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석헌기념사업회는 함 선생이 1982년 8~9월 미국 워싱턴과 필라델피아에서 한 강연을 녹음한 테이프 13개를 최근 입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테이프는 함 선생의 지인 김세인씨가 지난달 기념사업회로 보낸 것으로, 함 선생이 노자·장자 사상, 자유·통일, '밥이 하늘입니다', '누가 내 이웃인가' 등을 주제로 한 강연과 수도연합장로교회예배 내용 등이 담겨 있다.
함 선생이 당시 문익환 목사의 동생 문동환 목사와 한 대담 내용도 포함됐다.
최중도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지금까지는 당시 강연을 요약하거나 발췌한 자료만 남아 있었고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며 "함 선생의 철학과 사상을 담은 또 다른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기념사업회는 테이프에 녹음된 강연 내용으로 녹취록을 만들고 이를 디지털로 변환, 일반인들과 공유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원본 테이프는 서울 도봉구에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함 선생 기념관에 다른 유품과 함께 전시된다.
사업회는 이밖에 올해 함 선생 25주기를 맞아 기존에 발간된 저작집의 정본 발간을 추진, 올해 안에 첫 5권을 내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