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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을 빛내는 해외 무용스타 초청공연' 6월29일~7월6일
    유럽과 미국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무용수들이 다시 국내 무대에 선다. 이들을 초청해 갈라 공연을 선보이는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이 올해로 8회째를 맞은 것이다. 이들은 오는 6월29~30일 저녁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무대를 비롯해 7월2일부터 6일까지 울산과 포항, 울진, 영양을 돌며 순회공연을 한다. 이번 공연에는 최근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강수진의 뒤를 이어 수석무용수로 승급한 강효정이 초청됐다. 강효정은 유명 안무가 더글러스 리의 컨템포러리(현대적인) 작품 '팡파르 LX'와 고전 발레 작품의 움직임들을 코믹하게 융합한 작품 '르 그랑 파드되'(Le Grand Pas de Deux. 안무 크리스티안 스푸커)를 선보인다. 파트너는 강수진의 내한 공연 때마다 늘 함께한 같은 발레단의 주역 무용수 제이슨 레일리다. 한때 걸그룹 '천상지희' 멤버로 활동한 스테파니 김이 발레리나로 돌아와 눈길을 끈다. 미국에서 발레를 하다 2005~2008년 국내에서 '천상지희'에서 활약한 그는 지난해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발레단에 몸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지젤' 2막의 그랑 파드되(2인무)와 자신이 직접 안무한 컨템포러리 작품 '프래질(Fragile)'로 발레리나로서의 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아울러 2005년 스위스 로잔 콩쿠르에서 입상하고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 II에서 활동하다 현재 스위스 바젤 발레단에서 활동 중인 원진영과 미국 애틀랜타 발레단의 김유미, 올란도 발레단의 정아름, 프랑스 피에트라갈라 컴퍼니의 김남경이 각자의 파트너와 내한, 그간 다진 기량을 한국 관객 앞에 선보인다. 올해 공연의 예술감독은 유럽 무대에서 이름을 떨치는 재독 안무가 허용순이 맡았으며,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황혜민과 엄재용이 특별 초청돼 허용순 안무의 '로미오와 줄리엣'과 창작발레 '심청'의 한 장면을 연기한다. 이밖에 서울 공연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출신으로 이뤄진 'K Arts 발레단'의 '인스퍼레이션(Inspiration) Ⅱ'(안무 조주현), 지역 순회공연에서는 현대무용단 LDP의 대표작인 '노 코멘트(No Comment)'(안무 신창호)도 공연된다. 울진과 영양에서는 상대적으로 무용 공연을 접하기 어려운 농어촌 지역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해설도 곁들인다. 5만~10만원. 서울 공연은 3만원부터. 문의 ☎02-3674-2210 mina@yna.co.kr
    2011-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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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방송 집중모니터링
    방송통신심위원회가 선정성 시비를 겪고 있는 인터넷 개인방송국에 대해 심의의 칼을 빼든다. 방통심의위는 23일부터 실시간 인터넷 방송의 음란물, 선정정보 등 유해정보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방통심의위는 "인터넷 방송의 음란물, 욕설 등 불법·유해 정보에 대해 엄중한 심의를 통해 시정을 요구하고 범죄 사실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에 수사의뢰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방통심의위가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것은 지난 9일 2기 위원회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위원회가 집중 심의의 배경이라고 밝히고 있는 것은 인터넷 방송의 음란성과 선정성이다. 방통심의위는 "인터넷 방송은 시청자들에게 받는 선물 아이템이 BJ들의 수익이 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시청자를 늘리기 위해 과도한 신체 노출이나 자극적 욕설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아프리카TV, 판도라TV 등 인터넷 브로드캐스팅 자키(BJ)들이 운영하는 개인 방송국에 대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해외포르노 영상, 몰래카메라 영상 등의 음란물, 유사 성행위 등 선정성 행위, 저속한 언어를 사용해 일반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정보 등에 대한 민원이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터넷 방송에 대한 방통심의위의 집중 심의는 심의의 대상이 되는 내용이나 매체의 범위에 따라 인터넷 상에서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란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통심의위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모니터링 대상은 '음란물, 선정정보 등 유해 정보'인데, 유해 정보의 범주에 어디까지 포함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이견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방통심의위는 이례적으로 집중 모니터링의 종료 기간을 명시하지 않았으며 보도자료를 통해 집중 모니터링 대상 중 몇몇을 직접 거론하기도 하기도 했다. 이 중 아프리카TV의 경우 일부 BJ가 지난 2008년 촛불시위를 생중계하기도 해 이를 운용하는 회사인 나우콤의 대표가 검찰에 구속된 곳이다. bkkim@yna.co.kr
    2011-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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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원은 심사를 안하고 이은미는 심사만 한다!
