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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티칸 개혁·유럽중심주의 혁파·평화와 화해 노력으로 일관
    14일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3월 즉위 이후 지금까지 보여준 행보는 파격의 연속이었다. 거의 모든 일정마다 종교와 지역을 초월한 세계적 이슈를 만들어내곤 했다. 바티칸 개혁과 가톨릭의 유럽중심주의 탈피, 분쟁 중재 노력을 비롯해 취임 1년5개월에 걸친 그의 주요 발자취를 짚어본다. 10일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3월13일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추기경은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된 뒤 베드로광장에 모인 사람들에게 "서로를 위해 기도합시다. 형제애로 맺어진 온 세상을 위해 기도합시다"라고 첫 인사를 했다. 최초의 예수회 출신이자 아메리카 대륙 출신인 그가 교황명을 아시시의 성인 프란치스코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은 소외된 자, 그늘에 있는 자들을 위해 빛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은 추기경 자문단 구성으로 시작했다. 취임 한 달 만에 추기경 8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꾸렸다.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북미, 남미, 오세아니아 등 대륙별로 한 명씩 선발했다. 바티칸시국 총리 주세페 베르텔로 추기경과 교황청 사회복지평의회 산하 국제구호기구인 카리타스 인터내셔널 총장 오스카르 마라디아가 추기경도 자문단에 포함됐다. 올 들어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도 합류하면서 자문단은 9인 체제가 됐다. 자문단의 최대 임무는 교황청 조직을 시대의 요청에 맞게 재편하는 일이다. 교황은 자문단을 상설기구로 만들고 교황청 및 교회 개혁의 중요성과 지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교황이 추구하는 '가난한 자를 위한 가난한 교회'를 향한 개혁의 첫걸음은 바티칸은행에서 시작했다. 바티칸은행은 마피아의 돈세탁 창구 노릇을 한다는 비판을 오랫동안 받아왔다. 지난해 6월 바티칸은행의 활동과 역할을 획기적으로 손질하기 위한 교황청 금융안정위원회가 출범했다. 바티칸은행의 운영과 관련한 정보를 교황에게 보고하는 게 주 임무다. 교황은 바티칸은행의 회계감독을 세계적 회계법인에 맡긴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프랑스 출신 장 바티스트 드 프랑쉬를 신임 행장에 임명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7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 밖의 첫 방문지로 택한 곳은 이탈리아 최남단의 섬 람페두사였다.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난민들이 자유와 일자리를 찾아 유럽으로 가기 위해 거치는 곳이다. "바다에 빠져 죽는 난민들의 소식을 접하고 방문을 결심했다"는 교황은 '배들의 공동묘지'로 불리는 해안 인근에서 조그만 보트 위에 제대를 차리고 미사를 주례했다. 관심이 쏠린 교황의 첫 해외 방문지는 브라질이었다. 지난해 7월 세계청년대회 참석자 브라질을 찾은 교황은 청년들을 만나고 리우데자네이루 빈민가를 찾아가 주민들과도 대화했다. 2013년 11월 교황청은 이례적인 설문조사를 벌였다. 세계 각 교구와 본당을 대상으로 가정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 수용 여부와 피임, 동성애, 이혼 등 가정 관련 문제를 조사한 것이다. 가족, 성, 생명윤리 문제에서 극도로 보수적 입장을 취해 온 가톨릭이 이처럼 현장의 목소리를 취합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조사 결과는 올해 10월 가정사목을 주제로 열리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임시총회에서 기초 자료로 쓰인다. 지난해 11월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권고 '복음의 기쁨'이 나왔다. 복음의 기쁨에는 복음을 통한 교회 쇄신과 사회 개혁에 관한 그의 생각이 집약돼 있다. 5장 288항에 걸친 권고에서 교황은 선교적이고 관대하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가톨릭교회 공동체의 모습을 명확히 제시한다. 올 2월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를 통해 한국어로 번역 발간된 복음의 기쁨은 지금까지 7만5천부가량 팔렸다. 국내에서 나온 교황 관련 서적 중 최다판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교황 문헌은 독자 대부분이 성직자와 수도자, 신학 연구자인 특성 때문에 지금까지는 판매량이 보통 3천∼4천 부밖에 안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심심찮게 터져 나오던 가톨릭 사제들의 어린이 성추행에도 제동을 걸고 나섰다. 교황청은 지난 3월 아동성추행 대책위원회를 설립해 성직자 행동강령을 정비하고 예비성직자 심사도 강화했다. 평화와 화해를 위한 교황의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예루살렘 성지를 방문해 세계 정교회 수장인 콘스탄티노플의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를 만나 교회일치를 논의했다. 1964년 교황 바오로 6세와 정교회 아테나고라스 총대주교가 동서교회 분열 910주년을 맞아 서로에 대한 파문을 폐기하고 화해를 이룬 것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지난 6월8일 열린 교황청 평화기도회에는 5월 중동 방문 당시 교황의 초대를 받은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과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참석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정치적 분쟁을 해결하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염원이 반영된 자리였다. 