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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시성 서현수 묘실 곳곳에 원색 그림 가득
    평균 해발고도 1천500m 안팎이라는 중국 화북평원 황토 대지는 강렬한 한여름 태양 아래 더 푹푹 쪘다. 40도에 이른 듯한 무더위를 잠시 쉰 배나무 과수원에 맡긴 채 꽤 가파르게 난 무덤길을 따라 10m 정도를 내려가다 보니 어느 순간 갑자기 찬바람이 들이친다. 1천500년 전 북제(北齊.550-577년) 왕조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571년에 사망한 서현수(徐顯秀)라는 인물의 묘다. 중국 산시성(山西省) 성도(省都)인 타이위안(太原) 교외의 한적한 배나무 과수원 황토대지에 위치한 이곳은 지표면 기준으로 무덤방 바닥까지는 8.1m라고 한다. 기자가 최근 이곳을 찾은 것은 북제가 고구려와 밀접한 관계를 가졌으며 따라서 벽화들이 고구려 고분과 많이 닮았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실제 사자(死者)가 잠들었을 무덤방인 묘실(墓室)에 들어서기도 전에 고구려 벽화고분을 찾은 듯한 감흥이 인다. 무덤방으로 통하는 묘도(墓道) 양쪽 벽면에는 사자를 호위하듯 의장대 그림이 원색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벽화는 그 선명함이 우선 놀랍다. 묘도가 끝나고 묘실로 들어가는 길목엔 아치형 대문이 나타난다. 이곳부터 온통 벽돌 구조물이다. 대문 양쪽엔 채찍으로 보이는 물건을 든 인물 그림이 또렷하다. 문을 지키는 관리인 문리(門吏)일 것이다. 고구려 벽화고분 중 안악3호분에서 보이는 문지기인 장하독(帳下督) 정도에 해당할 듯하다. 비파 뜯는 시종 대문 위 아치형 부분에는 붉은색이 완연한 귀면(鬼面) 같은 그림을 중심으로 그 양쪽에는 피닉스 같은 사나운 새가 보인다. 이 귀면은 아무래도 용을 형상화한 듯하며, 양쪽 피닉스는 봉황, 혹은 주작인 듯했다. 이른바 용과 봉황을함께 표현한 용봉(龍鳳)화인 것이다. 용봉은 '무덤에 들어오지 말라, 들어오면 다친다'는 경고를 하는 것만 같았다. 대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니 별천지가 나타난다. 평면은 대략 방형이며, 지붕은 궁륭형으로 쌓아올린 널찍한 묘실로 들어선 것이다. 지붕을 제외하고 네 벽면은 온통 벽화 천지다. 남쪽 벽면 벽화 기자가 최근 찾은 이 서현수의 무덤은 여러 차례 도굴을 당한 뒤인 2002년에서야 산시성문물고고연구소가 정식 발굴조사를 개시한 곳이다. 그 결과 묘지명(墓志銘)이 출토돼 무덤 주인공도 밝혀졌다. 묘지명에는 서현수가 역임한 관직을 태위(太尉)ㆍ태보(太保)ㆍ상서령(尙書令)ㆍ무안왕(武安王)이라고 적었다. 지금으로 치면 국무총리급에 해당하는 관직은 모조리 역임한 당대의 실력자였던 것이다. 장축을 남북 방향으로 마련하고, 묘실은 남쪽으로 뚫은 묘실에 들어서니 바닥면 왼쪽 편, 그러니까 묘실 서쪽 바닥에 관(棺)을 놓았을 시설이 눈에 띈다. 벽화는 구역별로 뚜렷이 구분된다는 느낌을 준다. 묘문으로 들어서자마자 마주하게 되는 북벽 정중앙에는 무덤 주인공인 서현수와 그의 부인임이 틀림없어 보이는 묘주(墓主) 부부가 앉은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 서쪽(왼쪽편)에는 말이 중심인 행렬도가 있고, 그 맞은편 동쪽에는 소가 끄는 행렬도가 확연하다. 서역인 시종들 묘주 부부는 방형 장막을 지붕처럼 올린 침상에 나란히 앉았는데 모두 칠기 그릇을 손에 쥔 채 무엇인가를 먹고있는 듯한 표정이다. 이들 앞으로는 각종 칠기 그릇이 가지런한 밥상이 있고, 부부 양쪽으로는 이들을 시중드는 시종이 가득하며, 개중에는 비파인 듯한 악기를 뜯는 모습이 있는 것으로 보아 묘주 부부는 풍악이 울리는 가운데 한창 식사 중인 모습을 형상화한 듯했다. 어느 쪽이 서현수며, 그의 부인인지는 언뜻 분간하기 곤란하다. 남성과 여성의 특징이 그림에서는 그다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왼쪽 편(서쪽)이 서현수일 것이라는 짐작만 가능케 했다. 동ㆍ서쪽 행렬도는 화려하기 짝이 없다. 의장대는 기다란 장대에 꽃은 깃발을 펄럭이며 보무당당하게 행진한다. 아마도 묘주가 생전에 행차하던 모습을 담고자 했을 것이다. 묘주를 위한 양산도 보이지만 접은 상태인 점이 수수께끼다. 시종 중 남성은 거의 예외없이 코가 유난히 큰 서역인이라는 점도 이채로웠다. 묘문으로 통하는 남쪽 벽면에는 사람 몸통을 제외한 나머지 팔, 다리는 괴수인 두 역사(力士)인 듯한 그림이 완연하다. 헌데 이 괴수는 혀를 내민 채 몸을 거꾸로 세워 땅으로 내려오는 모습이다. 이 그림을 통해 무슨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을까? 서벽 행렬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오색 찬란한 벽면과 대비되어 별다른 장식이 없는 궁륭형 천장이 들어온다. 천장은 가운데를 중심으로 세 군데 정도 구멍이 뚫렸다. 도굴 구멍이다. 사람 몸통이 겨우 지날 만한 저런 구멍 하나를 뚫고는 밧줄을 타고 내려와 귀중품을 훔쳐갔을 것이다. 잇따른 도굴 피해 때문에 막상 정식 발굴을 했을 때 출토 유물은 많이 수습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나저나 도굴꾼은 도대체 어떻게 해서 저렇게 정확한 지점을 찾아 구멍을 뚫었을까. 중국의 다른 지역 전축분(塼築墳. 벽돌무덤)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목도한 기자를 새삼 놀라게 하는 '도굴 기술'이다. 볼썽사나운 도굴 구멍을 제외하고 천장에는 언뜻 눈에 띄지는 않지만, 곳곳에 흰 점이 있었다. 별자리를 표시한 이른바 성수도(星宿圖)인 것이다. 선비족 탁발씨 후예들이 세운 북제는 중국사에서는 단명했지만, 고구려와 직접 국경을 맛댄 왕조다. 그러므로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받았을 것이며 이 서현수 고분벽화 또한 여러모로 고구려 고분벽화와 상통한다. 동벽 행렬도북한의 고구려 벽화고분은 쉽게 갈 수 없고, 중국의 고구려 벽화고분은 고작 지안 지역 오회분 정도만 공개되는 실정이니, 그것을 직접 체감할 수 없는 아쉬움을 북제의 서현수 벽화고분으로 달랬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taeshik@yna.co.kr
