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동안 "비구니도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묘엄스님은 입적하기 4일전까지 제자들을 상대로 강연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이 더했다.
입적한 지 3일째인 4일 오후 2시까지 봉녕사엔 전국의 스님과 불교신자 5천여 명이 다녀갔다.
삶과 죽음을 하나로 보는 불교계의 평온한 빈소 모습과는 달리 이날 봉녕사에는 슬픈 기운이 가득했다.
봉녕사 우화궁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20여명의 상주 비구니들이 추모객을 맞고 있었다.
비구니계 큰스승 묘엄스님 빈소
(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4일 오후 지난 2일 입적한 비구니들의 표상이자 큰 스승 경기도 수원 봉녕사 승가대학장 묘엄스님의 분향소가 마련된 봉녕사 우화궁에 시민들의 추모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011.12.4 << 지방기사 참고 >> drops@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geenang |
조문객들은 분향하고 삼배를 한 뒤 상주들과 인사를 하며 슬픈 마음을 달랬다.
맞상주를 맡은 울진 불영사 주지스님인 일운 스님은 조문객들을 맞을 때마다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불생불멸이라지만 스님의 자리가 너무 크다"며 "아직도 옆에 계시면서 말씀하시는 것 같다"고 눈물을 훔쳤다.
이어 "마지막 가시는 순간 묘엄스님의 표정이 평온하고 평화롭기까지 했다"며 "그동안의 수행으로 얻은 모습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조문 온 이옥순(63ㆍ여ㆍ대구 동변동)씨는 "5년 전 처음 묘엄스님을 뵈었는데 바라만 봐도 의지가 되는 분이셨다"며 "인터넷을 통해 소식을 접하고 한달음에 달려왔다"고 말했다.
비구니계 큰스승 묘엄스님 빈소
(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4일 오후 지난 2일 입적한 비구니들의 표상이자 큰 스승 경기도 수원 봉녕사 승가대학장 묘엄스님의 분향소가 마련된 봉녕사 우화궁에 시민들의 추모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011.12.4 << 지방기사 참고 >> drops@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geenang |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묘엄스님의 입적을 기렸다.
빈소가 마련된 3일에는 염태영 수원시장과 송석구 사회통합위원장 등이 찾았고, 입적 당일에는 평소 묘엄스님과 스스럼없이 점심을 함께하는 사이로 알려진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조문했다.
성철스님의 또 다른 제자인 원택스님, 청담스님의 막내 제자인 혜자스님, 구룡사의 정우스님, 전국비구니회 회장 명우스님, 비구니원로 광우스님, 불교신문 사장인 수불스님 등 전국의 큰 스님들도 봉녕사를 다녀갔다.
봉녕사는 생전 허례허식을 피하고 소박한 것을 강조했던 묘엄스님의 뜻에 따라 화환을 일절 받지 않고 모두 돌려보냈다.
장례는 전국비구니회장으로 치러지며 6일엔 영결식, 8일 오전 10시부터 49재 추모식이 시작된다.
young8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