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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객 줄이어…울산시 '식수난' 걱정하면서 안도
    가뭄 장기화로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사연댐 물이 크게 줄면서 상류에 있는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가 8월에도 침수되지 않고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울산시민의 상수원인 사연댐에 물이 차지 않아 식수 공급에는 비상이 걸렸지만, 지역 문화계는 최근 침수훼손 논란에 휩싸인 반구대암각화가 올해는 '수몰'을 면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18일 반구대암각화 앞 대곡천은 댐 상류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폭 5m 정도의 자연개울로 변해 있었다. 수심은 20∼30㎝에 불과했다. 장마가 닥치는 매년 여름 이맘때 반구대암각화 앞 대곡천의 수심은 7∼8m, 너비 80m 정도로 불어나 암각화가 물에 잠기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반구대암각화는 지난 1965년 사연댐이 축조된 이래 매년 8월 장마 때 댐에 물이 차면 침수돼 이듬해 2월까지 수몰, 훼손이 가속화되는 일이 반복됐다. 반구대암각화가 발견된 1971년 12월 이후 8월에 침수되지 않는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나타났다. 바닥 드러낸 반구대 암각화 암 대곡천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국보 285호 울산 반구대 암각화 앞 대곡천이 18일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냈다. 2013.8.18 <<지방기사 참조>> leeyoo@yna.co.kr 울산지역의 이달 강우량은 3.6㎜에 불과하다. 이 지역 8월의 예년 평균 강우량은 240.3㎜였다. 이 때문에 사연댐의 수위는 지난달 10일 52m에서 최근 50m까지 낮아졌다. 반구대암각화는 사연댐 수위가 53m일 때 하단부에 물에 차기 시작해 수위가 57m가 되면 완전히 잠긴다. 댐의 만수위는 60m다. 사연댐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울산권관리단의 한 관계자는 "매년 장마와 태풍 때 집중호우로 사연댐이 만수위인 60m를 기록했다"라며 "보통 8월 장마때 암각화가 물에 잠겼는데 올해는 사정이 다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수위에서 비가 150㎜ 정도 내리면 댐 수위가 암각화가 물에 잠기기 시작하는 53m에 이르고, 350㎜ 정도 내리면 암각화는 완전히 물에 잠길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달 말까지 울산지역에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기상대는 예보하고 있어 당분간 반구대암각화가 침수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바닥 드러낸 반구대 암각화 암 대곡천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국보 285호 울산 반구대 암각화 앞 대곡천이 18일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냈다. 2013.8.18 <<지방기사 참조>> leeyoo@yna.co.kr 정상태 반구대포럼 상임대표는 "가뭄 때문이기는 하지만 반구대암각화 보존 측면에서는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반구대 암각화를 견학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반구대암각화가 모습을 완전히 드러내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학생과 시민, 외지인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암각화박물관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암각화 방문객이 부쩍 늘어났다"라며 "물에 잠기지 않고 제모습을 드러낸 암각화와 아름다운 자연하천으로 변한 대곡천 주변 풍광을 보려는 시민과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가뭄 땐 물 부족으로 식수공급을 고민해야 하고, 장마 땐 반구대암각화의 침수로 훼손 걱정을 해야 하는 울산시는 일단 암각화가 잠기지 않은데 안도하면서 식수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울산시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우산장수와 부채장수 아들을 둔 어머니의 심정"이라며 "내년 6월에 대곡천에 '가변형 투명 물막이'를 완공해 반구대암각화가 장마에도 잠기지 않으면 마음이 편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leeyoo@yna.co.kr
