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문열이 자신의 소설에 정치적 의도가 담겼다고 보는 것은 "오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30일 밤 중국 베이징 주중한국문화원에서 청중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저자와의 만남'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이 지난 28일 개막한 제19회 베이징국제도서전에서 주빈국으로 초청받은 데 따라 이문열과 황석영, 은희경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베이징으로 출동해 현지 독자와 잇따라 만나고 있다.
이문열은 대표작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왕따 논란에 대한 견해가 담겨 있는지 묻는 질문에 "사회 참여적인 태도를 갖고 쓴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지식인으로서 나를 돌아볼 계기가 있어서 쓴 소설"이라며 "소설이 교과서에 실리기도 하면서 왕따 문제로 해석되기도 하고, 당시 사회·정치적 문제에 대한 내 발언이라고 해석하기도 하는데 의도를 갖고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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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이문열(자료사진)
그는 이어 "앞으로도 아마 의도적으로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발언해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문열과 김인숙이 각각 자신의 대표작인 '시인', '브라스밴드를 기다리며'를 직접 낭독했으며, 중국 작가로는 옌롄커(閻連科)가 '나와 아버지'를 읽은 뒤 청중의 질의응답을 받았다.
'저자와의 만남' 행사에서는 지난 30일 베이징도서전 현장에서 김영하와 정이현이 각각 '퀴즈쇼', '달콤한 나의 도시'를 관람객에게 소개한 것을 시작으로 황석영의 '손님', 김애란의 '달려라, 아비' 등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