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관장 조유전)은 그의 후손인 용인이씨대종회(회장 이희상)와 용인이씨 충정공파종회 종손 이홍규 회장에게서 이들 부자의 초상을 포함한 각종 문중 유물 112점을 기증받았다고 27일 말했다.
이번 기증을 통해 새로 알려진 충정공 이세백 초상은 그림 우측 상단에 '충정공 우사부군 유상'(忠正公雩沙府君遺像)이라는 글이 적혀 있어 그의 사후에 그린 초상화임을 알 수 있다고 박물관은 덧붙였다.
이 그림은 높은 사모에 호피 받침, 돗자리, 명암 표현 등으로 볼 때 18세기 전형적인 초상화 특징을 보인다.
나아가 쌍학(雙鶴. 학 두 마리) 흉배와 서대(犀帶. 무소뿔로 장식한 허리띠)를 한 점에서 정1품 좌의정 때의 이시백 모습을 담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의현 초상 |
이의현 초상화는 시복본(時服本)을 입은 전신상으로 크기가 2.5m에 이르는 대형이다. 그림 우측 상단에 적힌 '도옹 64세 상'(陶翁六十四歲像)이라는 글로 볼 때 도곡 이의현이 64세 때인 1732년에 그린 초상임을 엿볼 수 있다고 박물관은 말했다.
이 역시 높은 사모에 호피받침, 돗자리, 명암표현 등의 특징으로 볼 때 18세기 작품으로 평가된다. 더불어 시복본에 두른 서대로 보아 정1품 관직에 있을 때 그린 초상화로 보인다.
이세백은 당대 송시열과 함께 조선 후기 노론을 대표하는 중요 인물로 꼽힌다.
황해도와 평안도관찰사를 지냈으며 예조·호조·이조판서를 거쳐 1698년에는 우의정에 올랐고, 1700년에는 좌의정이 됐다. 기사환국 때는 송시열을 유배하라는 왕명을 받들지 않아 파직된 일로도 유명하다.
이의현은 경기도관찰사 등을 역임하고 형조·이조판서를 거쳐 영의정에 올랐다. 역시 노론으로서 신임사화와 정미환국을 겪으면서 지조를 굽히지 않는 의연한 성격으로 사림들의 신망을 얻은 인물로 꼽힌다.
박물관은 초상화를 비롯한 기증 유물에 대한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관련 특별전 개최를 통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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