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가 '주업'일 때는 피의자의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이해됐던 수임 사건이 정치권에 발을 담그고 난 뒤에는 수임 사건의 사회적 파급력 등으로 인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장애인 인권과 노사 간 갈등, 정치자금 문제 등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과 연루된 피의자를 변호했던 경력이 시간이 흐르자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모두가 돌을 던진다고 해서 변호사마저 피고인의 주장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다"는 '방어적 주장'과 "변호사든, 정치인이든 최소한의 윤리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책임론'이 맞서고 있다.
민주통합당 임내현 의원은 경비용역업체인 `컨택터스'가 SJM 노조원 폭행사태로 물의를 빚으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임 의원이 지난 2010년 전남 나주 3M 공장에서 노조의 농성현장을 진압한 컨택터스측 피고인들을 변호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광주고검장 출신으로 2006년부터 변호사로 전직한 임 의원은 당시 컨택터스 서 모 대표 등 컨택터스 측 피고인 7명을 변호한 사실이 알려졌다.
따라서 SJM 노조원 폭행사태를 `헌정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하고 국정조사나 청문회를 추진 중인 민주당이 대여 공세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을 끈다.
임 의원은 "변호인의 윤리와 정치인의 윤리는 다르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지지하는 모임인 CSKorea재단 광주전남지역본부 공동대표를 맡은 문정현 변호사가 2008년 변호를 맡은 인화학교 사건도 관심을 끌고 있다.
판사 출신인 문 변호사는 영화 '도가니'로 인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인화학교 김모 교장을 2심에서 변호했었다.
당시 김 교장은 만 13세 미만을 강간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뒤 2심에서 피해자와 합의했다는 점 등이 감안돼 징역 2년6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풀려났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문 변호사에게 '도가니 변호사'란 오명을 씌우기도 했다.
문 변호사는 당시 일부 언론 등에 "변호할 가치가 있었다"며 영화(도가니) 속의 일부 장면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변호사는 12일 "변호사가 변호사 윤리를 위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피의자 방어권 차원에서 사건을 수임할 수 있다"며 "정치인을 꿈꾸는 변호사를 포함해 다수 변호사에게 사회적·도덕적 윤리, 사회적 파장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사건을 수임하는 자세가 요구되는 시대가 됐다"고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