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사후관리로 2차 피해와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등 피해자들을 위한 희망의 등불이 되도록 하겠다"
광주ㆍ전남 지역 여성 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수사부터 의료상담, 법률지원까지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해온 광주 원스톱(ONE-STOP) 지원센터가 설립 5주년을 맞아 1일 오전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
지난 2004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력사건 당시 피해자 정보유출과 남자 경찰관에 의한 2차 피해, 의료지원 부재 등의 문제점을 발견한 경찰은 여성부, 경찰병원과 3자 협약을 맺고 전국 17개 주요 병원에 긴급지원센터를 설치했다.
지난 2006년 전국에서 10번째로 문을 연 광주 원스톱 지원센터는 광주시, 광주지방경찰청, 조선대병원이 협약을 맺고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학교폭력 피해자에 대해 365일 24시간 동안 상담ㆍ의료ㆍ수사ㆍ법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원스톱 지원센터는 지난 5년 동안 피해상담, 수사, 의료지원 등 8천101명에 대해 1만 4천610건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 중 성폭력이 전체 66.5%(5천385명)로 가장 많았으며, 가정폭력(15.8%ㆍ1천283명), 학교폭력(8.7%ㆍ705명), 성매매(2.7%ㆍ216명) 등의 순이다.
원스톱 지원센터는 수사과정에서 피해자들이 밖으로 노출되지 않고 증거 채취와 치료, 진술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황경화 팀장은 "일반 병원 의사들은 성폭력 피해자를 접하는 경우가 드물어 적절한 증거를 확보가 어려운데 센터에서는 전문가들이 빨리 필요한 증거를 채취해 기소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성 상대 범죄가 느는 상황에서 현재 인력만으로 수사와 의료 지원을 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광주원스톱센터에는 상담사 4명과 경찰관 4명이 근무 중이다.
황 팀장은 "여성 폭력 피해 사건 발생이 매년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며 "여성범죄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인력 충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억울한 피해사실이 밝혀지거나 상처를 회복하는 여성들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여러 유형의 피해에 맞춰 수사, 치료 전문성을 키우고 피해자가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상처를 빨리 회복하는 데 더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