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은 짝수 달의 마지막 목요일에 열린다.
마티네(matinee)는 아침을 뜻하는 프랑스어 마탱(matin)에서 나온 말로, 연극이나 음악회의 낮 공연을 일컫는다.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 예술의전당의 '11시 콘서트'를 시작으로 마티네 콘서트가 여러 공연장으로 확산했으며 지금은 각 공연장의 인기 음악회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예술의전당과 성남아트센터, 고양아람누리 등 여러 공연장에서 낮에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마티네 콘서트가 이어진다. ◇예술의전당 '토요 콘서트'…진행 김대진 =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토요 콘서트'는 주로 주부를 대상으로 한 다른 마티네 콘서트와 달리 주요 관객 타겟층이 직장인과 학생이다. 주 5일 근무의 시행으로 주말 낮에 여유가 생긴 남성 직장인과 대학생, 연인을 위해 예술의전당이 기획했다. 올해는 2월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3월 플루트 협주곡 제2번, 4월과 5월 바이올린 협주곡 제4번과 제5번 등 협주곡은 모차르트의 작품을 탐구한다. 이와 함께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4번 '이탈리아',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5번, 비제의 교향곡, 베토벤의 교향곡 제2번 등도 들려준다. 피아니스트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해설과 피아노 연주뿐 아니라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히 구성한 예술의전당페스티벌오케스트라(SFO)의 지휘도 맡는다. 김대진 교수는 16일 "연주 평가가 아닌 음악을 듣기 위해 오는 관객이 많아 그 어느 공연보다 관객의 집중도와 무게감이 높다. '토요 콘서트'를 할 때마다 책임감을 느낀다"며 "SFO의 규모를 감안해 편성이 크지 않은 곡 중 잘 알려지지 않은 명곡을 선정해 연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2월부터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진행 송영훈 = 올해 '11시 콘서트'는 국가별로 작곡가와 그들의 작품을 탐구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지난 13일 비발디와 알비노니 등 이탈리아 출신 작곡가의 작품을 살펴본 '11시 콘서트'는 2월 차이콥스키와 쇼스타코비치 등 러시아 작곡가, 3월 코플랜드, 거쉬인, 번스타인 등 미국 작곡가, 4월 베토벤과 슈트라우스, 베버 등 독일 작곡가의 곡을 알아본다. 해설은 작년에 이어 첼리스트 송영훈이 맡는다. 송영훈은 "낮 콘서트에서는 듣기 쉬운 음악만을 공연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어 프로그램 선정에 가장 신중을 기한다"며 "스크린을 통해 전개부와 발전부 등 작품의 자세한 부분도 설명하고 있다. 관객의 3분의 1 정도가 고정적으로 '11시 콘서트'를 찾는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공연은 매월 둘째 주 목요일에 열린다. ◇성남아트센터 '마티네 콘서트'…진행 카이 = 성남아트센터는 젊은 크로스오버 가수 카이(본명 정기열)와 함께하는 낮 공연을 마련한다. 2월 요한 슈트라우스 부자(父子)의 신나는 왈츠와 폴카로 시작하는 올해 콘서트는 탄생 200주년을 맞은 리스트의 작품을 만나본다. 3월에는 '리스트 vs. 파가니니'(피아니스트 지용), 10월에는 '메모리 오브 리스트'(수원시향과 피아니스트 손열음)가 준비돼 있다. 이 외에도 '영화 속 클래식' '춤추는 클래식' '소설로 듣는 클래식' '예술가들의 편지' 등의 주제로 나눠 다양한 음악을 들려준다. 해설을 맡은 카이는 "유럽에서는 클래식 음악을 나이가 많이 든 음악 혹은 나이가 많이 든 사람들을 위한 음악이라고 인식하지만, 성남아트센터의 마티네 콘서트에서 만나는 음악은 밝고 젊으며 생생하고 따뜻한 음악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2월부터 매월 셋째 주 목요일. ◇고양아람누리 '마티네 콘서트'…진행 장일범 = 고양아람누리는 '음악, 유럽의 도시를 거닐다'를 주제로 마티네 콘서트를 연다. 이번 공연에서는 클래식 음악뿐 아니라 프라하와 베네치아, 런던, 상트 페테르부르크 등 음악을 탄생시킨 도시의 역사와 문화까지 살펴본다. 2월 '핀란디아, 헬싱키에서 마주한 북구의 거인' 편에서는 그리그와 시벨리우스, 4월 '앙상블에서 피어난 프라하의 봄'에서는 모차르트와 스메타나, 드보르자크, 6월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서는 비발디와 베르디, 푸치니, 도니체티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8월 '한여름 런던의 크로스오버'에서는 밴드 퀸의 곡을 들을 수 있고 10월 '러시아 음악의 고향, 상트 페테르부르크' 편에서는 차이콥스키와 쇼스타코비치, 라흐마니노프의 곡을 감상할 수 있다. KBS 1FM '가정음악'을 진행하는 장일범 음악 칼럼니스트가 해설을 맡아 재치있는 입담으로 '클래식 음악 여행'을 책임진다. 장일범은 "많은 사람이 해외여행을 떠나지만 그 나라의 핵심을 놓치고 겉만 보고 돌아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각 나라 문화의 정수를 음악과 해설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은 짝수 달의 마지막 목요일에 열린다. engine@yna.co.kr
2011-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