간 그는 경직된 북한 사회에서 작품 활동에 제약을 느껴 자유를 찾아 남편과 함께 남한으로 온다.
그는 '화관무', '부채춤', '산조', 만다라', 무용극 '심청', '춘향전' 등으로 한국 신무용의 형태와 기틀을 다졌다.
1952년 무용연구소를 연 후부터 1992년 경희대학교 교수에서 정년퇴임할 때까지 수많은 제자를 배출했다.
관람료는 2만∼10만원. 문의 ☎ 02-2280-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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