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태생의 김정연은 일제강점기 기생조합인 '권번' 예기로, 이승창에게서 가곡·가사를, 이장산에게서 무용을, 김칠성에게서 배뱅잇굿과 서도소리를 전수받았다.
1971년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예능보유자로 지정된 뒤에는 소리에 전념했다.
지금은 서도소리 명창으로 불리는 그지만 춤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춤 공연과 창작 활동을 시도했고, 자신이 배우고 만든 다양한 춤을 묶어 '한국무용도감'으로 펴내기도 했다.
여기에는 궁중무용을 비롯해 민속춤, 창작춤 등 11종의 춤이 무보로 기록돼 있다. 무보는 반주 음악의 악보와 춤 동작 기호, 동작에 대한 세부 설명을 담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무용도감'을 바탕으로 근대시기 춤인 '성진무', '남무', 해방 후 창작된 것으로 보이는 '가야선무', '원무', '천안삼거리' 등 5가지 춤을 조명한다.
'성진무'는 승무, '가야선무'는 부채춤과 유사한 춤이다. '남무'는 남녀가 어울려 추는 춤, '원무'와 '천안삼거리'는 소박한 민속 군무다.
이들 춤의 특성과 의미를 논하는 학술대회와 재현 공연이 함께 진행된다.
이주희무용단 대표인 이주희 중앙대 교수가 춤 복원을,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인 작곡가 계성원이 음악 복원, 전통춤 연구가 이정노가 학술 연구를 맡았다.
관람은 무료. 문의 ☎ 010-7335-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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