    201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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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사단법인 민족미술인협회 서울지회(이하 서울민미협), 민족문제연구소, 나눔의집, 사단법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한국정신대연구소는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에서 제4회 우리시대 리얼리즘전 '일본군 위안부와 조선의 소녀들…'을 열고 있다. 서울민미협은 민중의 아픔과 바람을 그림에 담는 '우리시대 사실주의'전을 매년 여는데 올해는 여러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주제로 전시를 진행한다. '말하다' '부둥켜안다' '내닫다' '이야기해 주세요' 등 4부로 나뉜 이번 전시에는 전문 작가를 비롯해 대학생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 120여 명이 참여해 회화, 조각,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 2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콩고의 성폭력 현실을 고발하는 사진작가 정은진의 사진을 전시하고 한국정신대연구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기록한 사진 13점을 출품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일제강점기 식민지배 실상과 식민지 조선인의 삶을 보여주는 전시패널 40여 점과 유물자료 50점, 사진 80점을 선보인다. 나눔의집은 '끌려가던 날'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작품 14점을 소개하고 광운대 학생들은 다양한 시각으로 위안부 문제를 다룬 작품을 출품했다. 전시 기간에는 작가와의 대화, 문화 상설무대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열린다. 전시는 18일까지. ☎02-306-6254. mong0716@yna.co.kr
    201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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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뮤직그룹 '공명' 20-25일 강동아트센터서 공연
    풀꽃의 노래, 산새가 날아오른 나뭇가지의 흔들림, 천둥번개의 요란한 씨름, 마음을 움직이는 침묵…. 산이 품은 아름다운 소리를 연주회에서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월드뮤직그룹 '공명'이 오는 20-25일 서울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콘서트 '고원(高原)'을 연다. '공명'은 그간 자연을 소재로 한 음악에 꾸준히 관심을 둬왔다. 2010년 대나무를 소재로 숲의 하루를 음악으로 그려낸 '스페이스 뱀부(Space Bamboo)', 2011년 한국의 섬과 바다가 만드는 소리를 담은 '위드 시(With Sea)' 등으로 관객과 만났다. 이번에는 한국의 고원을 닮은 음악을 선보인다. '공명'은 "우리의 감성으로 바라본 평창 일대 운두령, 성마령, 청옥산 등을 음악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공명'은 국악을 바탕으로 전통악기와 서양악기, 직접 제작한 대나무 악기 '공명' 등을 함께 연주함으로써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온 단체다. 국악뿐 아니라 영화, 연극, 뮤지컬, 무용, 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 등까지 장르를 구분하지 않는 실험적인 시도도 이어오고 있다. 세계 최대 월드뮤직 박람회 '워멕스'에 한국 음악단체로는 처음으로 참가하는 등 세계 유수의 페스티벌과 쇼케이스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세계 속 우리 음악을 알리는 단체로 초등학교와 중학교 음악 교과서에 소개되기도 했다. 관람료는 3만원(학생은 1만원)이며 문의는 ☎070-8699-0132. sj9974@yna.co.kr
    2013-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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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B. 던컨 미국 UCLA 아시아언어문화학부 교수