    MBC ‘신입사원’의 15일 방송에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신입사원’의 도전자들이 과제 수행을 위해 톱스타들이 대거 등장하는 프로그램이자 화제의 중심인 ‘나는 가수다’, ‘쇼! 음악중심’, ‘위대한 탄생’ 방송 현장에 침투한 것.이번에 도전자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바로 생생한 방송 현장에 침투해 출연자들을 인터뷰 하고, 하나의 영상을 만들어오는 것. 도전자들은 2~3명씩 조를 이루어 해당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섭외부터 인터뷰, 영상물 구성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해내는 과제를 수행했다. 총 6팀으로 나뉜 도전자들은 조별 대결을 통해 각각 만들어온 영상을 심사위원들에게 평가받고 승리한 팀은 합격, 패한 팀은 엄격한 재심사를 통해 합격과 탈락 여부가 가려지게 되었다.제작진의 사전 섭외와 도움없이 프로그램에 침투했던 만큼 도전자들은 섭외의 벽에 부딪혀 난감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출연자들이 극한의 긴장감을 느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와 ‘위대한 탄생’, 생방송을 앞둔 긴박한 상황의 ‘쇼! 음악중심’의 출연자들을 사전 협의 없이 인터뷰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이다. 도전자들은 사전 협의가 없었던 연예인들의 섭외를 위해 직접 발로 뛰었지만 다들 방송을 앞둔 급박한 상황이라 섭외와 인터뷰에 난항을 겪었다.이 인터뷰를 통해 ‘나는 가수다’의 김범수는 김연우를 라이벌로 꼽았으며 박정현의 매니저로 활동하는 개그맨 김태현은 “박정현에게 이성적인 감정이 있다? 없다?”라는 OX 질문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큰소리로 O를 외쳐 박정현을 당황하게 만들었다.서병기 기자/wp@heraldm.com
    2011-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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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림사 복원 축사하는 안희정 충남지사
    충남 부여지역 주민들이 1500년 전 백제불교의 본거지였던 정림사(부여읍 동남리)를 복원하기 위해 본격 나섰다. ㈔부여 정림사 복원건립추진위원회는 6일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 롯데리조트 사비홀에서 추진위 발기인대회를 갖고 활동에 들어갔다. 추진위 이사장은 민선 부여군수를 2차례 지낸 유병돈(자유선진당) 충남도의원이, 사무총장은 민주당 부여ㆍ청양지역위원장인 박정현 충남도 정책특보가 각각 선임됐다. 또 정파와 종교를 초월해 8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으며, 이진삼 국회의원과 김학원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 유병기 충남도의회 의장, 김봉건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등 지역을 대표하는 인사 20여명이 자문위원으로 선임됐다. 추진위는 앞으로 정림사 복원을 위해 학술적, 고증적 연구를 진행한 뒤 결과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전달하고, 군민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에도 나서게 된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축사에서 "부여지역 주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정림사 복원에 나선 것은 '백제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발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평가된다"며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하다"고 말했다. 유병돈 추진위 이사장은 "추진위는 정파와 종교를 초월한 범군민조직으로, 민간이 주도해 결성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후손들에게 백제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도록 정림사 복원에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정림사는 백제가 서기 538년 웅진(공주)에서 사비(부여)로 천도했을 때 처음 건립한 사찰로, 백제 중흥의 원대한 꿈이 담긴 정신문화의 요람이자 일본 고대 사찰의 효시가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5만9천245㎡ 규모의 정림사지(국가사적 301호)에는 백제시대에 세워진 5층석탑(국보 제9호)과 고려시대에 조성된 석불좌상(보물 제108호)이 남아 있다. 문화재청과 충남도, 부여군은 2014년 완공을 목표로 2007년부터 130억원(국비 91억원ㆍ지방비 39억원)을 들여 정림사 금당과 중문, 회랑의 중창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비 지원이 턱없이 부족해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현재 정림사지 복원공사는 2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정부는 지금까지 이 사업에 전체 국비의 18.7%인 17억원을 지원했다. sw21@yna.co.kr
