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한목소리로, 검찰 문제없다는 데 국민이 동의하겠나?
이귀남 법무부 장관이 1일 검찰 개혁안에 강력 반발하며 거만한 답변 태도로 일관하다가 여야 의원들에게서 혼쭐이 났다. 발단은 이 장관이 이날 오후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 전체회의에서 검찰을 옹호하며 "사실 더 이상 검찰에서는 고칠 게 없다"고 강변하면서.양승조 민주당 의원은 이에 "장관 답변을 국민이 보고 들을 텐데 어떻게 듣고 판단할지 생각해봤나?"라며 "그럼 왜 국민이 검찰 개혁을 요구하나, 왜 이렇게 6인 소위가 여러가지를 합의했겠나? 장관의 답변에 유감"이라고 꾸짖었다. 양 의원은 "중수부가 한 표적수사 증거 대라, 편사수사 증거 대라고 하는데 당장 증거 대라는 것도 무례하다"며 "중수부 수사를 받다가 최근 얼마나 많이 자살했나? 2000년 장내찬 전 금감원 1국장,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안상영 부산시장, 박태영 전남지사, 이준원 경기 파주시장, 이수일 국정원 2차장, 박석안 주택국장, 노무현 대통령 등 전부 중수부에서 수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어떻게 표적수사, 편파수사가 없다고 단언해서 말하나?"라고 질타했다. 그는 "검찰이 기소해서 무죄율이 1%가 안 되는데 2006년도에 검찰에서 32건을 기소했는데 1심에서 유죄가 16건이고 전부무죄 7건, 일부무죄 9건으로 50%가 무죄였다. 2008년도도 1심에서 32건 선고해서 유죄 18건으로, 전부무죄 10건, 일부무죄 4건으로 무려 54%"라며 "국민은 중수부의 수사가 편파수사, 표적수사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한다"고 꾸짖었다. 같은 당 김동철 의원 역시 "오늘 심도있는 토론을 통해 올바른 사법개혁이 될 수 있도록 법원, 검찰 법조계가 정말 국민의 신뢰를 받고 그래서 국민 속의 검찰과 법원으로 태어나길 바라는 심정으로 나와있다"며 "그런데 오늘 법무부장관의 답변 태도는 정말 아니다"라고 이 장관의 고압적 태도를 꼬집었다. 검사출신인 주광덕 한나라당 의원도 "(이 장관은) 피의사실 공표 이 외에 더 이상 개선할 게 없다고 하셨는데 이를 접하는 국민이 장관의 견해에 얼마나 동의할지 의심스럽다"고 질타했다. 주 의원은 "압수수색 제도 개선에 관한 것도 압수수색을 당하는 공무원이나 기업 등의 불평이 한번 가져가면 관련도 없고 업무처리상 반드시 필요한 자료, CD 디스켓도 상당기간 주지 않아 그로 인한 업무상 피해가 너무 크고 빨리 돌려달라고 하기 위해 변호사 선임을 위해 돈을 쓴다고 한다"며 "장관은 검찰 개혁은 다했기에 할 게 없다는 자세보다, 국민 정서 등을 감안해서 더 열린 자세로 해야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같은 당 손범규 의원 또한 "국민이 검찰에게 개혁하라고 명령하는 이유는 검찰이 너무 세기 때문"이라며 "너무 세니까 밉죠. 기소독점주의는 오로지 검사만이 기소한다는 것이고 기소편의주의는 검사 마음대로 한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손 의원은 "비리 검사가 있는데 비리 검사에 대해 응징해야하는 순간, 경찰이 거기에 대해 고소고발로 수사하려면 검찰이 수사 중지하고 검찰로 송치하고 복종하라, 그리고 넘기면 검찰에서 기소한 일이 있었나?"라며 "다 비비고 비비고 하다가 결국 그랜저 검사 탄생하고 하니까 국민이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과거 중앙정보부가 권력의 중추기관으로 행세했고 보안사령부가 행세하다 이제 검찰이 무소불위가 됐다"며 "개혁하자니까 무조건 할 게 없다고 하는데 개혁은 필요한데, 저항하니 더 미워한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그러나 이같이 혼쭐이 나면서도 계속해서 검찰을 옹호하는 발언을 물리지 않고 고압적 자세로 일관했다.
2011-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