    201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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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형 복원' 광화문, 광복절 맞춰 공개
    한일강제병합 100년인 오는 15일 일제가 훼손한 광화문, 경복궁이 복원돼 일반에 공개된다. 용성문(用成門), 협생문(協生門), 동ㆍ서수문장청(守門將廳), 영군직소(營軍直所) 등 건물과 광화문 좌ㆍ우의 궁장(宮墻. 궁궐을 둘러싼 성벽) 일부, 광화문에서 흥례문으로 연결되는 어도(御道)도 함께 공개된다. 광화문도 조선 고종2년(1865) 중건(重建) 당시 현판 글씨를 토대로 복원한 현판등 당시 모습으로 복원됐다. 또 북쪽으로 11.2m, 동쪽으로 13.5m, 경복궁 중심축에서 3.75도 틀어졌던 것도 바로잡아 광화문과 그 뒤의 흥예문, 근정문이 나란히 배치되게 된다. 제65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시내에서 기념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한국진보연대와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37개 진보단체로 구성된 `광복 65년 8.15대회 준비위원회'는 이날 오후 8시30분 성동구 살곶이공원에서 통일문화한마당 행사를 연다. 광복절 전야제 성격의 이 행사는 대회에 참가하는 시민사회계와 노동계, 학생단체들이 노래와 춤, 촌극, 시낭송 등을 선보이는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오후 6시에는 같은 곳에서 대학생들이 경연을 벌이는 대학생통일한마당이 열린다. 사단법인 자원봉사단 만남은 이날 오후 5시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광복절 기념 나라사랑 국민행사'를 개최한다. 개막식과 전야제 등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15일 저녁 폐막식과 폐막공연까지 이틀 동안 열린다. 전야제에서는 오케스트라와 사물놀이, 비보이, 태권도 공연 무대가 마련되며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소개하는 `대한민국 광복관' 등 각종 부스도 설치된다. 사단법인 만남은 행사 기간 가로 60m, 세로 40m 크기의 초대형 태극기를 광장 100m 상공에 띄워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tele@yna.co.kr
    201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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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의 만화가 박수동 화백이 직접 그린 포스터와 다양한 만화 그림
    국립김해박물관과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경상문화재연구원 등 7개 문화재조사기관이 공동 주최하는 전시회 '고고학 여행- 땅속 문화재 보러 가요'가 9일 오후 4시 국립김해박물관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전시회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이어진다. 시민에게 고고학에 대한 궁금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된 이번 전시회는 문화재 발굴조사기관이 어떻게 발굴조사 활동을 벌이며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보다', '느끼다', '체험하다'라는 3개 구역으로 나눠 특색있게 발굴된 유물과 사진을 선보여 방학을 맞은 학생에게 문화재에 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고학 여행'..땅속 문화재 보러가요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오는 9일 개막식을 갖는 ''고고학 여행'..땅속 문화재 보러가요'에서 전시된 각종 유적지로 맨 위에서부터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에서 조사한 마산 진동리 유적, 경상문화재연구원이 조사한 거창 정장리 일반공업지역 내 유적,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이 조사한 김해 죽곡리 유적, 울산문화재연구원이 조사한 �Q산 명산리 영어마을 조성부지 내 유적, 울산 하암고분군 유적.2010.8.5 <<지방기사참고>> choi21@yna.co.kr 전시내용으로는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에서 조사한 마산 진동리유적을 비롯해 경상문화재연구원이 발굴한 거창 정장리 일반공업지역 내 유적,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이 조사한 김해 죽곡리 유적 등 7개 문화재조사기관이 발굴한 유적지가 소개된다. 