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한그루 한그루가 모여 숲을 이루고 이 숲은 인간 생활의 가장 기본인 물과 공기를 제공해 줄뿐 아니라 창조적 문명 발달을 꽃피울 수 있는 아이디어를 알려 준다"
고은 시인이 UN에서 정한 '2011년 세계 산림의 해'를 맞아 산림청이 올해 3월부터 매달 셋째주 토요일에 여는 '명사와 함께하는 산림문화강좌'에서 숲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17일 오후 산림과학관에서 열린 '고은, 숲을 말하다' 강좌에서 고 시인이 "숲은 창조적 문명 발달을 꽃피울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한다"면서 "소유 또는 이익을 위해 숲을 파괴하는 것은 또다른 재앙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18일 밝혔다.
고은 시인은 '2010 세계 산림과학대회'(IUFRO)에서 기조연설을 했을 정도로 숲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깊다.
이 강좌에는 시인의 팬과 숲해설가 등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그는 숲의 중요성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가톨릭 교회에서 볼 수 있는 스테인드글라스는 숲속의 모습을 모방한 것으로 숲의 신성함을 성전에 반영해 예배자의 경건한 마음을 이끌며, 그리스는 지중해 연안에서 고대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으나 땔감 사용과 배를 건조하는데 숲을 파괴하면서 쇠퇴기를 맞게 됐다"고도 했다.
그는 "세상의 모든 것이 들어왔다 나가기를 반복하며 변화를 반복하는 삶을 살고 있다"며 풍류(風流)에 대한 화두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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