교황은 이어 6월21일 마피아 파문 선언으로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마피아의 한 분파인 '은드란게타'의 본거지 칼라브리아에서 미사를 갖고 "마피아처럼 악의 길을 따르는 자들은 신과 교감하지 않는다. 마피아 단원들은 파문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초종교적으로 거침없는 행보를 해 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자 첨예한 사회적 갈등을 겪는 한국에서 평화와 통합, 치유를 위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kong@yna.co.kr
    2014-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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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교 신자로서 바티칸에 한번 가 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비행기는 1천 번도 넘게 탔다. 그동안 가 본 나라만 60개국이 넘는다. 수십 년째 교황의 모습과 바티칸의 주요 행사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 온 원로 사진작가 백남식(77)은 평생 전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다. 최근 광화문에서 만난 작가는 "교황이 가는 곳은 어디든 따라갔다"고 했다. "천주교 신자로서 바티칸에 한번 가 보는 것이 소원이었다"던 그가 처음 바티칸에 간 것은 1968년 10월 6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거행된 순교자 24위의 시복식. 병인박해 당시 흥선대원군의 박해로 순교한 남종삼 성인의 후손과 함께였다. 당시 서울대교구 김수환 대주교가 시복 미사를 집전하는 '역사적인' 장면을 촬영한 것을 계기로 그는 천주교의 주요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물론 카메라와 함께였다. 그러다 1981년 10월18일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성대하게 치러진 조선교구 설정 150주년 기념 신앙대회를 담은 사진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보이게 됐다. 1983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의 일반 알현에서다. 80만 명의 신자가 운집한 모습을 담은 그의 사진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아름답다"고 감탄했다. 3년 뒤인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처음 한국을 방문해 여의도 광장에서 103위 순교자 시성식을 주례할 때도 그는 현장에 있었다. "100만 명이 모인 모습을 한 장에 담으려면 건물 옥상으로 가야겠더라고요. 여의도 광장 근처 전경련 건물에 갔는데 경호 때문에 전부 문이 닫혀 있었어요. 제가 찍은 사진을 교황에게 헌정하는 장면이 담긴 신문 기사를 경비원에게 보여주면서 꼭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했죠. 그러니까 문을 열어주더군요." 건물 경비원이 "잘못하면 암살범으로 몰릴 수 있다"며 자신의 빨간 유니폼을 빌려준 덕분에 그는 '무사히' 건물 옥상에서 시성식에 운집한 100만 명의 신자를 한 컷에 담았다. 나중에 이 사진을 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동양에서 제일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이라며 극찬했다고 한다. 작가는 "이 사진 덕분에 교황의 사랑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백남식에게 베드로 대성전 왼쪽 화랑 브라치오 디 카를로 마그노홀에서 전시를 열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산 사람은 한 번도 전시를 연 적이 없는' 곳이었다. 작가와 바티칸의 '인연'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거쳐 현 프란치스코 교황에까지 이어졌다. 그는 작년 3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 선출 직후 가진 첫 성금요일 예식을 비롯해 지난 3월 열린 염수정 추기경의 서임식 등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한 뒤 열린 각종 행사에도 어김없이 참석해 현장의 분위기를 담았다. 작년 7월 교황이 세계청년대회가 열리는 브라질을 방문했을 때에도 그는 브라질에 있었다. 인파가 몰려 밥 먹을 식당을 찾지 못해 아침에 숙소에서 챙긴 빵으로 겨우 끼니를 때워야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는 스타일이세요. 브라질에서 오픈카를 타고 돌아다닐 때는 한 신자가 빨대를 꽂은 코코넛을 내밀었는데 확인도 없이 그냥 마시셨어요. 독극물이 들었을지도 모르는 건데 말이죠." 최근 교황의 중동 순방에도 그는 우여곡절 끝에 이스라엘을 찾아 교황이 베들레헴의 구유 광장에서 집전한 미사 장면을 겨우 담을 수 있었다고 했다. 때로는 외신 사진 기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그는 남들이 찾지 않는 높은 곳에서 행사장 전반을 조망하는 사진을 촬영한다. 사진도 꼭 파노라마로 찍는다. 