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장관 후보 배출' 태평양, 김승연 회장 사건도 맡고 있어
그룹 계열사 자금 456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상 횡령)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최태원(53) SK그룹 회장이 항소심에서 변호인단을 대거 교체했다.
기대와 달리 실형 선고에 법정구속이란 불의타를 맞자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변호인단을 물갈이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1심에서 국내 최대 규모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를 주축으로 변호인단을 구성해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했다. 또 엘리트 판사 출신인 민병훈 변호사가 이끄는 법률사무소 공감도 선임해 화려한 변호인단을 꾸렸다.
하지만 최근 최 회장은 윤진원 부사장 등 변호사 자격을 가진 SK 그룹 임원들만 남기고 변호인을 대부분 교체했다. 김앤장 출신으론 기업형사사건 전문인 전명호 변호사만 남겼다.
새롭게 구성된 변호인단의 주축은 법무법인(유) 태평양이다. 서울중앙지법원장 출신인 이인재 변호사와 한위수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 판사 출신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태평양은 최근 소속 변호사인 황교안 전 부산고검장을 법무부장관 후보로 배출하기도 했다.
태평양은 현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항소심 사건도 맡아 변호하고 있다.
대형 로펌의 한 변호사는 "항소심 결과가 로펌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대형 형사사건의 수임 판도가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 상황이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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