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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서강대서 불붙는 ‘한국 사회체제’ 논쟁
    진보진영 일각에서 이른바 ‘체제 논쟁’이 뜨겁다. 1980년대의 사회구성체 논쟁이 박정희, 전두환 정부 시대의 한국사회의 성격에 대한 논쟁이었다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한국 사회체제 논쟁은 87년 민주화 이후 김대중, 노무현, 그리고 이명박 정부 시대의 한국사회의 성격에 대한 논쟁 형식을 취한다.발단은 노무현 정부 때였다. 민주화 20주년을 앞둔 2006년 당시 경향신문이 ‘진보·개혁의 위기’ 시리즈로 노 정부와 진보적인 시민사회의 성찰을 촉구했다. 또 최장집 고려대 교수가 노 정부에 대해 민주화를 후퇴시킨 신자유주의 정부로 비판하자, 진보진영 내에 논란이 일었다. 당시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가 ‘참여정부가 실패했다는 지적은 옳지만, 정권교체를 수용할 수도 있다는 진단에는 반대한다’며 최 교수를 비판했다. 이에 손호철 서강대 교수가 ‘한나라당 집권이 신자유주의에 저항하는 데 오히려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다’며 논쟁에 뛰어들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직접 ‘대한민국 진보, 달라져야 합니다’라는 글을 국정브리핑에 게재하면서 가세했다. 당시 논쟁에는 ‘87년 체제’라는 키워드가 있었다. 창비그룹 지식인들이 쓰기 시작한 이 용어는 직선제 개헌으로 상징되는, 20년 해묵은 이 체제를 어떤 식으로 개혁할지가 화두였다. 즉 한나라당으로 상징되는 보수세력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섰고, 민주화의 성과가 후퇴하고 있음에도 진보진영의 대응은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비슷한 형식의 논쟁이 부활했다. 체제 논쟁은 손호철 교수와 조희연 교수가 논의를 주고받는 과정에 만들어진 논쟁 공간에 젊은 지식인들이 다양한 논의를 더하는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인터넷매체 ‘레디앙’과 학술지 <마르크스주의 연구> 등을 통해 전개된 논쟁의 중심에는 ‘97년 체제’와 ‘08년 체제’가 있다.97년 체제에 대한 강조는 1997년 외환위기를 맞은 한국사회가 김대중 정부 출범으로 정치·경제적 측면에서 질적 변화를 겪었다는 판단을 담고 있다. 반면 08년 체제를 강조하는 쪽은 87년 체제 때 다져진 민주화의 성과가 보수세력의 집권으로 후퇴했다는 데 초점을 맞춘다. 신보수주의 정권 이명박 정부가 과거 10년간의 정부와 질적으로 다르다는 인식이다. ▷ 손호철교수의 ‘97년 체제론’“김대중·노무현정부도 신자유주의 이명박정부와 질적인 차이 없다” 97년 체제를 강조하는 손 교수는 97년 외환위기로 61년 5·16 쿠데타로 수립된 발전국가 모델이 신자유주의 모델로 대체된 것에 주목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집권으로 신자유주의적 성격이 더 심화됐을 뿐 이전 정권과 질적인 차이는 없다고 말한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역시 신자유주의 정부였고 그러한 정책이 유권자들의 욕망에 기름을 부음으로써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킨 만큼, 진보진영이 싸워야 할 대상은 신자유주의이지 이명박 정부가 아니라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지금의 정치적 대립선을 ‘신자유주의 대(對) 반(反)신자유주의’ 구도로 설정할 때 현실에 존재하는 다양한 정치적 계기에 대한 헤게모니적 개입의 여지가 축소된다”고 비판한다. 슬로건을 신자유주의 반대로 설정하면 이명박 정부 반대로 설정할 때보다 응집력이 약화된다는 뜻이다.▷ 조희연교수의 ‘08년 체제론’“신보수주의 집권 민주화 후퇴 과거 10년과 질적으로 다르다” 조 교수 편에서 논쟁에 참가하고 있는 서영표 성공회대 연구교수는 “진보진영이 대화해야 할 상대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채 굳어진 운동진영의 논리가 아니라 지배적 논리에 순응하면서 살아가고 있지만 동시에 저항의 계기가 주어지면 폭발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대중”이라고 말한다. “촛불시위에 참여하고 이명박 정부를 욕하지만 부동산 가격과 주식시장에 민감한 사람들, 이념으로서의 민주주의와 인권에 민감하지만 용산참사에 대해서는 둔감한 사람들을 상대로 한 담론을 생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젊은 지식인들은 체제 논쟁이 결국 과거의 ‘비판적 지지론 대 독자후보론’으로 흐를지도 모른다고도 우려한다. 이승원 성공회대 연구교수는 “체제 논쟁이 선거전술 논쟁으로 축소돼 결국 어느 당 후보로 단일화할 것인가 여부로 귀결되는 것은 구래의 악습을 반복하는 것”이라며 “이번 체제 논쟁이 새로운 공동체 구성을 위한 다양한 학적, 실천적 논쟁으로 폭발해야 한다”고 말했다.지상과 온라인상에서 이뤄져온 체제 논쟁은 오프라인으로 옮겨가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소장 유석진)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오는 13일 오후 2시 개최하는 ‘한국사회체제론을 다시 생각한다 : 이론과 실천전략’ 학술대회에서다. 이 자리에는 손호철, 조희연 교수 외에도 서영표 연구교수, 이승원 연구교수, 정진영 경희대 교수, 김윤철 서강대 교수, 은수미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하승우 한양대 연구교수 등이 참석한다. <손제민기자 jeje17@kyunghyang.com>