그는 "'평화의 사도'인 교황이 평화를 전하는 현장의 생생한 느낌을 현장에 없는 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라고 말했다. "체력은 타고났다"는 그지만 사실 20년 전에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직장암 수술을 받았다. 재수술을 받을 당시 의사는 그에게 "살 확률은 1∼2%"라고 했다. 수술대에 오른 그는 "세상에 필요한 도구가 되게 하려면 살려 달라"고 기도했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온 그는 1시간 남짓한 인터뷰 내내 '평화'라는 말을 수차례 강조했다. 작가는 "6·25 때 인민군에 의해 아버지가 고초를 당하는 모습을 보고 평화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1989년 호주로 이민 갔다가 작년 말 귀국한 작가는 지난 1995년 호주 내 이산가족을 따라 방북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노동당의 허가를 받아 금강산을 촬영했다. 이후에도 북한에 30여 차례 방북해 묘향산과 백두산 등의 풍경을 담은 그는 1998년과 2000년 평양에서 사진전을 열고 '로력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사진을 유엔에서 전시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고향인 전북 익산의 나바위 성지 인근에 자신의 이름을 딴 사진 박물관을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익산 나바위 성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첫발을 내디딘 곳이기도 하다. 그가 담은 교황과 바티칸의 모습은 오는 18일까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전시장에서 열리는 특별 사진전 '헬로, 프란치스코!'에서 만나볼 수 있다. hanajjang@yna.co.kr
    201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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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관령국제음악제서 추모곡 연주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지금 가장 안타깝고 애처로운 사람들은 세월호 아이들의 부모님들이에요. 그분들을 생각하면서 연주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66)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0일째가 되던 지난 24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콘서트홀에서 언니인 첼리스트 정명화,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와 함께 세월호 추모곡을 연주했다. 그가 공동예술감독을 맡은 제11회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저명 연주가 시리즈' 개막공연에서다. 공연 이튿날인 25일 콘서트홀 연습실에서 만난 정경화는 "간 사람들은 모르지만 남은 사람들은 숨 쉴 때마다 뼈저리게 아프다. 위로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정경화는 지난 5월 명동성당과 지난달 예술의전당 음악회에서도 세월호 추모곡을 연주했다. 지난달과 이달에는 한 차례씩 경기도 안산에서 세월호 추모음악회를 열었다. 첫 안산 공연 때는 세월호 생존자와 희생자 유가족도 초청했다. 이때 연주했던 곡 '내 영혼 바람 되어'는 디지털 싱글 음반으로도 내놨다. "세월호 소식을 들었을 때 한국에 있었어요. 말도 못하게 충격을 받았죠. 안타까운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요. 그래서 6월에 모든 상황이 정지된 안산에 가서 연주한 거예요. 직접 가족들을 만나서 위로하고 싶었거든요." 그는 "음악으로 유가족들과 혼과 혼을 주고받았다"라고 했다. "음악은 혼을 움직이죠. 가족분들이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음악의 힘은 이처럼 깊어요. 그래서 나눌 수 있는 만큼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은 지금 위로와 격려가 필요해요." 대관령국제음악제 개막공연에서 추모곡을 연주할 때 정경화의 목에는 조그만 노란 리본이 걸려 있었다. 지난달 안산 연주 때 한 유가족에게서 받은 목걸이였다. "유가족 한 분이 공연 후에 목걸이를 주셨어요. 작은 병에 노란 리본을 넣어 줄을 단 것이죠. 그 후로 그 목걸이를 악기 케이스에 넣고 다녀요." 그는 "이 아이들이 뜻 없이, 헛되게 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우리 사회에 '정신 차리고 일어나라'고 말하는 경고음을 울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일은 우리가 계속 짊어지고 가야 할 몫이에요.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 않아서 생긴 결과 아닙니까. 무엇보다 생명이 제일 중요해요. 특히 어린 생명이요." 그가 계속해서 세월호 참사에서 마음을 거두지 않는 것은 최근 그의 최대 화두가 '나눔'이라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저는 그동안 세계의 최고 오케스트라와 지구촌 제일의 음악당에서, 지휘 거장들과 연주를 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 보면 결국 남은 것은 딱 한 가지에요. 제 음악을 사람들에게 온 정성을 다해 바치고 대화한 것이지요. '정경화, 정경화' 하지만 이름은 시간이 가면 소용이 없어요. 물질적인 성공도 오래가지 못하지요." 2005년 손가락 부상으로 바이올린을 손에서 놓았다가 2011년 다시 돌아온 '바이올린 여제'는 자선 음악회 등을 통해 전성기 못지않은 왕성한 활동을 하며 한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달 아프리카 르완다 어린이를 돕기 위한 음악회를 열었던 그는 내달 26일에는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와 르완다를 직접 찾아 연주회를 한다. "처음 가는 것이어서 기대돼요. 