특히 추억의 만화가 박수동 화백이 직접 그린 포스터와 다양한 만화 그림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경상문화재연구원 조재영 사무국장은 "일반 문화재 전시회보다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친근한 만화까지 곁들여 전시함으로써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경남, 부산, 울산지역에는 현재 14개의 발굴조사 전문법인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경남에서 117건이 발굴됐다. choi21@yna.co.kr
    2010-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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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건강.축제'를 주제로 한 '제9회 충주호사랑 호수축제'
    31일 충주시 등에 따르면 '물.건강.축제'를 주제로 한 '제9회 충주호사랑 호수축제'가 다음달 5일부터 나흘간 충주시 탄금호와 중앙탑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시는 체험행사로 바나나보트, 플라이피시, 관광모터보트, 고무보트, 씨 카약 등을 전시행사는 호수깃발 서예전, 월악산 야생화 사진전, 공예품 전시, 부대행사로 지역특산품 및 기념품 판매장, 발 마사지와 수지침 체험 등이 마련됐다. 또 문화공연으로 호수 콘서트와 한여름밤의 FM 콘서트, 웃음콘서트, 8090낭만콘서트, 호수영화 상영 등이 펼쳐진다. 제천지역에서도 음악과 영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전 세계 26개국 84편의 영화가 상영되고 30여 차례의 콘서트가 열리는 '제6회 제천 국제음악영화제'가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제천시 청풍 호반 일대에서 개최된다. 이 기간 매일 오후 8시에는 '원 서머 나이트'라는 이름으로 김수철, 양희은, 장기하와 얼굴들, 이문세 등 국내 정상급 뮤지션들이 청풍호반무대와 수상아트홀에서 시원한 바람과 아름다운 풍광을 무대로 풍성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단양에서는 7일 매포읍 평동천에서 매포신협(이사장 김석호) 주최로 '제5회 가족 물고기 잡기 대회'가 열린다. 이날 물고기 잡기 대회에는 메기, 향어, 송어 등 토종 민물고기 약 1천 마리가 방류되며 부대행사로 뗏목체험과 농악공연, 장기ㆍ팔씨름 대회, 봉숭아 물들이기 등이 마련돼 있다. 8일 어상천초등학교에서는 단양 어상천 수박의 우수성을 알리는 제13회 어상천수박 출하촉진대회가 열리며 이날 대회는 수박 재배농가와 작목반, 관광객 등 1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수박 왕 선발대회, 수박 빨리 먹기, 수박씨 멀리 뱉기, 수박조각 시연 등이 펼쳐진다. nsh@yna.co.kr
    201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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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 200주년 기념선물로 정부가 구입해 증정
    전남 강진에서 제작된 대형 청자가 남미 콜럼비아의 독립기념일 선물로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 전남 강진군 대구면 청자촌의 '도강요'에 따르면 이곳에서 제작된 높이 1m 둘레 300cm의 대형 청자가 지난달 외교통상부에 납품됐다. 부와 풍요를 상징하는 포도를 따고 있는 사람이 새겨져 있는 이 대형 청자는 도강요의 청자명인인 윤도현씨가 제작한 것으로 올해 독립 200주년을 맞이한 콜럼비아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물로 이달초 전해졌다. 애초 새 작품이 의뢰됐지만 제작기간만 최소 6개월이 걸림에 따라 서울 명인전시장에 전시돼 있는 기존 작품을 쇼케이스에 넣어 콜럼비아 정부에 전달됐으며 콜럼비아 국립도서관에 전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자는 제작에 들어간 흙의 무게만 무려 300kg에 달할 정도로 대작이지만 모양이 뒤틀리지 않고 완만하게 휘어진 곡선의 아름다움 등은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외형이 틀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건조에만 70일이 걸릴 정도로 정성을 들였으며 흙의 무게로 인해 외형 변화가 쉽게 오기 때문에 대형 물레 위에 올려놓은 뒤 작품의 위치를 수시로 바꿔가며 건조했다. 1천400도가 넘는 고열에서 굽는 과정에서도 청자가 녹아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흙의 강도를 높이는 노하우도 활용됐다. 전통 청자제작 기법을 사용한 이 청자는 겉표면에 진사(辰砂) 무늬를 새겨 넣어 아름다움을 더했다. 