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관훈클럽 세미나에서 중앙선관위 김용희 실장은 'SNS 선거운동과 선거보도'란 주제를 통해 "선거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가 되려면 언론의 공정한 보도를 통해 유권자에게 더 나은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우리나라는 2010년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선거에 SNS가 도입되고 지난해 보궐선거를 거치면서 정치에 무관심했던 젊은 층이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선거 참여를 독려, 투표 참여율을 높이는 등 SNS가 선거의 주요변수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양대선거가 실시되는 올해는 정권획득과 선거 승리를 위한 정당간, 정파간, 후보자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인터넷, SNS 등을 이용한 선거운동이 상시 허용됨에 따라 비방ㆍ흑색선전 확산이 우려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또 "선거에서 언론의 올바른 기능은 정당이나 후보자들의 정책과 선거공약, 지역현안에 대해 유권자들이 분명하게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만 실제는 불공정한 보도, 주변적인 보도, 스타중심 보도 등의 역기능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부정적인 선거보도는 후보자는 물론 선거 자체에도 악영향을 끼쳐 유권자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나 기권 등 부작용을 낳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따라서 언론은 SNS의 상시 허용으로 인한 다양한 선거정보의 홍수 속에서 유권자들을 능동적으로 선거에 참여하게 하고 다양한 주장들을 전달해 주는 통로로서 기능을 해야하며 공정보도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택섭 고려대 명예교수는 "인터넷(SNS)을 통한 토론은 비방과 폭언만 난무해 합의지향적인 제안과 논증으로 승화하는 경우가 드물다"며 "반대의견은 접하지도 않고 비이성적으로만 매도하는 선택적 노출이 만연해 토론을 위한 도구가 되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오 명예교수는 "그러나 SNS를 통해 다양한 가치관과 지식을 갖고있는 보통의 시민들이 생각과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면서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방식으로 통합된다면 의미있는 사회적 자산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미나에는 각계 전문가와 전국의 신문ㆍ방송사, 통신사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해 주제발표와 토론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