    2009-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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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법성 논란 속 시행령 개정안 상정 강행
    국회 처리과정에서 위법성이 인정된 미디어법의 재개정 문제를 놓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방송통신위가 미디어법 시행령 개정안의 강행 처리에 나서 야당과 시민단체의 거센반발을 불러오고 있다.방송통신위원회(최시중 위원장)는 2일 전체회의를 열고 방송법과 신문법에 대한 시행령개정안을 정식안건으로 상정, 의결했다. 개정안은 △시청점유율 제한 및 신문구독률의 시청점유율 환산 △미디어다양성위원회 구성 △간접광고와 가상광고 시행기준 등 재벌기업과 신문사의 종합편성·보도채널 진출에 필요한 세부기준 및 운영방안을 담고 있다.방통위는 논란이 일고 있는 시행령개정안을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쳐 이달 중순쯤 발효시키고 종편·보도채널 사업자 선정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 관련기사 5면방통위는 이를 위해 이날 시행령개정안과 함께 사업자 선정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도 발족시켰다.방통위가 이처럼 종편·보도채널 지정을 위한 후속절차를 서두르는 것은 헌법재판소 결정 이후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일각에서 제기되는 미디어법의 재개정 논의에 ‘틈’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특히 최 위원장은 국회정치권의 재논의 요구가 심각해지자 2~5일 잡혀있던 뉴질랜드, 호주 통상장관과의 회담 참석도 취소했다. 지난달 말 방통위 국감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을 따라 캄보디아를 방문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방통위 이태희 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지난번 캄보디아 대통령 순방과 달리 정례회담 성격이 강해 꼭 위원장이 참석할 필요는 없었다”고 해명했다.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방통위가 헌재 결정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무리하게 시행을 추진하고 있는데 제기된 문제점에 대해 정리될 때까지 유보하고 기다려야 한다”면서 “최선을 다해서 미디어법의 무효화 투쟁을 하고 적극적인 논의 과정을 통해 노동법처럼 재개정 절차를 거치겠다”고 밝혔다.<강진구기자 kangjk@kyunghyang.com>
    2009-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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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특별전
    국내외 흩어졌던 34점 한자리에 ‘대한국인(大韓國人)’ 의사 안중근(1879~1910)에 대해 지금 한국인들이 가장 흔하게 떠올리는 글자다. 중국 하얼빈 역전에서 조선 침략의 주모자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감옥에서 그가 글씨를 쓸 때마다 이름 앞에 호처럼 굳센 해서체로 썼던 이 글자가 요사이 한국 민족주의의 상징 아이콘이 되었다. 자동차의 뒤 창문에, 문짝에, 노트에, 각종 플래카드에 그의 친필체가 디자인처럼 붙어 일상을 떠돌아다닌다. 이제 안중근은 문화적 코드가 됐지만, 정작 ‘대한국인’ 글자와 손도장이 찍히며 갈무리된 그의 글씨 전모가 어떤 내용과 내력을 담고 있는지 아는 이들은 별로 없다. 유일한 유품이자, 그의 삶이 묻어 나오는 유일한 실체인 글씨는 줄곧 대한국인이란 글자의 그늘에 가려 있었기 때문이다. 안중근은 중국 뤼순 감옥에서 사형이 언도된 1910년 2월14일부터 3월26일 사형당할 때까지 40여일간 숱한 글씨를 썼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50여점. 일본인 검찰관, 간수, 헌병 등에게 넘겨진 이들 유묵의 상당수는 해방 뒤 국내 국공립 박물관과 개인 손에 들어왔으나 일부는 여전히 일본, 중국, 미국 등지에 흩어져 있다. 그의 거사 100년 만에 국내외 소장된 친필 글씨 34점이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이 안 의사 순국 100주기를 기념해 26일부터 내년 1월24일까지 여는 ‘안중근-독립을 넘어 평화로’ 특별전이다. 