이같은 작품성과 예술성, 노력 등을 인정받아 윤씨의 대형 청자는 1억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독립 200주년 기념과 한국전쟁 참전국에 전달된다는 사실을 알고 약 3천만원에 달하는 운송비와 쇼케이스 제작비 등을 윤씨가 부담했다. 2005년 사단법인 대한 신문화예술교류회가 청자부문 '대한명인'으로 추대한 윤씨는 약사출신에 친환경 농법 영농인 등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로 2006년 높이 140cm, 둘레 170cm의 초대형 청자호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만들기도 했다. 6.2 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에 당선돼 현직 도의원이기도 한 윤씨는 "제 작품이 뜻깊은 곳에 활용돼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청자제작 뿐만아니라 의원으로서도 명인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2010-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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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리스트 발언을 하게된 동기는?
    방송인 김미화 씨가 19일 경찰서 출석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김 씨는 이날 오전 11시께 피고소인 신분으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한다. 이에 앞서 김 씨는 오전 10시에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 컨퍼런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기자회견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이른바 ‘블랙리스트’발언을 하게 된 경위와 최근의 심경 및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씨가 “KBS는 친정 같은 곳”이라며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희망하는 뜻을 밝힌 바 있어 기자회견에서 화해의 제스처를 보일지 관심을 끌고 있다.한편 김 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새삼, 반갑습니다. 오늘 열시에 기자회견하고, 열한시에 영등포경찰서로 갑니다. 잘 다녀 오겠습니다. 꾸벅!!!”이란 글을 남겼다. 김 씨의 글이 올라오자 곧 수많은 누리꾼들은 김 씨의 글을 퍼나르고 댓글을 다는 등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이 “정의는 김미화의 편”, “꼭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응원의 목소리를 냈지만 “공인으로서 좀더 신중한 모습을 보여달라”는 당부의 글도 눈에 띄었다. 김 씨는 지난 6일 “KBS내부에 자신의 출연을 금지하는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려 ‘KBS블랙리스트’논란을 촉발했다. 이후 KBS가 김미화를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한 후 ‘대한민국 만세’란 글을 올려 자신의 발언이 의도하지 않은 사태로 비화한데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특히 시사평론가 유창선 씨와 문화평론가 진중권 씨 등이 잇달아 자신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며 동조하는 글을 올리며 KBS블랙리스트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파문이 확산되자 김 씨는 “답답한 마음에 하소연한 것뿐”이라며 사태 진화를 시도했지만 결국 경찰조사까지 받게 됐다. 김우영 기자/kwy@heraldm.com
    2010-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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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세계대백제전’ 오는 9월18일부터 한달간…부여, 공주일원에서 개최
    1,400여년 전 한반도 고대국가 중 최강의 문화와 국력을 자랑했던 옛 백제의 고도 부여와 공주가 천년의 잠에서 깨어나 세상을 향한 화려한 부활의 꽃을 피우기 위해 분주하다. 그동안 매년 개최해 오던 백제문화제를 한층 격상해 아시아대표적인 역사문화축제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한 세계대백제전이 개최되기 때문이다.