    201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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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제주 곳곳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1일 제주도와 관련 단체에 따르면 제89회 어린이날인 5일 오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제주시 주관으로 어린이와 학부모 등 3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기념식과 축하공연, 요술풍선 만들기, 전통놀이 게임 등이 벌어진다. 이날 제주시 절물자연휴양림에서는 목공예 만들기 등 생태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자치경찰단 어린이교통공원에서는 교통안전 인형극ㆍ어린이 영화 상영, 순찰차와 사이드카 탑승 체험 등의 행사가 열린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지역주민 등과 함께 제주시 구좌종합경기장에서 공연 및 만들기 마당, 가족노래자랑 등을, 서귀포 걸매운동장에서 매직풍선ㆍ팝콘 만들기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 마을운동장에서는 로켓ㆍ새ㆍ매직풍선 만들기, 가족 긴줄 넘기, 굴렁쇠 굴리기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6일에는 한라체육관에서 '제39회 어버이날' 행사가, 14일에는 제주청소년수련관에서 청소년 가족 야영대회가 열려 장기자랑과 축하공연 등을 즐긴다. 이어 비전21 청소년축제가 20일 서귀포시에서, 다문화 가정 체육대회가 22일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각각 개최돼 무대공연과 이벤트, 가족 백일장 등 다양한 행사가 벌어진다. jphong@yna.co.kr
    2011-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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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유산 등재 움직임 박차..부실 복원 성벽도 다시 손질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남한산성(南韓山城)이 최근 그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지난 2월8일 열린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에서 같은 문화유산 분야에 속하는 공주ㆍ부여ㆍ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그리고 자연유산 부문인 서남해안 갯벌과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우선 추진 대상으로 선정된 것이다.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전국에서 폭주하기 시작한 세계유산 등재 추진 후보군 중에서 남한산성에 대해서는 향후 2~3년 내에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마련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WHC)에 등재 신청서를 제출하게 된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실무 작업과 이를 위한 문화재 복원 사업 등을 위해 경기도는 산하 경기문화재단에 2009년 3월 '남한산성 문화관광사업단'(단장 전종덕. 이하 사업단)을 출범하고 광주시가 관할하던 남한산성 관리권을 가져왔다. 사업단은 남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 우선 추진 대상과 관련해 지난 22일 기자단을 초청해 등재 준비 현황과 향후 일정을 소개하는 한편, 전날 내리기 시작한 비가 그치지 않아 짙은 연무에 휩싸인 산성 내 연주봉의 옹성(甕城) 복원 현장도 안내했다. 전종덕 사업단장은 "남한산성이라고 하면 일반에는 등산로와 병자호란이라는 치욕의 현장 정도로만 각인되지만 그보다 훨씬 유구하고 다채로운 역사의 현장이자 자연유산의 보고이며 민속신앙의 장소이기도 하다"면서 "세계유산 등재 작업은 이런 남한산성의 다양한 가치를 대내외에 알리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전 단장은 무엇보다 세계유산 등재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일이며, 그렇기 때문에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사람들을 몰아내는 일이 남한산성에는 없다"면서 "환경 정비도 지역사회의 동의와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비된 식당가. 전봇대는 지중에 매설한다 물론 그렇다고 주변 경관이나 세계유산과는 어울리지 않는 환경을 방치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 일환으로 사업단은 산성 내부에 있던 이른바 유일한 '러브호텔'도 매입해 완전 철거했으며 건물 형태나 배치는 물론이고 안내 간판 등에서도 무질서함을 연출한 식당가에 대한 대대적 정비에 나서 땅을 맞바꾸는 대토(代土) 방식을 통해 식당거리를 새로 조성했다. 남한산성 내부에는 일반 음식점과 커피점 등이 모두 72곳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그중에는 순수 전통 건축이나 그것을 흉내낸 건물도 있긴 하지만 경관 정비 차원에서 한 곳으로 옮겼는가 하면, 건물 형태도 순수 전통건축으로만 하도록 경기 광주시 조례로 정했다. 이런 환경 정비는 현재진행형이다. 전봇대와 전깃줄이 여전히 경관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으며 전 단장은 "조만간 전봇대나 통신시설은 모두 뽑아버리고 지하로 묻게 된다"고 말했다. 산성 내부에 상주하는 인구는 470명 정도로 추산된다. 그 외에도 백년 전통을 자랑하는 대안학교로 전교생 200여 명인 남한산성 초등학교가 있다. 이들 지역사회 주민과 함께 남한산성을 가꾸겠다는 게 사업단의 계획이다. 전 단장은 "세계유산은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므로 지역사회와 공동으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사업도 적극 개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주거 환경 정비와 더불어 사업단은 조선시대 문헌과 그림 자료 등을 토대로 한 행궁 권역 복원에 나서 현재 마무리 단계인 단청 작업만 남겨뒀다. 