일단 가봐야 무엇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알 수 있잖아요. 여러 가지 곡을 다양하게 섞어서 연주하려고 합니다." 음악 영재 육성도 그의 관심사 중 하나다. "내가 받은 것을 어떻게 다시 돌려줄지 생각해왔어요. 그래서 어린 영재들을 돕는 일을 추진하고 있죠. 아이들이 너무 커리어에 매달리지 않고 숨을 쉬면서 음악을 할 수 있었으면 해요. 깊이가 있는 예술을 할 수 있는 연주자들을 키워내는 것이 꿈입니다." 정경화는 오는 12월 2일에는 영국 런던 로열페스티벌홀에서 유럽 복귀 무대에 오른다. "처음에는 '그냥 해보자' 했는데 한두 달 후에 갑자기 '내가 정신이 좀 나갔었구나!' 싶더라고요. 이 나이에 가서 한다는 것이…하하. 그래서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굉장히 뜻있는 날이 될 것입니다. 페스티벌홀은 1970년대부터 하도 많이 섰던 무대라 마치 안방 같거든요. 그 무대에 다시 서게 돼 정말 감개무량합니다." "연주 때마다 악기에 모든 혼과 정성을 쏟아넣는다"는 정경화는 "그 소리는 저의 목소리"라고 했다. "저는 만 번을 다시 태어나도 바이올린을 할 거예요. 이렇게 아름다운 악기가 또 있을까요. 다시 태어났을 때는 지금보다 조금 더 잘하면 좋겠지만요.(웃음)" kje@yna.co.kr
    2014-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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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일 아라리오 회장, 7년째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포함
    전 세계 미술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파워 컬렉터'의 90%가량은 북미와 유럽에 거주하며, 이들 대부분은 현대 미술품을 수집하는 등 편중 현상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김창일 아라리오갤러리 회장이 7년째 200대 컬렉터 명단에 포함됐다. 20일 미국의 유명 미술 잡지 '아트뉴스'가 최근 발간한 여름호에서 선정, 발표한 세계 200대 컬렉터 명단을 분석한 결과 200명 중 105명은 미국에 거주한다. 미국 거주자 중 절반에 달하는 46명은 뉴욕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대륙별로는 북미 58.8%, 유럽 30%, 아시아 7.5%, 남미 3.3%, 아프리카 0.4%였다. 세계 미술의 중심지였던 유럽의 '파워 컬렉터'만 따로 보면 영국과 프랑스의 비중이 각각 19%로 제일 높았고 스위스 18%, 프랑스 14%, 벨기에 6%, 네덜란드·러시아 4%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1902년 창간된 아트뉴스는 1990년부터 매년 컬렉터와 딜러, 경매 관계자, 큐레이터 등을 상대로 조사해 세계 200대 컬렉터 명단을 발표한다. '파워 컬렉터' 200명이 관심을 지닌 미술품 분야는 여전히 현대 미술(166명·중복 집계)에 집중됐다. 근대 미술품(90명)과 고미술품(25명)을 수집하는 컬렉터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직종별로는 소비업종 종사자가 51명으로 가장 많았고 투자업(50명), 제조업(34명), 부동산업(26명), 금융기관(22명) 등의 순이었다. 오는 10월 프랑스 파리에 설립한 루이뷔통 재단 미술관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인 프랑스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 최고경영자 베르나르 아르노 부부를 비롯해 구찌가 속한 모회사 케어링(Kering) 그룹 회장 프랑수아 앙리 피노, 카타르 알 마야사 공주, 미국 헤지펀드 매니저 스티브 코헨, 영국 런던 사치갤러리 소유주 찰스 사치, 영국 작가 데미안 허스트 등이 작년에 이어 200대 컬렉터 명단에 포함됐다. 아시아에서는 대만 전자부품 업체 야교 그룹 오너 피에르 첸과 일본 유니클로 회장 야나이 다다시가 전년도에 이어 파워 컬렉터 면모를 과시했다. 일본 내에서 손꼽히는 현대미술 컬렉터인 오바야시 다케오 오바야시건설 대표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말 공간 사옥을 인수해 오는 9월께 미술관을 열 예정인 김창일 회장은 2006년 이래로 7년째(2008년·2011년 제외) 한국인 중 유일하게 200대 명단에 포함됐다. 김창일 아라리오갤러리 회장 이 밖에도 올해는 특히 '집 없는 억만장자'로 유명한 니콜라스 베르그루엔 베르그루엔홀딩스 이사장을 비롯해 캠벨수프 상속자인 샤롯트 콜케트 웨버, 패션계의 마라모티 가문 등이 명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리거나 재진입했다. 홍콩의 부동산업자 토마스 라우, 베이징의 부동산업자 왕 지안린 등도 새로 명단에 포함됐다. 정준모 미술평론가는 "여전히 미술 시장의 중심이 유럽과 미국에 있지만 일본 컬렉터의 약진이 눈에 띄고 홍콩과 베이징의 컬렉터들은 큰 손을 자랑한다"며 "금을 사서 현금 보유고를 줄여 환율을 낮추듯 우리도 미술품을 구입, 비축해 환율 하락도 막고 나라의 문화적 국격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2014-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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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교황 배출한 예수회 한국관구장 신원식 신부 "개인위주 신앙 팽배
