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피의자와 검사로 처음 만난 김씨와 전씨가 6년 만에 둘 다 영어의 몸이 돼 재회했기 때문이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는 2007년 전씨 사건을 수사해 실형 선고를 받아낸 부산지검의 수사 책임자였다.
의정부지검 형사5부장을 지낸 김씨는 2007년 부산지검 특수부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김씨는 예상치 못한 지방 발령에 `실망'했지만 현직 국세청장이던 전씨를 끌어내린 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으로 '권토중래' 했다.
당시 인사청탁과 함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씨는 징역 3년 6월의 실형이 확정돼 복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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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준 전 검사 <<연합뉴스 DB>>
하지만 전씨를 재판에 넘긴 김씨는 지난해 현직 검사로는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구속기소되는 '반전'을 겪었다.
김씨는 총 3억8천여만원을 뇌물로 받은 혐의 등이 유죄로 인정돼 지난달 9일 징역 7년이 선고됐다.
이어 전씨가 지난밤 검찰 소환조사 직후 체포되면서 두 사람은 서울구치소에서 함께 지냈다.
CJ그룹 측에서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전씨가 구속될 경우 구치소 동거는 한 사람이 확정 판결을 받을 때까지 이어지게 된다.
전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3일 오후 2시로 예정됐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김광준이 구속될 때 그 손에 구속된 전군표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인생무상이고 부끄러운 일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