사업단 소속 조두원 보전건축학 박사는 "이런 제반 경관 정비와 유적 복원, 그리고 학술조사 등을 거쳐 2013년 2월에는 문화재청과 외교통상부를 통해 유네스코에 세계유산 최종 등재신청서를 제출하고 2014년 6월 등재 여부에 대한 최종 판가름을 받겠다"고 말했다. 연주봉 옹성 이를 위해 사업단은 남한산성이 유네스코가 요구하는 세계유산으로서의 3가지 절대기준, 즉,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outstanding universal value)와 진정성(authenticity), 그리고 완전성(integrity)을 두루 갖춘 유산임을 집중 부각할 계획이다. 먼저 OUV 측면에서 남한산성은 290년간 산성을 읍성(邑城)으로 삼은 세계 역사상 유일한 산악 군사ㆍ행정도시이며, 고대 이래 중세까지 동양 성곽축성 발달사를 잘 보여주는 표본이자, 동시에 유교ㆍ불교ㆍ천주교ㆍ민간신앙ㆍ식생활사가 어우러진 인류 정신사의 보고(寶庫)임을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행궁을 비롯한 복원 건축물이 역사적 기록과 증거를 토대로 그 재료와 전통기술을 최대한 살렸다는 점을 진성성의 무기로 삼는 한편, 남한산성이 군사행정도시로서 건축적 가치와 무형적 가치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완전성'의 유산임을 홍보할 계획이다. 하지만 세계유산 남한산성을 향한 길에 고민이나 난관 또한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다른 무엇보다 최근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은 성벽 부실 복원 논란도 그 중 하나다. 부실 논란을 빚은 성벽 복원 현장 중에서도 연주봉으로 오르는 길 성벽 구간을 안내한 사업단 노현균 문화유산팀장은 "보다시피 90년대 중반에 복원한 성벽 여장(성벽 위의 또 다른 작은 담장)의 줄무늬 회가 떨어져 나가고 담장 지붕의 기와가 붕괴되는 등의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언론 보도 뒤) 500억원을 투입한 성벽이 이 모양이냐는 말을 들을 때면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수어장대 복원할 때 기후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실 논란이 빚어진 것이란 게 노 팀장의 설명이다. 즉, 남한산성은 대부분이 해발 500m 이상인 산 정상에 자리잡은 데다 특히 햇볕이 잘 들지 않은 북쪽 성곽은 한겨울에 기온이 급강하해 꽁꽁 얼었다가 녹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훼손이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부실 구간에 대한 시범적인 재복원 작업을 통해 오히려 문화재 복원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자 한다고 노 팀장은 덧붙였다. 이런 맥락에서 서울을 한눈에 조망하는 연주봉 옹성 부분 재복원 현장에서는 마사와 강회라는 두 가지 접착 재료만 이용한 기존 성벽 복원과는 달리 이들 재료 외에도 소량의 백시멘트와 일반시멘트가 보강됐다. 다만 이런 방식은 세계유산의 자격요건 중 하나로 '진성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지만 노 팀장은 "문화재 보수 방법과 관련해 1964년에 채택한 베니스헌장 제10조에 따르면 기존의 전통적인 보수 방식이 맞지 않으면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새로운 공법을 시도할 수 있다고 한 점을 적용해 원래의 모습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새로운 공법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taeshik@yna.co.kr
    2011-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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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6년째 남북문제 천착.."통일은 물이 차서 넘치듯 이뤄져야"
    북한에서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기다려야 된다. 통일이 물이 차올라서 넘치듯이 이뤄져야지 어거지로 `통일, 통일' 한다고 되질 않는다.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 시작은 자연스럽게 오가는 것부터일 것이다. 1955년 데뷔작 `탈향' 발표를 시작으로 56년째 남북 분단문제에 천착해온 원로작가 이호철씨는 16일(현지시각)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남북관계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이렇게 말했다. 최근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독재 정권이 `민주화 열풍'에 잇따라 무너짐에 따라 우리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북한에 쏠리고 있다고 운을 떼자 그는 "북한에서는 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느냐고 궁금해하겠지만, 사람들이 꿈에서조차 권력을 무서워하는 게 이북이다. 그런 공포를 경험해보지 못한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권력이 딱 버티고 있으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원산에서 태어나 전쟁 중 월남한 그는 `문학예술'에 단편 `탈향'을 발표해 등단한 이후 `판문점', `소시민', `서울은 만원이다' 등 남북분단을 소재한 한 작품만으로 60년 가까이 글쓰기를 일관해오고 있다. 또 유신헌법 개헌 반대 서명을 주도했고,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24명 중 한 명이기도 한 그는 문단의 대표적인 재야 민주화 인사로 꼽혀왔다. 그런 그가 지닌 북한 정권에 대한 태도는 더할 나위 없이 가혹하다. 