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We Speak?'(우리 대화할래요?)'라는 영어 제목에 내용은 한글로 된 20쪽 분량의 소책자다.
휴대가 간편한 이 책은 방학을 이용해 전 세계로 어학연수나 배낭여행을 떠나는 한국 청년들이 외국인에게 독도와 일본군 위안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홍보할 수 있는 가이드북인 셈이다.
반크가 최근 2년간 '21세기 신(新) 헤이그 특사단'을 조직해 미국의 하버드·스탠퍼드·조지타운대, 중국의 베이징대, 몽골 후레대, 우즈베키스탄 한국교육원 등을 찾아가 독도와 일본군 위안부 실상을 알리는 활동 비법을 담았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청년들이 외국의 대학교, 국제학교, 청소년 교육기관에서 체계적으로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홍보할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만들었다"며 "10가지 주제별로 반크에서 제작한 한국어, 영어 동영상을 활용하는 비법도 담았다"고 소개했다.
'21세기 신 헤이그 특사 양성 홍보 매뉴얼'로 불리는 이 책은 △21세기 주한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 이야기 △일본 제국주의의 명성황후 시해 △일본 제국주의 독도 강치 포획 △일본 제국주의 독도 강제 점령 △고종 황제의 헤이그 특사 파견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일본 제국주의의 중국 난징 대학살 △야스쿠니 신사 △21세기 아시아 평화를 향해 일본이 가야 할 길 △21세기 우리가 모두 신 헤이그 특사 등으로 구성됐다.
반크는 외국인들이 궁금해하는 사항을 답해 주는 사례 중심으로 책을 엮었다. 예를 들어 '한국은 왜 일본이 독도를 국제사법재판소에 넘겨 평화롭게 해결하고자 하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일본은 한국의 독도와 비슷한 상황인 중국과의 댜오위섬(일본명 센카쿠열도) 영유권 분쟁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국제사법재판소에 가는 것을 무시하고 있다. 이는 일본의 위선적이고 이중적인 영토에 대한 견해다"라고 답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국에 사과했는데, 왜 한국인들은 지속적으로 일본에 사과를 요구하는지를 모르겠다'고 궁금해하는 외국인들에게는 일본이 정부 차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와 보상하지 않고 총리들이 자신들의 일본 제국주의 침략 과거사를 끊임없이 부정하는 말을 반복적으로 하는 사례를 들려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반크는 이번에 발간한 홍보 책자를 겨울방학 때 외국에 나가는 청년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반크는 독도와 한국의 5천 년 역사를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한국어로 된 대형 한국지도 1만 부도 발간해 전 세계 한글학교에 공급한다.
박 단장은 "지금까지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체계적으로 이해시키는 영어 소개 자료를 만들어왔지만,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늘어나 한국어로 된 홍보자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번에 제작한 한국사 지도는 5천 년 찬란한 문화유산과 역사가 있는 나라라는 것을 부각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