    "한국 천주교는 고학력, 부자일수록 신자 비율이 높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교회가 돼 버린 겁니다. 교황 방한이 한국 교회가 나아갈 길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의 벗'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8월14일)을 한 달 앞두고 지난 11일 만난 예수회 한국관구장 신원식(54) 신부의 말이다. 프란치스코는 예수회 출신 첫 교황이다. 신 신부는 서울 신수동 예수회센터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교황 방한의 의미와 한국 천주교의 현주소에 관한 견해를 자세히 밝혔다. 그는 "한국 교회가 양적으로는 굉장히 성장했지만 이제는 질적인 성장이 필요하다"면서 "교황 방한을 계기로 교회가 과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 있는지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에 교황님을 뵀어요. 한국에서 왔다니 당신이 한국에 오신다면서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하셨어요. 한국 교회를 향한 사랑이 크시구나, 아주 특별하게 시간을 내셨구나 느꼈어요. 유럽 중심의 교회로 볼 때 아시아는 아무래도 가난하고 소외된 곳 아닙니까." 휴가를 이용해 한국을 찾는 교황은 아시아 가톨릭 청년대회와 시복식 미사를 집전한다. 교황이 대륙별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하는 것도, 지역 교회에서 시복식을 직접 주재하는 것도 처음이다. 신 신부는 "교황의 메시지는 종교적 차원에 머물지 않고 경제적 불평등이나 가난하고 차별받는 사람들의 얘기처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비신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천주교에 개인 위주의 신앙이 팽배해 있다고 우려했다. 개신교 안에서 제기되는 문제 의식과 비슷한 지적이다. "개인의 건강과 부, 명예를 위해 기도하고 영적으로도 개인적 위로 차원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요. 신앙생활을 통해 개인의 성장도 이뤄야 하지만 예언자적 역할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교황 말씀처럼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더 다가갈 필요가 있습니다." 교황이 강조하는 것처럼 자기 안위만 신경 쓰기보다는 거리로 나가 더러워지고 다치고 상처받는 교회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복음화의 사회적 차원을 강조하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같은 예수회원으로서 그는 종교의 사회참여 문제에 관해서도 솔직한 견해를 털어놨다. 예수회 한국관구장 "교황방한, 한국교회 쇄신 계기로"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예수회 한국관구장 신원식(54) 신부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을 한 달여 앞둔 지난 11일 서울 신수동 예수회센터 성모상 앞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그는 "예수회 안에서도 진보적인 사람도, 보수적인 사람도 있지만 관구장은 모든 생각을 존중하고 얘기를 잘 들어야 한다"면서 사견임을 전제로 신중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종교든 정치든 궁극적으로 공동선을 추구하는 것은 같습니다. 종교인들이 사회적 발언을 하면 왜 정치에 개입하냐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봐도 예언자들은 위정자가 복음적 가치, 하느님 뜻에 위배되는 일을 했을 때 항상 경고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는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며 정치 없이는 살 수 없다고 했다. 가장 작은 단위의 공동체인 가정에도 정치가 있다는 것이다. 신 신부는 "가장 정치적 행위가 선거 아니냐. 선거가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종교인에게 투표를 하지 말라고 할 수 없듯이 선거가 잘못됐다면 그렇다고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천주교 내부와 사회의 갈등에 관해서는 "어느 사회나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으며 오히려 그렇지 않은 게 위험하다. 다른 견해를 존중하고 이해하면서 더 나은 길을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예수회는 교회 안팎에서 종교개혁의 불길이 일어나던 1540년 마르틴 루터와 동시대를 산 성 이냐시오 로욜라가 설립한 가톨릭 수도단체다. 초창기 예수회는 자선병원의 환자와 고아, 거리의 여자들을 돌보는 봉사로 시작했다. 이후 회원들은 교육, 과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다. 예수회원들은 개성이 강하고 생각도 다양한 것으로 평판이 나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1994년 '주사파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박홍 전 서강대 총장도 예수회원이다. "그렇다고 서로 신학적 견해가 다른 건 아닙니다. 신앙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여러 견해가 있는 거죠. 예수회는 개인의 개성과 능력을 최대한 존중하는 교육을 합니다. 예를 들어 자연과학에 재능이 있으면 그 분야를 최대한 살려줍니다." 2008년부터 한국관구장을 맡아 온 그에게 교황 방한은 마지막 임무다. 최근 아돌포 니콜라스 예수회 총장은 정제천(57) 신부를 차기 한국관구장에 임명했다. 신 신부는 9월1일자로 정 신부에게 관구장을 물려준다. "관구장으로서 많이 부족했지만 회원들이 잘 도와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임기를 돌아보면 제주 해군기지 반대 평화운동으로 여러 신부님이 어려움을 겪은 게 가장 마음 아픕니다. 세 분이 실형을 받았고 네 분이 재판 중입니다. 그렇지만 하느님의 부름에 답하는 젊은이들을 보는 건 큰 기쁨이었습니다." 천주교도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성직자를 희망하는 사람이 갈수록 줄고 있다. 이런 추세 속에서도 예수회 한국관구는 입회자 수를 꾸준히 유지해 매년 60명가량의 젊은이가 새로 입회한다. kong@yna.co.kr
