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명 중 1명 연매출 2,400만원 이하로 소득 신고
그 중 건축사 26.9% 가장 많아… 변호사는 13.9%나평균매출은 증가 … 변호사 8,400만원 늘어 4억3천만원
변호사·법무사 등 전문직종사자 7명 가운데 1명이 지난해 월 200만원도 벌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들 전문직들의 연평균매출은 예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강길부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2010년5월조사)에 따르면 변호사와 법무사·변리사·회계사·세무사 등 전문직 종사자 7명중 1명이 연매출 2,400만원이하로 소득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매출이 2,400만원 이하일 경우 사무실 임대료와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을 제외할 경우 실소득은 빈곤층 기준소득인 월 146만원에도 못 미친다는 해석이 나온다.연매출액이 2,400만원 이하라고 신고한 전문직은 건축사가 26.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감정평가사 24.4%, 변호사 13.9%, 변리사 9.1%, 관세사 8.3%, 회계사 8.1%, 세무사 7.0%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6년과 비교해 보면 불황의 여파는 변호사와 법무사에게 집중됐다. 지난해 2,400만원이상 매출을 올리지 못한 변호사는 2006년보다 3.1%포인트 증가했고 법무사는 2.9%포인트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세무사 0.9%포인트, 회계사 0.2%포인트, 관세사 0.3%포인트, 건축사 0.2%포인트, 변리사 1.0%포인트 각각 증가했다.하지만 이들 전문직 전체의 연간 평균매출액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국세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5억8,200만원이었던 변리사의 연평균 매출은 지난해 6억6,100만원으로 7,900만원이 증가했고 같은해 3억5,000만원이었던 변호사 연평균 매출은 4억3,400만원으로 8,400만원 늘어났다. 관세사(3억4,100만원)와 회계사(2억8,800만원), 세무사(2억4,800만원) 역시 소폭 증가했다. 반면 법무사는 2007년 연평균 매출이 1억3,900만원에서 1억3,400만원으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전문직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해마다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서울변호사회 관계자는 “로펌을 중심으로 시장의 소폭확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개인변호사 시장에서는 1인당 월평균 수임건수가 2건 이하로 떨어지는 등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국세청은 전문직의 소득신고액 감소가 소득탈루에 원인이 있다고 보고 현금영수증제도를 통한 과표양성화 지속적인 세무조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국세청이 강 의원실에 함께 제출한 자료를 통해 치과와 성형외과 등 의료업, 변호사·법무사·세무사·회계사·변리사·관세사 등 전문직종, 음식 유흥업소 등 현금수입업종에 종사하는 116명을 조사해 323억 원의 세금을 추징했다고 밝혔다.국세청은 변호사·법무사 등 전문직종의 소득탈루율은 31.8%로 소득탈루율이 가장 높은 음식점과 유흥업소 등 현금수입업종(32%)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국세청은 전문직종의 대표적인 탈세수법 사례로 △법무법인이 사건수임료를 법인계좌가 아닌 소속 변호사 개인계좌로 관리하는 방법으로 수입금액을 탈루 △변호사가 고액의 착수금 및 성공보수금을 사무실 직원명의의 계좌로 별도 입금받는 방법으로 수입금액을 탈루 △법무사가 대단지 재건축아파트 집단등기중 1~2개 단지를 통째로 신고누락하는 방법으로 수입금액을 탈루한 경우 등을 들었다.
권용태 기자kwonyt@lawtimes.co.kr
2010-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