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의 해외이주신고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이주 신고자는 302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구분하면 국내에서 미국으로 이민 간 사람이 239명으로 대부분이었으며, 캐나다 23명, 호주 18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주 유형별로는 연고에 따른 이주(173명)와 취업에 따른 이주(104명)가 대부분이었다.
연도별 해외이주 규모는 1962년(386명) 처음 통계로 집계된 이후 증가세를 거듭, 1976년에 4만6천533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당시 이민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은 어려운 여건의 한국을 떠나 외국으로 살길을 찾아 떠났던 전통적인 이민에 더해 중동 등으로의 취업 이주(1973년 1천899명으로 최고치)가 국가적 차원에서 활발하게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추세는 1977년부터는 감소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는 연간 1만명 이상이 삶의 터전을 국내에서 해외로 옮기는 '코리아 엑서더스'는 계속됐다.
특히 1980년대부터는 투자(사업)를 위한 이주(1987년 4천269명으로 최고치)라는 새로운 이민 트렌드가 생기기도 했다.
그러다 2003년(9천509명) 해외 이주 신고자 수가 다시 1만명 아래로 내려왔다. 이후에도 급감세가 지속돼 2010년(889명) 처음으로 해외 이주 신고가 1천명대 아래로 떨어졌으며 2011년 753명, 2012년 538명으로 감소세가 계속됐다.
이런 감소 현상은 우리나라의 경제력·국력이 향상되면서 한국과 선진국 간 경제적 격차가 상당 부분 해소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 관계자는 "생활 여건 등의 면에서 서울보다 괜찮은 곳은 찾기 쉽지 않다"면서 "이런 환경 변화가 해외이주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