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지리산에 사는 반달가슴곰은 모두 25마리로 늘게 됐다. 이 가운데 야생에서 태어난 곰은 모두 6마리다.
종복원센터 연구원들은 겨울잠을 자고 있는 반달가슴곰의 위치추적용 발신기 배터리를 교체하다가 새끼가 내는 것으로 추정되는 울음소리를 듣고 출산을 확인했다.
모두 수컷인 새끼 두 마리는 각각 몸길이 25㎝, 몸무게 600g으로 건강한 상태다.
어미곰은 조릿대를 이용해 만든 탱이(둥지) 안에서 동면하다가 새끼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출산한 어미곰은 교미기인 지난해 6∼8월 수컷 곰과 행동권이 겹쳐 새끼를 가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었다.
곰들은 보통 네 살 정도에 짝짓기를 하는데 가을에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했다가 이듬해 동면 기간에 출산을 한다. 영양분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스스로 유산시키기도 한다.
출산한 어미곰은 2007년 서울대공원에서 기증받아 지리산에 방사한 곰이다. 지리산에 풀어놓은 곰들이 2009년 이후 매년 출산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태어난 곰이 기존 방사된 곰과 교미해 출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센터는 설명했다.
센터 관계자는 "현재 지리산 곳곳에서 반달가슴곰들이 겨울잠을 자고 있고 출산한 곰들은 더욱 예민하다"며 "어미 곰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새끼의 생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큰 소리를 내지 말고 샛길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