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주자 민주당 후보냐 안철수냐...대선정국 요동칠듯
12월19일 18대 대선 고지를 향한 여야간의 사활 건 한 판 승부가 본격 시작됐다.
새누리당이 2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여야 정당 가운데 처음으로 대선 후보를 선출하면서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시계판이 갑자기 빠르게 돌아가는 분위기다.
민주통합당 후보 확정시점은 지금부터 한 달 후인 내달 중순이고, 범야권 유력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학과학기술대학원장 역시 아직 출사표를 던지지 않았지만 팽팽한 삼각 기싸움 속에 대선 열기는 이미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9일 현재 여야간 승부를 점치기 힘든 안갯속 판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권재창출에 나선 여당과 5년 만의 정권탈환을 노리는 야당의 대권다툼은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대선은 단순한 여야 대결을 넘어 처음으로 `남성대 여성', `여성대 남성'의 성(性) 대결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사실상 기존 정당정치와 안철수식 새로운 정치형태의 격돌 양상도 띠고 있어 벌써부터 결과가 주목된다.
먼저 새누리당 후보로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확실시된다. 박 전 위원장은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김태호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문수 경기지사(기호순) 등 4인의 도전을 물리치고 70∼80%대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대선후보 자리를 꿰찰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위원장이 후보로 선출되면 대권 재수 만에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자 우리나라 정당 역사상 유력 정당의 첫 여성 후보가 된다.
박 전 위원장은 후보 확정을 계기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며 각종 쇄신과 화합 드라이브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경선과정에서 분열된 당심과 보수층을 하나로 모으는 동시에 민주당 후보와 안 원장이 `링'에 오르기 전에 중도층을 최대한 흡수해 입지를 확실하게 굳혀 놓아야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는 게 참모들의 판단이다.
민주당은 손학규 문재인 박준영 김두관 정세균(기호순) 후보 5인이 대권후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25일 제주를 시작으로 내달 16일까지 13개 권역을 도는 순회경선을 실시해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지만 50% 이상 득표하는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내달 18일부터 23일까지 1ㆍ2위 후보간 결선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당내 지지율 1위인 문 후보는 `굳히기 전략'을 통해 결선투표 없이 본선으로 직행한다는 계획이지만 나머지 4인의 후보는 결선투표 성사후 뒤집기의 대역전 드라마를 쓰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야권을 넘어 정치권의 최대 관심은 안 원장이 과연 언제 대선 출마를 선언하느냐다. 이미 오래전부터 이번 대선판의 `변수'가 아닌 `상수'로 꼽혀 온 안 원장이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할 경우 대선판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안 원장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 박 전 위원장과의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야권의 가장 강력한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야권이 민주당 후보와 안 원장 간의 막판 단일화를 통해 여야 1대1 구도를 만든 뒤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가운데 단일화 성사시 누가 야권 후보가 되느냐에 따라 대선구도는 물론 정치지형 자체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안 원장으로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기존 정당정치의 대변혁이 예상된다.
한 정치분석가는 "새누리당 대선후보 선출을 계기로 대선 본선의 무대는 막이 오르게 되는 셈"이라면서 "민주당 후보가 누가 되느냐, 또 야권 단일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판은 흔들릴 수밖에 없고 더욱이 역대로 선거일이 가까워지면 질수록 예상치 못한 메가톤급 이슈가 터지기 때문에 현재로선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