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10세계대백제전’ 은 ‘1,400년 전 대백제의 부활’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충남 부여군의 백제역사문화단지와 공주시 고마나루 일원에서 오는 9월 17일 백제역사문화단지에서 개막식에 이어 18일부터 10월 17일까지 한 달간 공식 개장에 들어갈 예정이다. ‘2010세계대백제전’ 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백제문화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기회로 가을에 떠나는 1,400년전의 백제시대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테마여행으로도 관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전국최대 역사문화축제 코 앞으로 ‘2010세계대백제전’ 의 모태는 백제문화제로, 지금의 백제문화제는 지난 1955년 충남 부여에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부소산성에서 제단을 만들고 백제 3충신(성충, 흥수, 계백) 추모제를 올리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백제 도성 함락을 슬퍼하며 금강에 몸을 던진 백제여인들의 넋을 위로하는 수륙재(齋)가 지금의 백제문화제의 밑바탕을 두고 지난 1966년에는 공주에서 백제 4대왕 추모제를 시작으로 부여군과 별개로 문화제가 개최되기 시작했고, 1979년부터는 양 시군이 윤번제로 개최, 축제의 형태로 발전해 2009년도까지 55년간 백제문화제를 개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총 관람객 260만명(외국인 20만명 포함) 유치를 목표로 추진되는 이번 대백제전은 ‘발견’ ‘교류’ ‘창조’ 라는 테마아래, 전기백제시대라 할 한성백제는 물론, 익산, 영암, 미추홀 등을 아우르고 한반도를 넘어 일본과 중국으로까지 지경을 넓히는 작업에 한창이다. 또한 백제 콘텐츠를 세계적 보편성을 갖는 콘텐츠로 개발하는 한편 단순 소비성 축제에서 생산성 있는 주민 참여형 축제로 전환해 치르겠다는 것이 행사 주최 측의 방침이기도 하다. 백제문화단지를 중심으로 조성중인 아시아 최고의 역사테마파크는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 일원 329만4천㎡에 오는 2013년까지 총 사업비 6776억원을 들여 호텔형 콘도, 18홀 골프장, 명품 아울렛, 스파랜드, 쇼핑센터 등을 갖추게 되며, 총 322실의 호텔형 콘도 롯데리조트가 8월말까지 내부 인테리어와 조경 공사를 모두 마치고 8월 하순께 그랜드 오픈 예정이다. 공주시의 숙박시설은 예술축제마당 인근 300채의 한옥촌과 유스호스텔 등 인접지역의 호텔과 각종 홈스테이,템플스테이,임시 캠핑장을 마련, 활용할 계획이다. ◆금강 수놓을 명품 축제로 수상공연 관심집중 세계대백전이라는 명품 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프로그램 또한 다채롭다. 우선 조직위는 백제의 고도인 공주와 부여를 잇는 금강이라는 소통과 번영의 물길로 연결, 지금까지 불 수 없었던 ‘상상 이상의 축제’를 주,야간프로그램으로 나눠 선보일 계획이다. 국비 30억원 등 총 2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이번 축제에는 22개의 대형 프로그램과 70개 시,군 프로그램들로 구성되며 특히 공주시 고마나루에 전해지는 금강 설화와 백제시대 영웅을 소재로 한 판타지 수상공연 ‘사마이야기’(9.18∼10.2)와 부여 금동대향로 등 백제의 문화유산을 이미지화한 수상 미디어 퍼포먼스로 부여 낙화암에서 펼쳐지는 ‘사비미르’(9.27∼10.11)는 이번 축제의 최대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200여명의 전문 배우들이 총출동해 펼치는 다이내믹한 대서사극은 관람객들을 화려했던 백제시대로 이끌어 가며 의자왕 3,000궁녀 이야기가 슬프고도 흥미롭게 되살아나는가 하면 해양 교류왕국 백제의 웅장함 또한 새롭게 부각될 전망이다. 또한 △소실된 백제유물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하는 ‘백제유물유적 복원전’ △세계역사도시연맹 회원국들의 역사문화를 비교 및 체험하는 ‘세계역사도시 전시전’ 운영 △국내외 문화재급 백제유물 150여점을 전시하는 ‘백제유물 특별기획전’등이 함께 마련된다. 이와 함께 백제문화를 재발견하고, 백제인의 생활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백제시대 일상 재현, 공연, 이벤트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웅진성의 하루(공주시 공산성), 사비성의 하루(부여 백제역사문화단지내 사비궁)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개최된다. 충남 16개 시.군이 참여하는 제례, 불전, 민속, 퍼레이드 등 전통민속 공연과 한성백제문화제, 영암 왕인축제 등 타 지역 백제문화축제의 주요 프로그램과 세계역사도시연맹 20개 회원도시와 백제교류국이 참여하는 해외공연도 만난다. ‘교류왕국 대백제’의 번영과 평화를 표현한 ‘퍼레이드’와 123필의 말과 100명의 병사가 백제인의 웅장한 기상을 표현하는 ‘대백제 기마군단 행렬(부여,왕흥사지)’, 백제군 5000명이 신라군 5만명과 대결했던 ‘황산벌 전투 재현(논산시 논산천 둔치)’ 등 기존 백제문화제의 주요 프로그램들이 대폭 업그레이드된다. 특히 행사 기간 동안에는 백제사전문가, 도시학자, 축제전문가 등 10여개국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국제학술대회가 열려 백제사를 재조명하게 된다. ◆경제적 파급효과 2400억원 ‘2010세계대백제전’ 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때 얼마나 될까. 