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7시께 광주 동구 계림1동 주민자치센터 자원봉사자 조모씨가 건물 5층에서 투신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조씨는 박주선 예비후보의 선거인단 모집에 관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시 선관위 직원들이 불법선거인단 모집 첩보를 입수하고 주민자치센터 4층에 있는 도서관에 들이닥치자 일부 소지품을 선관위 직원들에게 건네고 나서 곧바로 건물 밖으로 뛰어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 중이어서 불법선거운동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선거인단 모집과 직ㆍ간접적으로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박주선 후보 측은 "조씨가 박 후보를 위해 자발적으로 선거인단을 모집해왔다"며 "상대 후보 측이 선관위에 선거인단 모집이 불법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신고하면서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민주통합당의 국민경선 참여 선거인단 모집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최근 광주ㆍ전남에서는 선거인단 모집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누가 얼마나 많은 선거인단을 모집해 투표장으로 향하게 하느냐에 따라 경선에서 승패가 좌우되기 때문에 선거인단 모집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
실제 선거인단 모집과정에서 불법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잇따라 수사하고 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이날 북구 모 장애인시설에서 선거인단 불법모집이 이뤄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사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특정 후보 측에서 소위 '알바생'을 고용, 미리 확보한 유권자들의 인적사항을 이용해 선거인단 신청을 했다는 신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장성경찰서도 알바생을 고용해 별도의 사무실에서 선거인단을 '대리등록' 한 김모씨 등을 붙잡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광주 모 예비후보 측은 "선거인단 모집이 과열되다 보니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며 "선거인단 모집이 자발적 참여를 이끌 것이란 애초 취지와 달리 파행으로 얼룩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남도당 관계자는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 과열과 혼탁도 문제지만, 다음달 초 선거인단에 등록된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동원하는 과정에서 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