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김영심 한국사이버대학교 아동학과 부교수의 논문 '낯선 사람의 범죄유인 행동에 대한 유아의 인식'에 실린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경기 지역 만 4-5세 아동 100명 중 27명이 엄마가 다쳐 입원했다며 병원에 가자는 낯선 사람을 따라나서겠다고 답했다.
또 17명의 아동은 놀이동산에서 엄마를 잃어버렸을 때 집에 데려다 준다는 사람을 따라가겠다고 응답했다.
혼자 집에 있을 때 친척이라며 방문한 사람에게 문을 열어주겠다는 아동은 15명에 달했고, 어린이집에서 아픈 엄마 대신 데리러 왔다는 낯선 이를 만나면 따라가겠다고 답한 수도 14명이었다.
이는 집까지 차로 태워주겠다는 사람을 따르겠다는 수(9명)나 좋아하는 음식·장난감에 유인되는 수(11명)보다 높은 응답률이었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아이들이 낯선 사람의 호의나 친절에 대한 거부감은 비교적 강한 반면 부모나 친지를 거론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경계를 늦추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낯선 사람의 친절을 경계하라는 가정과 어린이집의 꾸준한 교육 덕분에 이에 대한 전반적인 경각심은 길러졌지만, 부모와 깊은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유아기의 아이들은 가족을 연관해 범죄를 유도할 경우 (여전히)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이 시기 아이들의 판단능력과 자기 조절 및 상황에 대한 인식능력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안전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