대백제전의 파급효과를 일일이 계산하는 것은 어렵지만 콘텐츠와 프로그램으로 발생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2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백제문화 콘텐츠의 재발견 및 창조를 통해 얻는 사회문화적 파급효과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그중 오악사 백제음원 복원 등 음악, 공연, 영상, 시각예술물 등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활용함으로써 대백제전 이후에도 계속해서 파급효과가 발생하고 더불어 도시 인프라 확충 및 개발 효과를 극대화 해 백제문화단지, 축제예술마당 인프라 확충, 고마나루・낙화암 재생사업, 숙박시설 개선 등 공주와 부여의 도시개발, 관광 인프라 구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여진다. ‘2010세계대백제전’ 을 통해 얻어지는 경제적 파급효과도 중요하지만 이 행사를 통해 지역민들의 문화의식과 자긍심 고양은 물론 충청 전 지역을 묶는 화합의 장이 조성된다는 의미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민경범기자
    201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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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임이사장 덕현스님, 길상사에서 고불식
    "'맑고향기롭게'는 비구 법정의 불교사상을 시대적으로 적용한 것입니다. 조직의 경직성과 활동의 소극성을 떨쳐 새롭게 도약하고, 보다 거시적 관점에서 역량을 펼쳐갔으면 좋겠습니다."4일 낮 성북동 길상사에서 시민단체 ㈔'맑고향기롭게의 제2대 이사장으로 지난 5월 취임한 덕현스님의 취임 고불식(부처님께 고하는 의식)이 봉행됐다. 맑고향기롭게는 지난 3월 입적한 법정스님이 만들어 1994년부터 이끌어온 생명사랑과 봉사를 위한 시민단체로 서울ㆍ광주ㆍ부산ㆍ대구ㆍ경남ㆍ대전 등 전국 6개 지부에서 회원 1만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입적 때까지 초대이사장을 맡았던 법정스님은 유언에서 자신의 모든 출판물에 대한 저작권을 맑고향기롭게로 넘겼다. 서울대 법대 졸업 후 법정스님을 은사로 출가했고 법정스님이 창건한 길상사의 주지이기도 한 덕현스님은 취임사에서 "한 시대의 스승이었던 법정스님을 대신해 무거운 소명을 맡으니 고개를 들 수 없고 발길을 가누기 어렵다"며 "이제 맑고향기롭게는 부처님과 법정스님을 중심으로 구심력을 회복하고 보다 분명하게 정체성을 확립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정스님의 입적 이후 사회적으로 이 단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저작권 승계로 예산규모가 늘어날 것을 감안, 중앙회관 건립을 추진하는 등 활동 범위를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덕현스님은 "불법과 법정사상이라는 구심력을 잃지 않는 범위에서 종교 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중앙과 지회도 잘 연계시키며 정치권력이나 집단이기주의와도 긴장관계에서 필요한 선택과 집중을 해나가며 국제적인 안목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모임이 이 시대에 '화중생련(火中生蓮)'처럼 피어나는 수행 공동체이기를 바란다"며 "또 옛문화의 가치들을 오늘에 되살리고 자연의 품으로 더욱 다가갔으면 한다"고 말해 사회활동을 하면서도 수행자 본연의 자세를 잃지 않았던 법정스님의 뜻을 이어가야한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덕현스님은 또 "맑고향기롭게와 길상사의 미래, 안정된 발전을 위해 법정스님을 영원히 맑고향기롭게와 길상사, 승속(僧俗)문도회의 회주(會主)로 받들고 모시겠다"고 밝혔다. 이날 고불식에는 길상사 스님들과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 윤청광 이사, 현장스님 등 맑고향기롭게 이사진, 맑고향기롭게 전국 6개 지역 관계자들, 길상사 신도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고불식에서는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출간한 범우사에서 운영하는 범우출판장학회에 장학금 800만원을 전달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chaehee@yna.co.kr
    201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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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제국의 간도 실효적 지배 문건도
