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힘, 수원 ‘박지성 영입’·오산엔 ‘장미란 카드’ 추진
- 문화일보
- 입력 2023-12-11 11:15
■ ‘경기남부 벨트 공략’ 고심
박, 수원 토박이로 상징성
장, 연일 ‘총선 차출’ 거론돼
與, 방문규·이수정 등도
수원에 전진배치할 전망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박지성 전북 현대모터스FC 테크니컬 디렉터를 수원에 공천하는 방안을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디렉터는 서울 출생이지만, 수원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박 디렉터는 수원 산남초교 4학년 때 축구를 시작한 이후 수원 세류초교, 화성 안용중, 수원공고를 거치며 축구 국가대표로 성장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시작으로 3번 월드컵에 출전하며 ‘영원한 캡틴’으로 불린 박 디렉터를 기념하며 수원 영통구에는 ‘박지성삼거리’ ‘박지성공원’ 등이 조성돼 있을 만큼 상징성이 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더불어민주당 5선인 안민석 의원이 지역구로 있는 오산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장 차관은 ‘맡은 일을 열심히 하겠다’며 총선 출마설에 선을 그었지만, 여권 일각에서는 장 차관에 대한 선거 등판설이 연일 거론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수원 수성고를 졸업한 방 장관은 국민의힘 등 여권에서 총선 출마 권유를 받으며 내년 총선에서 수원 지역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인재 영입 인사인 이 교수는 자신이 20여 년 넘게 근무한 경기대 수원캠퍼스가 있는 수원정 출마를 시사하고 있다.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도 수원에 출마하며 경기 남부권을 ‘여성 벨트’로 묶는 방안도 여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여권은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정치, 경제의 중심 도시인 수원을 잡아야 국민의힘의 ‘험지’로 분류되는 경기 남부, 나아가 수도권 선거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수원은 국민의힘이 지난 20대, 21대 총선에서 지역구 5곳을 모두 민주당에 내준 곳인 만큼 공략해야 한다는 필요성과 요구가 어느 때보다도 높다. 수도권 지역 한 국민의힘 의원은 “여당에 ‘양지’인 서초, 강남 등이 있는 서울과 달리 경기도는 선거 승리의 구심점이 될 만한 지역이 아직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