    2014-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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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성서 1박2일 국제회의…구체 일정은 추후 결정키로
    개성 한옥 보존과 관련한 남북한 공동 학술회의가 8월 초 개성에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2일 경기도가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개성공단 한옥의 보존 사업 협의 차 이날 방북 후 귀경한 경기도 대표단은 이 같은 협상 결과를 도에 보고했다. 이날 양측 관계자들은 개성시내 민속여관에서 한옥 보존사업 추진과 학술회의 개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은 8월 초 1박 2일 일정으로 남북 전문가와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학술회의를 열고 개성 역사지구를 탐방하는 데 상당한 의견 접근을 봤다고 도 관계자는 전했다. 북측은 학술회의 개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구체적인 날짜와 일정은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내년 말 시작할 예정인 복원 공사에 앞서 시범사업을 벌이는 방안도 논의됐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북측 인사들도 개성 한옥의 역사성 중요성을 인식하고 보존 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자"면서 "학술회의 제안 등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의 담당 공무원 3명과 경기문화재단 연구원 2명 등 5명은 이날 경의선 육로로 방북했다. 경기도, 개성 한옥보존 사업 추진 (의정부=연합뉴스) 개성에 남아 있는 한옥 자료 사진 <<남북역사학자협의회 제공>> kyoon@yna.co.kr 북측에서는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 3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5·24조치 이후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방북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성 한옥은 현재 300채가량이 온전하게 밀집한 형태로 남아 있다. 특히 고려시대부터 구한말까지 다양하게 변천해온 한옥 양식을 확인할 수 있다. 그 가치가 높아 북한도 1975년 '민속보존거리'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개성의 역사 기념물과 유적'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경기도는 2012년부터 개성 한옥 보존사업을 추진했다. 개성은 분단 이전에 경기도에 속했다. 양측은 지난해와 지난 3월 중국에서 1∼2차 실무협의회를 연 바 있다. 도는 내년 말에 개성 한옥 복원 공사를 시작하고 기념행사도 열 계획을 마련해 북측과 협의해 오고 있다. kyoon@yna.co.kr
    201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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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타르 도하 세계유산위원회 결정, 군사방어술 집대성·살아 있는 유산
    남한산성이 한국의 11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22일(한국시간) 카타르 수도 도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계속한 제38차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한국이 신청한 남한산성에 대한 세계유산 등재를 확정했다고 문화재청이 이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등 3건이 한꺼번에 처음으로 등재된 이래 창덕궁과 수원화성(이상 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이상 2000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조선왕릉(2009년), 한국의 역사마을 : 하회와 양동(2010년)을 거쳐 남한산성에 이르기까지 모두 11건에 이르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북한의 고구려 고분군과 개성역사유적지구, 그리고 중국 동북지방 일대의 고구려 유적을 합치면 한민족 관련 세계유산은 14건을 헤아린다. 남한산성 동문 이날 등재 심사에서 남한산성은 세계유산 가운데 인간이 남긴 기념물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유산'이 되기 6개 조건 중에서도 기준(ⅱ)와 (ⅳ)를 충족했다고 평가됐다. 애초 한국정부는 등재기준 (ⅲ) '현존하거나 사라진 문화와 문명의 독보적이거나 특출한 증거'도 남한산성이 충족하는 것으로 제출했지만 이날 회의는 이를 채택하지 않았다. 등재기준 (ii)는 "특정 기간과 문화권 내 건축이나 기술 발전, 도시 계획 등에서 인류 가치의 중요한 교류의 증거", 등재기준 (iv)는 "인류 역사의 중요 단계를 보여주는 건물, 건축, 기술의 총체, 경관 유형의 탁월한 사례"에 해당한다. 