    "저는 미국에서 강의할 때 학생들에게 조선이 실패했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합니다. 조선이 실패한 왕조라는 말은 지나치게 결과론적인 설명일 뿐입니다." 미국 내 한국학 연구를 대표하는 역사학자인 존 B. 던컨(68)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아시아언어문화학부 교수이자 한국학연구소장의 말이다. 던컨 교수를 최근 종로구 누하동에 있는 출판사 너머북스에서 만났다. 서울대 강의차 한국을 찾은 던컨 교수는 지난 3월 한국어판으로 출간된 그의 논저 '조선왕조의 기원'을 펴낸 너머북스에 잠시 들른 길이었다. 한국인 아내를 뒀고 1년에도 3∼4차례 정도 한국을 찾는다는 그는 한국어가 유창했다. 그는 "한국의 피식민 경험이 뒤늦은 근대화와 겹쳐져 조선이 실패한 왕조라는 결론을 내리게 하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개항기 당시의 동북아시아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단선적인 분석"이라고 지적했다. 던컨 교수는 "일본은 19세기 말 자신들의 의지로 근대화를 추진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서 "반면 한국은 개항 이후 일본, 청나라, 러시아가 강력한 압력을 행사했다. 한국 사람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시간적·정신적 여유를 갖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차이를 깡그리 무시하고 '일본은 근대화에 성공했는데 한국은 왜 그러지 못했느냐'면서 그 이유로 한국의 역사가 내부적으로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한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던컨 교수는 1960년대 중반 주한미군으로 복무하다가 한국의 매력에 빠져 고려대 사학과에 편입, 한국사학자의 길을 걷게 됐다. 한국학의 대부인 제임스 팔레 교수(타계)의 제자인 그는 1988년 워싱턴 주립대에서 '여말 선초(고려말∼조선초)의 한국 상황'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UCLA대 아시아언어문화학과 조교수와 부교수, 교수를 거쳐 2001년부터 같은 대학의 한국학연구소장직을 맡고 있다. 식민사관을 배격하는 그는 한국사의 시기마다 새로운 사회 세력이 등장해 역사를 주도해나갔다는 이른바 내재적 발전론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던컨 교수는 미국에서는 2000년에 출간된 '조선왕조의 기원'에서 고려의 멸망과 조선의 건국은 성리학 이념으로 무장한 신흥사대부에 의한 사회혁명이었다는 한국사 통설을 부정한다. 그는 고려 전기부터 조선 전기까지 약 600년 동안 중앙 조정에서 활약한 고려와 조선 관료 약 5천명을 조사한 결과 고려 말에 신흥 사대부와 같은 새로운 엘리트 집단의 출현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고려와 조선은 구조와 구성 모두에서 중앙 관원의 연속성이었다"면서 "조선의 건국은 고려 전기부터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중앙집권적 관료 체제 완성의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주류 학설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이러한 주장은 단순히 그가 이방인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견해가 공존하고 교류할 때 역사 연구의 수준이 높아진다고 본다. 그리고 그것이 역사의 가치라고 믿는다. "저는 학생들에게도 역사의 한 주제에 대해 한국과 일본, 미국의 해석뿐만 아니라 소수 견해까지 알려주려고 노력합니다. 역사 서술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길러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런 비판적인 능력을 갖춘 사람은 민주 시민으로서도 자기 몫을 할 수 있죠. 그래서 역사를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 고전을 세계에 소개하는 일에도 열심인 던컨 교수는 원나라 내정간섭기 당시 고려 지성인들의 고민을 주제로 책을 쓸 계획을 하고 있다. 중심인물은 고려 후기 유학자 이제현(李齊賢·1287∼1367)이다. 이제현은 원나라를 칭송하는 상소문을 올릴 정도로 친원파였으나 원나라의 황제가 고려를 자국의 성으로 만들려고 하자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나서 고려를 보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던컨 교수는 "말하자면 이제현은 친원파의 한 사람이었지만 고려적인 자아상도 함께 갖고 있었다. 일제강점기 조선의 지식인들이 갖던 어려움도 이와 같지 않겠느냐"면서 "그런 비교를 염두에 두면서 고려 후기 지성인들의 고민과 동향을 살펴보려 한다"고 했다. changyong@yna.co.kr
    201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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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회, 옛것을 익혀 새것을 알다'를 주제!