그는 "문학은 맨 끝머리에 가면 `독재는 안 된다'는 것에 이르는데 북한은 문학도, 작가도 없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독재 국가"라고 혹평했다. 그의 이번 부다페스트 방문은 자신의 중편소설 `남녘사람, 북녘사람'의 헝가리어 번역본 출간 기념회를 위해서다. 이로써 1996년 출간된 `남녘사람 북녘사람'은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으로 영어, 독어, 중국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등 모두 10개 언어로 번역 출간됐다. 동구권 언어로는 폴란드어 번역본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그동안 헝가리어로 번역된 한국 작품으로는 `황순원 단편선'(황순원 작), `엄마의 말뚝'(박완서 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조세희 작) 등에 이어 네 번째다. 그는 "헝가리어 번역본을 출간한 헝가리 출판사의 사장이 `자기 아버지가 한국전쟁 때 북한에 가서 북한군에게 의료지원을 했다'고 말합디다. 공산주의를 경험한 헝가리에서 우리의 남북관계는 관심이 있을 만한 대상이다. 폴란드어 번역본이 발행됐을 때도 관심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올해 79세의 나이로 어느덧 현역 작가로는 최고참이 돼버렸다는 그는 "남북관계가 있는 한 나는 계속 쓸거리가 있다. 작가로선 참 요행이다. 여생도 남북관계, 귀향에 관한 얘기를 쓸 것이다. 나의 글쓰기는 `탈향'에서 `귀향'까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ungwoo@yna.co.kr
    2011-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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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욱 스님, 납방불교 수행법 설명
    "현대인들도 누구나 아라한(부처)이 될 수 있습니다." 남방 불교의 수행법 위빠사나의 대가인 미얀마의 파욱 스님은 10일 "궁극적 물질, 궁극적 정신, 그것들의 원인이 위빠사나 수행의 대상"이라면서 위빠사나 수행은 "점진적인 수행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방 불교의 수행법인 간화선이 화두를 붙잡고 깨달음에 도달하는 수행법이라면 위파사나는 호흡에 집중해 번뇌를 잊고 깨달음에 이르는 수행법이다. 8-10일 공주 전통불교문화원에서 열린 간화선-위빠사나 국제연찬회 참석차 한국을 찾은 파욱 스님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위빠사나 수행법을 설명했다. 파욱 스님은 "부지런히 (위빠사나 수행을) 힘껏 닦으면 누구나 아라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본래 부처를 가리키는 말인 아라한(阿羅漢)은 남방 불교에서 추구하는 최고의 이상상(理想像)으로, 모든 번뇌가 소멸하는 경지를 말한다. 파욱 스님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간에 아라한에게는 화가 없으며 의도적으로 화를 일으킬 일도 없다"면서 "어떤 사람이 먼저 잘못된 행위를 해 가르칠 필요가 있을 때에도 화를 내지 않고 자비희사(慈悲喜捨)의 평정심을 갖고 잘못됐다고 알려준다"고 말했다. 스님은 화를 내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아라한이 아닙니다"라고 했다. 불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는 "세상에 온갖 어려움이 있을 때 자비 희사와 같은 마음을 갖고 (세상에) 자비를 보내고 평온한 마음을 보내는 것밖에 없다"면서 "우리는 그런 다툼에 끼어들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끼는 제자가 위빠사나 수행법을 버리고 간화선을 하겠다고 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제자를 알지 못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미얀마 파욱 사원의 조실(祖室·사찰의 최고 어른) 스님인 파욱 스님은 1934년 미얀마 양군 인근 마을에서 태어나 10살 때 출가, 20살인 1954년에 비구계를 받았다. 이후 숲속 안거(forest dwelling)하면서 수행에 정진했으며 1981년 파욱 사원의 사원장이 된 뒤에도 대나무로 된 오두막에서 명상하며 수행에 매진해왔다. 1994년 1월에는 미얀마 정부로부터 '높이 존경받는 명상스승(Agga Maha Kamma tthanacariya)이라는 칭호를 받았으며 현재 미국, 독일, 일본, 대만 등 세계 각국을 다니며 불법을 전하고 있다. 파욱 스님은 오는 12일 조계사에서 대중 법문을 한다. yunzhen@yna.co.kr
    2011-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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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병국 장관, 문화홍보관 회의서 "해외자문단 구성" 밝혀