남한산성 남문 이에 따라 남한산성은 17세기 초 비상시 임시 수도로서 당시 일본과 중국의 산성 건축 기술을 반영하고 서양식 무기 도입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군사 방어 기술을 종합적으로 집대성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받았다. 세계유산위는 나아가 7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축성술의 시대별 발달 단계와 무기체제의 변화상을 잘 나타내며, 지금까지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어 살아있는 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는 등재 심사에 앞서 현지실사 결과 등을 토대로 한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의 '등재(Inscribe) 권고' 판정을 받아들인 것이다. 남한산성 행궁 다만 세계유산위원회는 남한산성 인접 지역의 개발 행위를 적절히 통제하고, 주민들이 유산 관리에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경기도를 비롯한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한 협력 하에 남한산성의 체계적 보존관리와 활용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이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위원장인 이혜은 동국대 교수는 "남한산성은 일상적인 왕궁과는 별개 산성이면서도 병자호란 때는 왕이 일상적으로 거주한 '비상 왕궁'(emergency palace)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면서 "이런 산성은 세계적으로 남한산성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남한산성은 왕궁과 관련된 시설을 갖췄으며, 또한 축조와 운용 과정에 사찰과 승려가 동원된 점에서 독특한 가치를 인정받았다. 한국대표단. 나선화 문화재청장과 김문수 경기지사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201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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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기 나눔 CEO 최고위과정은 9월에 시작할 예정
    대한민국 국회 나눔포럼, 사랑의쌀 나눔운동본부중앙회와 본회(사단법인 국민성공시대)가 공동 주최하고 본 법인 성공아카데미에서 주관한 제1기 나눔 CEO 최고위과정에서 1천만원 기부금 전달식을 오는 2014년 6월 19일(목) 국회의원회관 2층 제1소회의실에서 오후 8시에 진행된다. 나눔 CEO 최고위과정 1기생 교육비의 30%를 사랑의쌀 나눔운동본부중앙회에 기부하기로 한 것을 본 행사를 통해 전달식을 갖는다. 운영진으로 명예이사장 이선구(사랑의쌀 나눔운동본부 중앙회 이사장), 이사장 윤은기(본 법인 공동대표), 원장 신재덕(성공아카데미 원장), 부원장 윤 현(사단법인 국민성공시대 사무총장), 지도교수 서재균(대한민국 성공포럼 부회장), 용덕중(사단법인 한국대중음악인연합회 사무총장), 송창익(한국새생명복지재단 이사장), 류근수(사단법인 국민성공시대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나눔 강의를 해주신 교수진(가나다순)으로 김동흔(코리아포럼 대표), 김병찬(아나운서), 김용진(세계전뇌학습아카데미 회장), 김형오(부산대 석좌교수/전, 국회의장), 박주선(민주당 4선 국회의원), 배한성(전, 한국성우협회 이사장), 서필환(성공사관학교 교장), 손봉호(사단법인 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 오제세(민주당 3선 국회의원/보건복지위원장), 윤은기(본과정 이사장), 이상헌(베스트셀러작가), 이선구(본과정 명예이사장), 정상근(정HR교육연구소 소장님), 정우택(새누리당 최고위원), 진수희(전, 보건복지부장관/가천대 석좌교수), 최일도(밥퍼목사), 한한국(세계평화작가)님이 수고해 주셨다. 제2기 나눔 CEO 최고위과정은 9월에 시작할 예정이다.
    201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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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최고 영예…95년 한국관 건립 당시 약속 지켜
    분단이라는 특수성을 바탕으로 남북한의 건축 100년을 조망한 한국의 건축전이 세계 건축계의 인정을 받았다.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베니스)에서 열린 제14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 개막식에서 한국관이 65개 국가관 전시 가운데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것. 1993년 세계적인 아티스트 백남준이 독일관 공동 대표로 참가해 당시 독일관이 황금사자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한국관이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기는 미술전과 건축전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휘트니 비엔날레·상파울로 비엔날레와 함께 세계 3대 비엔날레로 꼽히는 행사로 홀수해에는 미술전이, 짝수해에는 건축전이 열린다. 국가관별로 전시를 여는데 우리나라는 1986년 별도의 전시관 없이 이탈리아관의 작은 공간을 배정받아 처음으로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했다. 그러다 1995년 창설 100주년을 맞은 베니스 비엔날레 측이 15년 만에 카스텔로 공원에 독립관 한 곳을 허가해주기로 하면서 중국 등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26번째로 독립된 국가관을 건립했다. 