고인의 숨결이 깃든 유일한 유품인데도 한 번도 제대로 모여 전시되거나 연구될 기회가 없었다는 아쉬움이 반가움을 누른다. » 안중근 의사 상반신 엽서 사진 세간을 풍미했던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는 뜻의 ‘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과 ‘국가안위 노심초사’ 같은 명품 글씨들이 오랜만에 공개되어 눈을 반긴다. 엄정단촐한 필체로 눌러 쓴 단 두글자의 ‘독립’(일본인 소장·위쪽 사진)과 국내 처음 공개된다는 일본 류코쿠대 소장 글씨 3점, ‘하늘이 주는데도 받지 않으면, 도리어 재앙을 받을 뿐’이라는 뜻의 글씨 ‘천여불수’(天與不受) 등도 걸린다. 안중근의 한자 글씨는 엄정하고 직선적인 당나라 안진경체 해서와 행서를 구사한다. 32살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획의 긴장감과 구성의 밀도감이 있어 문외한들에게도 글쓴이의 기상이 단박에 전달되는 특징이 있다. 이동국 큐레이터는 “어릴 적부터 사서삼경 등의 유교 경전에 통달하고 천주교와 서구 사상 등에도 심취했던 안 의사의 지식인적, 문화인적 정체성이 글씨에 그대로 묻어 있다”며 “유묵은 곧 그의 실존 그 자체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전시에는 안 의사의 재판 광경 등을 담은 당시 언론의 스케치 기록집과 체포 뒤 찍은 안 의사의 상반신 엽서 사진(아래 사진), 부인과 두 아들의 사진 등 희귀 사진들도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02)580-1651~3.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200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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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개 재감정 실시, 감정가 합의 못해
    시장가보다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샀다는 논란에 휘말린 강진청자박물관의 구입 청자 2점에 대한 공개 재감정이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이 박물관 운영 주체인 강진군 주최로 열렸다. 이날 재감정은 강진청자박물관이 지난 2007년과 올해에 각각 10억원을 주고 구입한 고려청자들인 참외형 주전자와 정병 실물을 직접 가져다 놓고, 취재진과 고미술품 업계 관계자 등이 참관하는 가운데 구매 가격이 적당한지 등을 재감정 위원들이 논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재감정에는 학계에선 윤용이 명지대 교수와 문화재위원인 나선화 박사, 고미술품 업계에서는 공창훈 공화랑 대표와 김익환씨 등 4명이 참가했다. 이들 재감정 위원은 지난 5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성윤환 의원이 '고가 구입'의 사례로 거론한 이들 두 청자가 진품이라는 점에서는 이의를 달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청자가 공공박물관에서 각각 10억원을 주고 매입할 만한 가치가 있느냐에 대해서는 평가가 뚜렷이 갈렸다. 즉, 윤 교수와 나 박사가 개인과 개인간 거래라면 몰라도, 적어도 공공기관이라면 시장 가격에 비추어 적정한 가격에 매입 협상을 해야 했음에도, 각각 10억원씩이나 주고 구입한 것은 무리가 있다고 주장한 반면, 공 대표와 김씨는 유물에 대한 평가는 상대성이 있는 만큼 10억원이 터무니없는 가격은 아니라고 맞섰다. 참외 모양 주전자에 대해 윤 교수는 이와 매우 흡사하면서도 보존상태가 더욱 완벽한 고려청자 유물을 호림박물관이 7천만원에 매입한 사실을 전하면서 논란이 된 청자는 적정 가격이 1억원 미만이라고 말했으며 나선화 교수는 많아야 3-4억원 정도라고 선을 그었다. 정병 고려청자에서 대해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벌어졌다. 따라서 이날 재감정은 고가 구입 논란에 대해서는 어떠한 결론도 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문제를 국감을 통해 처음 제기한 성윤환 의원실 심재진 보좌관은 재평가위원 선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았다. 심 보좌관은 재평가 위원 중 한 명을 지목해 참외 모양 주전자의 원소장자인 이모씨와 가까운 관계 아니냐고 따지기도 했다. 결국 이날 재감정은 논란을 가라앉히기보다 외려 그것을 키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편, 강진군청 초청으로 이 자리에 참석한 한국고미술품협회(회장 김종춘)는 논란이 된 두 작품 모두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는 가격 기준으로 많아야 1억원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이번 논란과 관련한 별도의 기자회견까지 검토하는 등 이번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taeshik@yna.co.kr
    200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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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과 야당 의원 사이에 설전...