    문화예술분야의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해외 자문단 구성이 추진된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3일 호주 시드니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아주지역 재외 문화홍보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현지 사회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력인사들과 정서적 유대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각국 주재 문화원장과 문화홍보관들은 현지 저명한 문화예술인들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한국 알리미'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장관은 이어 "이들을 위한 정례 세미나와 초청행사 등도 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세계 35개 지역에서 활동하는 해외 문화원장과 문화홍보관 41명은 국가별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데이터베이스(DB)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또 현지 자문위원들이 추천하는 젊은 문화예술인 등을 문화부 산하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위탁 교육하는 등 세부실천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중국, 일본, 미국 등에 설립한 코리아센터와 각국의 한국문화원 시스템 개편작업도 시작할 계획이라고 정 장관은 밝혔다. 정 장관은 "코리아센터에 입주한 문화원, 관광공사, 콘텐츠진흥원 등이 공간을 분리해 운영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으며 타부처나 민간과의 협력도 취약하다"면서 "부처간 협조 등을 통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코리아센터나 해외문화원은 특정 부처의 기관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홍보하는 전진기지"라면서 "해외 문화원장이나 문화홍보관들도 타부처나 타기관과 영역 다툼을 벌이지 말고 현지인의 문화 욕구에 초점을 맞춰 차별화한 홍보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또 우리나라로 이주해오는 외국인 근로자나 결혼여성이 많은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한국어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결혼이주 예정자 등이 한국에 오기 전에 한글과 한국문화를 미리 가르치면 다문화 가정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문제가 줄어들고 다문화센터 등에 들어가는 예산도 절약될 것"이라며 각국 한국문화원에 개설한 세종학당의 역할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이틀간 진행된 회의에서 각국 문화원장과 문화홍보관들은 한류확산, 쌍방향 문화교류, 민간 기업과의 협력, 홍보인력과 예산 확보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문화부는 4일 호주 시드니를 시작으로 다음 달 필리핀, 인도네시아, 스페인에 이어 올해 안에 헝가리, 터키, 인도, 멕시코에도 한국문화원을 개설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 연말이면 2008년 12개던 재외 한국문화원이 24개로 늘어난다.ckchung@yna.co.kr
    2011-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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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단 압수수색에 구속까지..신정아 책도 악영향 우려
    최근 미술계가 각종 사건ㆍ사고에 휘말리며 뒤숭숭한 모습이다. 삼성그룹 비자금 사건에 이어 오리온그룹의 비자금 사건에 또다시 갤러리의 이름이 거론되고, 최근 귀국해 수사를 받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도 최욱경의 '학동마을'이 회자하면서 갤러리들이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부산저축은행 계열로 알려진 갤러리 두 곳이 저축은행의 불법대출 사건에 연루돼 갤러리 대표가 입건되는 일도 일어났다. 화랑가뿐만 아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술관이라는 국립현대미술관은 최근 소장품을 도난당한 사실이 알려져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미술계는 사건ㆍ사고의 사실 여부를 떠나 각종 좋지 않은 일에 미술품과 갤러리 이름이 단골처럼 오르내리는 자체가 불편한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말 미술계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미술품 거래 시 양도차익 과세 문제가 2년간 유예된 상황에서 비자금 사건이 불거지자 미술계가 마치 '탈세와 불법의 온상'인 양 비칠 수 있다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한 갤러리 대표는 27일 "양도세 부과 문제가 겨우 해결됐는데 이런 상황에 또 놓이니 할 말이 없다"며 "모두들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냐며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한 갤러리 전시기획자는 "미술계는 늘 부정적인 이슈로만 주목받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일부 사건이 미술계 전체의 문제인 양 부풀려지는 것도 이제 지겹다"고 토로했다. 사건 사고 외에 신정아 씨의 책 출간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술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다른 갤러리 전시기획자는 "신씨의 책 내용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미술계를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미술계를 이상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생각할 것 같다"며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zitrone@yna.co.kr
    2011-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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