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68·구속기소) 선장 등 세월호 승무원들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단원고 피해 학생들이 자신들의 변호사를 통해 법원과 검찰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세월호 피해자 측 최윤수(37·사법연수원 34기) 법무법인 해마루 변호사는 지난달 28~29일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진행된 단원고 피해 학생들의 증인신문이 끝난 뒤 페이스북에 재판부인 광주지법 형사11부(재판장 임정엽 부장판사)와 박재억(43·29기) 광주지검 강력부장검사 등 세월호 참사 수사팀 검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글을 남겼다. 최 변호사는 증인으로 출석한 학생들을 대신해 쓴 글에서 "아이들 증인신문 보호에 대해 사전에 의견을 전달했는데 재판부에서 이를 잘 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재판부가 사고 후 충격에 빠진 학생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공판이 열리고 있는 광주가 아닌 학생들의 주거지를 관할하는 안산지원에서 화상 증언을 하도록 하고, 증언 과정에서도 학생들 곁에 보호자나 교사, 친구가 동석할 수 있게 배려한 데 대한 감사 표현이다. 최 변호사는 또 "(증인신문이 열리기 전) 미리 세 분의 검사님이 학교에 오셔서 면담을 하며 무서운 검사가 아니라 아는 언니처럼, 오빠처럼 친밀하게 대해주셨다"며 "(한 검사님은) '해경이 이해가 안간다'는 아이에게 '부끄러운 일이다. 어른으로서 대신 사과한다'는 말씀도 해주셨다"고 소개했다. 최 변호사는 검사의 사과가 국가를 대표하는 지위에서 한 말은 아니었지만 학생들에게는 큰 위로가 됐을 것이라고 적었다. 최 변호사는 검찰이 증인신문 당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친절하게 증인신문을 진행한 점에 대해서도 "법정에서 그렇게 부드러운 검사님을 본적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또 학생들이 위압감을 느끼지 않도록 자상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 재판부와 피고인의 변호인단에게도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편 최 변호사는 비용문제를 들먹이며 진상조사단 구성에 소극적인 정치권을 향해 "왜 친구들이 죽었는지 알고 싶다는 아이들에게 100억원이 들어서 곤란하다는 식으로 말하는 어른들이 더는 없었으면 한다"며 "돈 때문에 친구를 잃은 아이들에게 더는 어른으로 하지 못할 행동은 말자"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최근 당 세월호 특별법 입법 대책회의에서 "진상조사위 활동 기간을 2년으로 하고 인원을 150명으로 할 경우 인건비만 100억원이 들어갈 것"이라며 난색을 보인 바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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