당시 백남준과 건축가 김석철은 결정권을 쥔 마시모 카차리 시장에게 "한국관에서 남북 공동 전시를 열게 되면 당신이 노벨평화상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고 한국관 건립의 당위성을 피력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로부터 2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흐른 올해 한국관은 남북한의 건축을 주제로 '한반도 오감도'(Crow's Eye View: The Korean Peninsula)라는 제목의 전시를 선보였다. 조민석 커미셔너의 말대로 "1995년 한국관 건립 당시에는 지키지 못했던 남북의 공동 전시, 적어도 남과 북의 문화를 다루는 전시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에서 출발한" 전시다. 전시 기획 과정에서 북한과의 공동 전시를 위해 수차례 여러 경로를 통해 북측과 접촉하며 의사를 타진했으나 아쉽게도 실제로 성사되지는 못했다. 대신 '한반도 오감도'를 통해 한반도만이 가진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비롯된 건축적 영향을 짚어보고자 했다. '한반도 오감도'라는 제목은 시인이자 건축가였던 이상의 시 '오감도'에서 영감을 얻었다. '삶의 재건'(Reconstructing Life), '모뉴멘트'(Monumental State), '경계'(Borders), '유토피안 투어'(Utopian Tours)라는 소주제로 나뉜 전시에는 건축가와 도시계획가 뿐 아니라 크리스 마커와 김기찬, 안세권을 비롯한 사진작가, 미술품 수집가, 화가, 디자이너, 비디오아티스트 등 29개 팀이 참여했다. 1993년 중국 베이징에서 고려그룹을 설립해 북한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 온 닉 보너의 컬렉션과 커미션 작품도 포함됐다. 전시를 둘러본 해외 인사들의 반응도 고무적이었다. 베니스 비엔날레 전시 총감독인 렘 쿨하스가 방대한 양의 리서치에 감탄하며 다른 국가관 큐레이터들에게 한국관의 전시를 꼭 보게 하겠다고 말하고, '세계 미술계 파워 1위'인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스위스관 커미셔너가 최고의 전시라고 평하는 등 호평이 이어졌다. 프란체스코 반다린(이탈리아·심사위원장), 후 한루(중국)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고조된 정치적 상황 속에서 새롭고 풍성한 건축 지식의 총집합을 보여준 특별한 성과"를 수상 이유로 밝혔다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전했다. 조 커미셔너는 "한국은 현재 끊임없이 앞을 내다보고 있고 전혀 뒤를 돌아보고 있지 않은데 이런 관점에서 시의적절한 과제였고 꼭 필요한 일이었다"며 "그 역할을 맡아 새로운 현실을 창조할 수 있어 기뻤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언젠가 남북한 국기 두 개를 무난하게 걸어놓고 어떤 극적인 요소도 없이 그냥 좋은 건축 전시를 열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며 "제목도 '오감도'가 아닌 단순히 '조감도'라고 붙이고 과거를 돌아보며 우리가 이런 일에 대해 큰 상을 받고 성취감을 느꼈다는 자체가 얼마나 무지한 일인지, 우리가 만들어냈던 상상 속의 남북한의 공백을 어떻게 봤는지 떠올리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2014-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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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 전설·중견연극인 창작집단 연극 '현자 나탄'
    '독일 근대 희곡의 아버지'로 불리는 고트홀트 레싱(1729~1781)의 마지막 희곡 작품 '현자(賢者) 나탄'을 중견 연극인들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린다. '현자 나탄'은 제3차 십자군 전쟁이 벌어지던 1192년 예루살렘을 배경으로 이슬람교·기독교·유대교 간 벌어지는 인종·종교·문화 갈등과 이를 해소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레싱은 볼펜뷔텔 도서관장 재직 당시 이신론(理神論) 신학자 헤르만 라이마루스의 유고를 발간하는 과정에서 함부르크 주임목사인 괴체와 논쟁을 벌인 끝에 집필 금지령을 받는다. 글을 마음대로 발표할 자유를 빼앗긴 그는 괴체 목사와 벌인 논쟁을 바탕으로 희곡을 썼다. 논쟁 당시 괴체는 레싱에게 "어떤 종교를 진정한 종교로 믿는가"라고 물었는데, 레싱은 희곡에 '진리는 결코 소유가 아니라 사랑과 관용의 실천 속에서 입증된다'는 주제를 담아 괴체에게 답했다. 그 작품이 바로 '현자 나탄'이다. 1983년 창단된 극단 '전설'과 지난해 창단된 '중견 연극인 창작집단'이 '전설' 창단 30주년 기념작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 연출은 김석만 세종문화회관 이사장(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이 맡았다. 나탄 역을 맡은 정재진을 비롯해 이문수, 고인배, 김재건, 윤예인, 최홍일, 권남희, 계미경 등 관록 있는 중견배우들이 여럿 참여했다. 18세기 작품의 문학적 대사를 지금의 일상 언어로 고치는 등 현대적 해석을 일부 가미했다. 아울러 전체 5막을 2막 12장으로 재구성해 이슬람교·기독교·유대교라는 세 집단의 대립과 공존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오는 21일부터 7월2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2만~5만원. 문의 ☎ 02-3676-3676. pulse@yna.co.kr
    201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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