    100년 전 대한제국과 일본 사이에 체결된 한국병합조약의 양국 문서는 물론 이와 관련된 다른 두 문서까지 모두 조선통감부가 작성했음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공개됐다. 이는 대한제국이 작성해야할 문서까지 일제의 조선통감부가 날조했음을 증명하는 것으로, 병합조약이 무효라는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은 25일 연구원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병합조약의 양국 문서는 물론 이완용을 협정 전권위원으로 임명하는 칙유(勅諭), 병합조약 체결을 양국이 동시 발표하기로 한 각서가 모두 같은 글씨체로 작성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관련 자료들을 공개했다. 규장각 연구원인 윤대원 HK연구교수는 "특히 '병합조약 및 양국황제조칙 공포에 관한 각서(倂合條約及兩國皇帝詔勅公布覺書)'에는 판심(版心.책장 가운데 접힌 부분)에 '통감부(統監府)'라고 인쇄돼 있어 이들 문서를 모두 통감부 인사가 작성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고 전했다. 이완용 전권대사 임명 승인 조회비 당시 내각총리대신이었던 이완용을 전권위원으로 임명한다는 위임장의 승인을 요청한 조회 자료로, 조회 일자가 한일병합늑약을 조인한 1910년 8월22일이라는 점과 상단에 '무척 급한 문서(至急)'라는 도장이 찍힌 점으로 미뤄 순종황제가 이완용 임명 승인을 마지막까지 저항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한국병합조약의 양국 문서가 글씨체 등 여러 물리적, 외형적으로 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해 이상찬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의 연구 결과를 통해 알려졌지만 이와 관련된 다른 두 문서까지 글씨체가 같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이들 문서의 작성자가 통감부 쪽 인사였다는 것은 그동안 추정만 있었을 뿐이다. 결국, 일본이 ▲이완용을 전권대신으로 임명하도록 순종 황제에게 압력을 가하고 ▲한ㆍ일 양국이 각기 작성해야 하는 조약문을 날조했으며 ▲조약을 양국이 동시 공포하도록 강제했다는 게 이번 자료 분석을 통해 밝혀진 셈이라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대한제국기 간도 호구조사 자료 대한제국이 간도 주민에게 세금을 부과하고자 작성한 '간도주민 호수 및 개간토지 결수 성책(間島居民戶數墾土成冊)'으로 당시 대한제국이 간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자료다. 윤 교수는 이어 조약 체결 당일인 1910년 8월22일 '내각총리대신 이완용의 전권위임 임명 위임장 승인 조회비 408호'가 '무척 급한 문서(至急)'로 다뤄진 점으로 미뤄 "순종 황제가 마지막까지 일제 압력을 거부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자료는 규장각과 국립고궁박물관이 공동으로 오는 29일부터 규장각 지하 1층 전시실에서 개최하는 '100년 전의 기억, 대한제국' 특별전에서 일반에도 공개될 예정이다. 함께 전시되는 '각의제출안목록'에서는 데라우치 마사다케 조선통감이 자국 총리에게 보고한 '한국병합시말' 기밀문서의 보고내용과 달리 당시 대한제국 내각회의에는 관련 안건이 전혀 올라오지 않았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 백두산정계비 지도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으로, 백두산정계비에 조선과 청의 국경으로 명시된 '토문강'이 어디를 가리키는지에 대한 조선과 청나라의 의견 불일치를 한눈에 보여주는 지도(1887). 청나라는 토문강이 두만강이라고 주장했고, 조선은 토문강이 쑹화강의 지류라고 주장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간도와 관련된 여러 자료도 공개된다. '간도주민 호수 및 개간토지 결수성책(間島居民戶數墾土成冊)'은 세금을 부과하기 위해 1900년대초 간도 지역 주민들이 경작한 농경지 규모를 조사한 것으로, 당시 대한제국이 간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했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자료다. 또 간도는 한국 강역(영토)이라는 간도 관리 이범윤의 보고문과 청나라에서 간도 주민에게 변발을 강제하니 이를 금지하는 공문을 보내달라는 조회문 등도 포함됐다. 조선 숙종 때 세운 백두산정계비에서 조선과 청의 국경이라고 적힌 '토문강'이 두만강을 가리키는지 혹은 쑹화강(松花江) 지류를 가리키는지를 놓고 대한제국과 청나라 간 다툼이 있었음을 한눈에 보여주는 '백두산정계비지도'(1887)도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한국황제께옵서 누차 배신행위를 감행하사" 이토 히로부미와 이완용이 협약한 비밀문서 '한일협약의 약정을 요구한 기밀통비발'로, "한국 황제 폐하께옵서 누차 배신행위를 감행하사" 등 대한제국에 대한 일제의 적대감이 노출된 문장이 포함돼 있다(오른쪽). 이 문장은 나중에 종이를 덧대어 고쳐졌다(왼쪽). 또 일본공사관이 강압적으로 요청한 황무지 개간권 위임을 두 차례에 걸쳐 거부한 당시 외부대신 이하영(李夏榮)의 조복(照覆.회답)도 공개돼 당시 대한제국의 자주 의식을 엿볼 수 있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특별전에서는 "한국 황제 폐하께옵서 누차 배신행위를 감행하사…" 등의 문장으로 대한제국에 대한 일제의 극단적 적대감이 표현된 '한일 협약의 약정을 요구한 기밀통비발' 등도 함께 전시된다. comma@yna.co.kr
    2010-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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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운재 "행운의 땅이 될 수도 있고, 죽음의 땅이 될 수도 있다"
