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장관은 이날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문화소통포럼 2013'에서 '공존과 소통을 위한 문화교류'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그는 지금까지 이뤄진 문화 접근법에 대해 "힐링 방법을 썼기 때문에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오늘날 정부의 접근법은 창조적이지 않고 사회병리를 부추기며 당장 우리가 당하는 고통을 견디는 것에 대한 처방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사는 사회의 가치를 위해서 문화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이나 체제 이상의 것이 문화"라고 역설하며 '창조적 파워'가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 국제문화소통포럼 2013
-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국제문화소통포럼 2013'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포럼에서 제시된 방향과 구체적 방안들은 국제 문화교류 진흥을 위한 정책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3.1.18 saba@yna.co.kr
이 전 장관은 "문화 DNA는 내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편견을 갖고, 한 집단으로 그 개념을 가져서는 안 된다. 비틀스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을 때 영국 제국주의의 부활이라고 했다면 어떻게 받아들여졌을까"라고 되물었다.
문화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는 "순수한 문화적 힘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상품이나 군사력을 통한 문화가 아니라 문화정책을 통해 발현될 수 있다"며 "유튜브, 디지털 문명 등에 힘입어 문화가 일선에 서서 거꾸로 정치, 경제, 군사를 유도해 나간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은 정보기술(IT) 강국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어서 앞으로 문화 교류에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
- 강연하는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
-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국제문화소통포럼 2013'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포럼에서 제시된 방향과 구체적 방안들은 국제 문화교류 진흥을 위한 정책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3.1.18 saba@yna.co.kr
이어령 전 문 장관의 강연으로 막을 올릴 이날 행사는 1부와 2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새누리당 길정우 의원, 최준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손지애 아리랑TV 사장, 변상봉 JYP엔터테인먼트 부사장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2부에서는 정우탁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장과 박재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이 '국제문화교류 전문인력 양성 방안'에 대해 발제했다.
이어 고정민 홍익대 경영대학원 교수와 맹완호 괴테 인스티튜트 독일문화협력관은 '문화교류 중심으로서 한국문화원 역할과 위상'을 주제로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