    12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 대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의 국정감사에서는 MBC의 편집ㆍ편성권 독립 문제를 두고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과 야당 의원 사이에 설전이 오갔다. 김 이사장이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야 한다는 일반적인 시각은 맞지만, 방문진법에 의하면 방문진에는 MBC의 공적 책임을 실현하는 권한이 있다. 편집ㆍ편성권은 포괄적으로 방송 경영의 핵심"이라고 발언하자 야당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 민주당 장세환 의원은 "김 이사장은 독재 체제적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지난번 방문진 이사회에서 정상모 이사가 '방문진 섭정'을 주장하며 크게 반발한 적이 있다. 방문진은 MBC 길들이기가 아니라 아예 죽이기를 하고 있다. 방송이 공정성과 독립성을 상실하면 바로 그날 죽는 것"이라고 따졌다. 같은 당 서갑원 의원은 "방송법 4조에 의하면 누구든지 관련 법에 의하지 않고는 방송편성에 어떤 규제나 간섭을 못 하게 돼 있다. 위반하면 처벌될 수도 있다. 그러나 (방문진 이사진은)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보도와 관련해 지나치게 개입하고 관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ngine@yna.co.kr
    2009-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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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위에서 결정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 5건의 무형문화재가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3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위원회에서 강강술래 등 5건의 세계무형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고 29일 말했다. 이들 무형문화재는 무형유산위원회 사전 자문회의에서 등재 권고를 받아 본회의에서 등재가 확실시된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세계무형유산은 76개국 166건이 있으며 우리나라는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년), 판소리(2003년), 강릉단오제(2005년) 등 3건이 등재돼 있어 이번에 5건이 추가 등재되면 모두 8건의 세계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강강술래(중요무형문화재 제18호)는 설, 대보름, 추석 등에 행해진 노래, 무용, 음악이 삼위일체로 이뤄진 원시종합예술이다. 남사당놀이(중요무형문화재 제3호)는 조선후기 남사당패가 농ㆍ어촌을 돌며 주로 서민층을 대상으로 했던 놀이로 양반사회의 부도덕성을 놀이를 통해 비판하고 민중의식을 일깨우는 역할을 했다. 영산재(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는 49재의 한 형태로 영혼이 불교를 믿고 의지함으로써 극락왕생하게 하는 의식이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은 제주시 건입동의 칠머리당에서 하는 굿으로 영등신에 대한 제주도 특유의 해녀신앙과 민속신앙이 담겨 있으며 우리나라 유일의 해녀의 굿이다. 처용무(중요무형문화재 제39호)는 궁중 무용 가운데 유일하게 사람 형상의 가면을 쓰고 추는 춤으로 처용설화를 바탕으로 하며 가면과 의상, 음악, 춤이 어우러진 무용예술이다. kimyg@yna.co.k
    2009-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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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일정 확정
    불교계 최대 종파인 대한불교 조계종의 총무원장 선거 일정이 확정되면서 선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지지세력 간 연대, 단일 후보 추대 움직임이 전개되면서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한 양상이다. 특정 후보자의 승랍·승적을 거론한 ‘괴문서’가 나돌며 혼탁·과열 기미도 나타나고 있다. 불교 관련 단체들과 불자들의 ‘공명·정대·종책’ 선거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제33대 총무원장 선거를 다음달 2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다음달 7~11일 전국 24개 교구본사에서 선거인단을 선출한다. 선거인단 규모는 각 교구본사 240명(각 본사별 10명)과 중앙종회 의원 80명 등 320명이다. 자천·타천 출마가 거론되는 후보는 6명.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관음사 주지인 종하 스님이 처음으로 출사표를 냈다. 종하 스님은 ‘청정한 조계종’ ‘종단 운영의 투명화’ ‘역사를 일구는 한국 불교’ 등 3대 비전을 제시했다. 법주사 봉곡암 주지 각명 스님도 15일 출마를 선언했다. 전 중앙종회의장 자승 스님도 유력한 후보다. 스님은 “공식 입장을 정한 것은 없다. 