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인사들과 다닌 골프장도 탐문 수사
사회지도층 인사의 성 접대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핵심 피의자인 건설업자 윤모(52)씨의 공사 수주나 인허가 과정에서의 특혜나 별장 모임에서의 마약 투여 여부 등 불법행위를 전방위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강원도 원주 인근에 있는 윤씨의 별장에 가본 사람들, 윤씨와 피해 여성인 사업가 A(52)씨를 잘 아는 인사 등 10여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윤씨에 대한 주변 조사를 상당 부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진술을 받은 참고인 10여명의 진술을 토대로 제기된 각종 불법행위 의혹에 대한 세밀한 사실 확인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참고인들이 별장에서 수천만~수억대의 도박판을 벌이기도 했다는 것과 별장 내에서 마약성 약물을 복용한 채 환각파티를 벌였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경찰은 윤씨와 윤씨의 조카, 이들에게 향정신성 의약품을 공급한 인사 등 3명을 지난 20일 출국금지 요청하면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경찰은 참고인 진술을 토대로 윤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D건설이 공사를 수주한 모 대학병원의 병원장, 윤씨가 운영한 시행사인 J사로부터 정상 가격보다 싸게 강남지역 빌라를 분양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직 정부 고위공무원 등에 대한 의혹도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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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인 접근 차단된 성접대 의혹 별장
- (원주=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사회지도층 성 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확보한 동영상의 촬영 장소가 '건설업자 윤모(52)씨의 별장이 맞다'는 증언이 나온 가운데 24일 굳게 닫힌 강원 원주시 부론면의 별장 대문 너머로 관리인이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2013.3.24 jlee@yna.co.kr
경찰은 공사 수주 과정이나 인허가 과정에서 윤씨와 교류한 적이 있는 유력 인사들이 불법적으로 개입했는지를 밝힌다는 방침이다.
윤씨와 자주 교류한 인사들을 파악하고자 윤씨가 유력 인사들과 다닌 별장 주변 골프장 등에 대한 탐문 수사도 진행중이다.
경찰은 수사 확대에 따라 25일부터 경찰청 범죄정보과·지능범죄수사대, 마약범죄수사대와 여성·청소년 조사 전문 여경 등 8명을 지원받아 수사팀을 기존의 8명에서 16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경찰은 윤씨가 별도로 관리하는 유력 인사 리스트가 존재하는지도 확인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입수한 2분짜리 동영상의 경우 윤씨의 별장 내에서 촬영됐다는 내부 결론에 이르렀지만 동영상에 등장하는 남성이 누구인지는 아직 규명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청 관계자는 "구체적인 혐의점이 확인되는 데 따라 추가 참고인 소환 등 내용이 결정된다"면서 "현재로선 어떤 사람이 연루됐는지 이들이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지 등을 특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