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을 세계에 알리려면 번역의 질을 높이고 관련 분야 연구도 확대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국제교류진흥회 주최로 20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신양학술정보관에서 열린 해외 한국문학 연구자들의 콜로키움(전문가회의)에서 참가자들은 한국문학을 세계에 적극적으로 알릴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한국문학을 영어권에 소개하는 문예지 '진달래(AZALEA)'의 수석편집자인 이영준 씨는 한국문학의 감상주의와 이에 따른 번역의 문제점에 대해 발표했다.
이씨는 "21세기 들어 여러 한국문학이 영어권에 소개되고 있고 일부 소설은 주요 언론의 서평을 통해 언급됐다"며 "하지만 미국 편집자들은 한국문학 내의 불필요한 감상적 문구를 빼려 하고 있고 한국 소설가는 영어권 편집자의 이런 관례 때문에 당황하고 있다"며 번역 과정에서 생기는 문화적 충돌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한국문학은 소설 속 정서의 역할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마이클 페티드 빙엄턴대 교수는 "한국 전근대 문학 연구가 더욱 넓어져야 하고 질 높은 번역이 필요하다"며 "전근대 문학과 관련된 역사, 종교 등에 대한 번역과 활용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렌 손버 하버드 대학교수는 한국문학이 중국, 일본 문학과 전략적 연대를 구축할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식민주의, 포스트식민주의, 트라우마, 디아스포라 등 공통 주제에 대해 출판해 함께 가르치고 연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레이스 고 런던대학 교수는 영국과 유럽에서 한국문학이 차지하는 위상과 번역 등에 대한 이슈 등을 소개했다.
박완서, 황순원 등의 소설을 번역해 온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의 브루스 풀턴 교수를 비롯해 이향순 조지아대 교수, 존 트리트 예일대 교수 등도 한국문학을 해외에 소개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국제교류진흥회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작품 선정, 우수한 번역가 양성과 필요성, 편집자의 중요성, 해외 출판 관련 마케팅 강화 등 해외 독자를 공략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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