고심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의 출마도 거론된다. 정념 스님은 공식 입장 표명을 유보한 채 “지난 선거까지 금권이니, 관건이니, 나눠먹기식이니 하면서 드러난 선거 폐해로 한국 불교의 도덕적 상처가 크다”며 “이번 선거는 종도들에게 희망을 주는 실마리를 만드는 장이 되길 바란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놓았다. 전 포교원장 도영 스님, 월서 스님은 장고에 들어갔다. 후보 면면이 떠오르면서 선거전은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한 불교계 관계자는 “각 후보들이 불교계의 여러 세력을 접촉하며 출마를 저울질하거나 지지 의사를 타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후보 측은 “우리 스님 나이가 적다는 이유로 차기에 나오라는 압력을 여러 곳에서 받고 있다”고 전했다. 조계종 중앙종회 무량회·무차회·보림회·화엄회 등 4개 종책모임은 선거 공조를 결의했다. 계파간 연대는 총무원장 선거 사상 처음이다. 유력 후보 1명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들의 연대는 선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괴문서도 나왔다. 종단 내 탄탄한 지지 기반을 바탕으로 대세론이 나오는 후보를 겨냥한 문서다. 조계종은 “ ‘종단을 바로 세우고 청정한 승가의 미래를 향한 푸른 납자 모임 일동’이란 명의로 지난 9~11일 경상·호남·충청·경기 일대 주요 사찰에 배달됐다”며 “해당 스님의 승적과 승랍이 허위로 작성됐다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조계종 호법부는 승적 유출 경위 등에 대해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경찰에 수사도 의뢰했다. 과열 양상 속에 ‘청정선거’를 위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는 15일 “현재 선거는 종책이 부재하고, 종회의원이나 일부의 야합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중결사는 선거인단 식사비 등을 후보 측에서 제공한 일부 관행과 관련, “선거인단 여비를 종단에서 지급하는 부분적 선거 공영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정한 종책토론회’ ‘후보자·선거인단 청정선거 서약서 받기’도 주장했다.<김종목기자 jomo@kyunghyang.com>
    200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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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SP미디어는 "SS501의 말레이시아 프로모션을 마치고..
    그룹 SS501의 김현중(23)이 일본에서 신종 플루 확진 판정을 받아 도쿄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고 소속사인 DSP미디어가 8일 밝혔다. DSP미디어는 "SS501의 말레이시아 프로모션을 마치고 4일 서울로 입국한 김현중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 프로모션을 위해 5일 일본으로 출국, 5-6일 요코하마에서 '꽃보다 남자' 이벤트를 하는 동안 고열에 시달렸다"며 "7일 도쿄로 이동해 진단을 받은 결과 8일 신종 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현중은 열이 39.5도까지 치솟아 현재 백신을 투여받은 후 열이 내려가고 있는 상태"라며 "보름 가량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아야 하고 완치가 돼도 닷새 정도는 입국이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소속사는 SS501의 다른 멤버들은 7일 귀국했으며, 신종 플루가 의심되는 증세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현중의 개인 일정을 비롯해 이달 말 새 음반 발매를 하는 SS501의 향후 스케줄 조정도 불가피하게 됐다. 최근 일본 아이돌 그룹 뉴스의 멤버가 신종 플루 판정을 받은 사실은 언론을 통해 알려졌으나 국내 연예인이 신종 플루에 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2009-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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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신지지부지도(大韓新地志附地圖)' 철판본(1907)
    일제와 청나라가 간도협약을 체결한 지 정확히 100년이 되는 4일을 맞아 네티즌과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간도협약을 무효로 하고 간도(백두산 북쪽 만주지역)를 되찾자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간도영유권회복을 위한 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간도 영유권 회복을 위한 정부와 국회 차원의 대응을 촉구하고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기 위한 국민청원운동을 선포키로 했다. 또 북방민족나눔협의회 간도되찾기운동본부, 한국간도학회, 국제법협회 한국지부 등은 이날 오후 대한적십자사에서 강연회와 함께 `간도의 날' 행사를 연다. 