    '월드컵의 영웅' 안정환(34ㆍ다롄)의 불씨가 서서히 꺼지고 있다. 올초까지만 해도 2010년 남아공월드컵은 그와 인연이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허정무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돌고 돌아 안정환을 재발탁했다. 지난 3월 코트디부아르전(2대0 승)에서 재중용했다. 2008년 6월22일 북한과의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이후 20개월 만이었다. 상승세를 앞세워 최종엔트리에도 승선했다. 그의 임무는 특급 조커였다. 하지만 그리스, 아르헨티나와의 1, 2차전에서 모두 결장했다. 아르헨티나전의 경우 기회를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허 감독은 안정환 대신 이동국(31ㆍ전북)을 선택했다. 이동국은 후반 36분 박주영 대신 교체투입됐다. 나이지리아전에 대비한 예열이었다. 과연 안정환은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그는 "월드컵은 물론 대표팀도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했다. 유종의 미를 약속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렵다.  컨디션이 문제다. 안정환은 문제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오스트리아와 남아공으로 이어진 훈련에서 계속해서 경기력을 측정하고 있지만 좀처럼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허 감독이 안정환 카드를 꺼내지 않는 이유다. 현주소는 그렇지만 그는 월드컵의 산역사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7경기 전경기(선발 4경기, 교체 3경기)에 출격, 멀티골로 화답했다. 조별리그 2차전 미국전(1대1 승)에서 동점골을 작렬시킨데 이어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선 골든골로 한국의 4강 기적을 이끌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도 명불허전이었다. 첫 경기 토고전(2대1 승)에서 결승골을 작렬시키며 월드컵 사상 첫 원정 승리의 주역으로 우뚝섰다. 월드컵에서 터트린 그의 3골은 그리스전에서 한 골을 추가한 박지성(29ㆍ맨유)과 더불어 한국인 최다골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은퇴한 사우디아라비아 스트라이커 알 자베르와 함께 아시아 선수 월드컵 최다골 기록도 갖고 있다.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도 넘어야 할 산이 한 둘이 아니다. 박주영(25ㆍAS모나코)이 이동국과 투톱으로 출전할 경우 그는 염기훈(27ㆍ수원) 이승렬(21ㆍ서울) 등과 조커 경쟁을 펼쳐야 한다. 16강전도 유효하다. 그러나 일단 나이지리아를 넘어야 가능하다. 최악의 경우 나이지아전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 안정환의 화려한 월드컵 피날레 꿈이 일장춘몽으로 끌날지, 아니면 기사회생할지 주목된다. < 더반(남아공)=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트위터@newme10 > 딱 한 경기, 나이지리아전 결과에 따라 원정 첫 16강 진출의 성패가 갈라진다.  태극전사들의 맏형 이운재는 '경우의 수'와 상관없이 무조건 이기면 된다고 했다. 비록 후배 정성룡에게 주전 골키퍼 자리를 내줬으나 중요한 역할이 있다.  이운재는 "내가 해야 할 자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경기에 못 나가고 있으나 맏형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나이지리아전이 열리는 더반이 우리에게 약속의 땅, 행운의 땅이 될 수도 있고, 죽음의 땅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운재의 마음은 이미 16강 진출에 가 있었다. 모두가 그토록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충분히 준비했기 때문이다. 승리의 기쁨은 안고 베이스 캠프인 루스텐버그로 돌아오고 싶다고 했다.  이운재는 나이지리아 선수들이 중거리슛을 자주 시도하고, 슈팅이 강하고 했다. 상대의 중거리슛을 예측해 준비해야하고, 또 대회 공인구인 자블라니가 변화가 많아 더욱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운재는 "상대팀에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많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뒷공간이 약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더반(남아공)=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트위터@huelvahuelva >
    2010-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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