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서점가에 남성 독자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6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달 베스트셀러 상위 20위 도서에 대한 남성 독자 비중은 45.2%를 기록했다.
통상 도서시장에서는 여성 독자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여 남녀 독자의 비중은 4대 6에서, 많게는 3대 7 수준을 기록한다.
올해 1~9월에도 베스트셀러 도서에 대한 남성 독자는 점유율이 35.7%(1월)에서 41.9%(6월) 사이를 기록하며 대체로 40%대를 밑돌았다가 10월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이는 전통적으로 남성 독자가 많은 분야의 책이 최근 서점가에서 인기를 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보통 종합 베스트셀러에서 여성 독자의 영향력이 두드러졌지만 최근 들어 경제경영, 정치, 역사소설 등이 인기를 끌면서 남성 독자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베스트셀러 순위를 주도하는 책 가운데에는 여성보다 남성에게 인기가 있는 책이 많다.
인터넷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는 전기 '스티브 잡스'는 출간 이후 현재까지 남성 독자 비율이 55.9%로, 여성 44.1%보다 많다.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 김용민의 '나는 꼼수다 뒷담화'와 '조국 현상을 말하다' 등 인터넷 라디오 '나는 꼼수다'와 관련된 정치 도서도 모두 남성 독자의 비중이 더 높다.
더불어 여성 독자의 비중이 높은 문학 분야에서도 특히 남성에게 인기 있는 작가인 김훈의 신작 역사소설 '흑산'도 구매자의 58.1%는 남성이었다.
출판 관계자는 "초반에 남성 독자가 몰리는 책도 시간이 지나면 성별 점유율이 비슷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 관련 서적 출간이 줄을 이어 남성 독자의 영향력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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