앞서 이달 1일 간도되찾기운동본부는 국제사법재판소에 간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주장하는 탄원서를 발송하기도 했다. 이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간도협약'이 주요 포털 사이트 검색순위 1위에 올랐으며 이 단체의 홈페이지는 네티즌 관심을 끌어 접속이 폭주,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정치권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달 28일 여ㆍ야 국회의원 50명은 `간도협약의 원천적 무효 확인에 관한 결의안'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제출했다. 대표 발의한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은 "간도협약의 근거인 1905년 을사늑약이 국제법상 원천적 무효이기 때문에 이에 기초해 체결한 간도협약도 원천적 무효"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간도 되찾기 운동이 불붙은 계기는 `한 국가가 영토를 점유한 지 100년이 흐르면 영유권이 인정된다'는 `100년 시효설' 때문이다. 일부 네티즌은 "100년 시효설에 따르면 2009년 9월4일 이후에는 간도가 완전히 중국 땅이 된다"며 그동안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역대 정부와 정치인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민간 차원의 운동이라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국제법상 근거가 희박한 `괴담'에 불과하다는 것이 학계의 견해다. 간도 문제 전문가인 계명대 이성환 교수는 "`100년 시효설'은 1997년 백산학회 토론회에서 처음 언급됐던 것으로 안다"며 "관심을 높이고자 일부 내용을 다소 과장해 문제 제기를 한 것이 광범위하게 퍼져 정설로 굳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년째 간도 문제를 연구하는 박선영 포스텍 교수 역시 "국경 문제에서 시효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 100년 시효설은 오히려 `100년이 지났으니 간도에 대해 아무런 문제 제기도 할 수 없다'라는 자승자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간도협약은 1909년 9월4일 일제와 청나라 사이에 체결된 것으로, 일제는 남만주철도 부설권 등 이권을 얻는 대가로 간도에 대한 청의 영유권을 인정했다. 간도협약 체결 이전 조선은 1885년과 1887년 청과 국경회담을 벌여 간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했으며 20세기에 들어서도 변계경무서(邊界警務署)를 설치해 간도의 한인을 보호ㆍ관할하는 등 간도를 분명한 자국 영토로 인식했다. kind3@yna.co.kr
    2009-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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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심청정 관음정진 백만독(一心淸淨 觀音精進 百萬讀) 불사'
    대한불교 천태종이 '관세음보살'을 100만번 염송하는 '일심청정 관음정진 백만독(一心淸淨 觀音精進 百萬讀) 불사'를 전국 사찰에서 진행 중이다.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스님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6월부터 관음정진 백만독 불사를 종단 전국 주요 사찰에서 실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1년 6개월간 모든 종도를 대상으로 전국 사찰에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법화경을 소의경전(근본경전)으로 삼는 천태종은 세상의 어려움을 보살피는 신통력이 뛰어난 관세음보살을 계속 부르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법화경의 가르침에 따라 '관세음보살'을 연속해서 외우는 염불선을 주요한 수행 방법으로 삼고 있다. 관세음보살 100만독을 마치려면 하루에 5-6시간씩 100일간, 하루 2-3시간씩 300일간 염송해야 한다. 정산스님은 "전국 사찰에 모인 불자들이 매일 밤 10시부터 3시까지 관세음보살을 염송한 후 1시간 정도 예불을 마치면 새벽 4시가 된다"며 "낮에는 각자의 생업에 종사하고 밤에는 관세음보살을 염송하는 관음정진을 통해 진정한 수행 정신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산스님은 또 "천태종의 사찰은 타 종단 신자나 이웃 종교 신자에게도 열려있다"며 "관음정진 백만독을 국민적인 운동으로 발전시키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말했다. 관음정진 백만독에 돌입한 사찰은 부산 삼광사를 비롯해 진주 월경사, 통영 서광사, 포항 황해사, 제주 문강사, 서울 관문사, 명락사, 삼룡사, 대구 대성사, 마산 삼학사, 청주 명장사, 대전 광수사 등 20여곳이다. 천태종의 이번 관음정진 불사는 천태종의 중창조인 상월 원각 대조사(1911-1974)의 탄신 100주년 기념행사가 열리는 2011년을 앞두고 진행되는 것이다. chaehee@yna.co.kr
    2009-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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