    안동 하회마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3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전이 안동과 서울에서 잇따라 열린다. 사단법인 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는 '2013 세계유산 in 안동전'을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한다. 이 전시회는 오는 31일부터 내달 7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도 열린다. '하회, 옛것을 익혀 새것을 알다'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에는 6명의 중견 작가들이 하회마을의 건축과 풍경을 저마다의 독특한 시각과 관찰력으로 표현한 작품 36점이 소개된다. duck@yna.co.kr
    201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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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소극장 창립 20주년..구태환 극장장 인터뷰
    스무 살. 사람으로 따지면 한창 싱그러운 젊음이 꽃 필 시기다. 대학로 한복판에 자리한 정보소극장이 올해 바로 그 나이가 됐다. 때때로 폐관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꿋꿋이 버텨 스무 돌 문턱을 넘었다. 정보소극장은 1993년 문을 연 이래 연극인의 아지트로, 연극 애호가의 쉼터로 자리매김한 대학로 연극사(史)의 산실이다. 최근 극장에서 만난 구태환 연출가(41·극단 수 대표)는 "주변에서 보태준 도움이 컸다"고 했다. 지난해 문 닫을 뻔한 이곳을 인수해 올해 상반기 살림을 도맡아 한 반년 경력의 극장장이다. "극장을 맡으면서 주변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극장을 키워보려고 하니 도움을 달라고요. 우리 극장에서 공연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죠." 그 요청에 응답한 이들이 실력파 연출가 윤시중·김광보였다. 윌리엄 골딩의 동명 소설을 독특한 상상력으로 무대화한 연극 '파리대왕'(작 윤조병, 연출 윤시중, 극단 하땅세 제작), 지난해 대한민국 연극대상·동아연극상 등 주요상을 휩쓴 '그게 아닌데'(작 이미경, 연출 김광보, 극단 청우 제작) 등 검증된 작품이 이곳에서 재공연됐다. 또 극장 재개관작으로 상연된 모노극 '페이스'(김혜리 작·연출·출연)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무게감 있는 작품으로 주목됐고, 지난 11일 개막한 연극 '나와 할아버지'(작·연출 민준호, 극단 공연배달서비스간다 제작)도 첫주 예매율 80%를 기록하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보소극장 대표 연극 '서울노트' <<연합DB>> 정보소극장 대표 연극 '서울노트' (서울=연합뉴스) '서울노트'는 일본 극작가 히라타 오리자의 대표작 '도쿄노트'를 박광정 연출가가 번안해 정보소극장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사진은 공연의 한 장면.말하자면 꺼질 뻔한 극장의 불을 성공적으로 되살린 건데, 그는 그 흔한 공치사 몇 마디를 다 걸러냈다. "제가 무슨 거창한 일을 하는 게 아닙니다." 대신 그는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이곳에서 연극을 한 고(故) 박광정(1962-2008) 연출가를 떠올렸다. 고인은 2001년부터 이곳의 도맡아 운영하며 대표작 '서울노트'(원작 히라타 오리자, 번안·연출 박광정)를 초연한 선배다. 술자리에서 만나기라도 하면 무심한 듯 툭툭 조언을 건네던 사람이었다고 했다. 아직 휴대전화에 저장된 번호를 지우지 못한 건 그런 또렷한 기억 때문이다. "아주 막역하진 못했어도 참 좋아하는 선배였죠." 날로 어려워지는 대학로 소극장 형편을 고려하면 언제 또 극장이 위기를 맞을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극장 20년사를 보면 위기관리 비법이 나와있다. 연극인들이 모으는 십시일반이다. 박광정의 갑작스러운 부재로 극장이 방치된 직후에는 대학로 대표 극단 5곳이 이곳을 인수해 운영을 도맡았고, 지난해 이들이 경영난에 빠지자 다시 구 연출가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건물주도 향후 5년간 임대료를 동결하겠다며 힘을 모아줬다. 이런 십시일반 덕에 올해 하반기에도 극장은 '밥상'이 풍성하다. 작은신화·하땅세·제12언어연극스튜디오 등 실력 있는 극단의 작품이 관객을 만난다. 또 내년에는 고인과 인연이 깊은 일본 극작가 겸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의 신작 공연을 추진한다. 구 연출가는 "이 극장은 어디까지나 공공재"라고 했다. 대관료를 시세보다 낮게 책정하고, 자신의 극단 공연을 할 때도 대관료를 내는 건 "이곳이 수익사업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여럿이 나눠 쓰는 연극의 장"임을 기억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보조석까지 다 깔아봐야 110석에 불과한 지하실 극장. 어디 편히 기댈 수도 없는 의자에 투박한 외관. 그래도 관객이 이곳을 찾는다면 그건 연극의 참맛을 알게 해주는 극장이라는 믿음 때문일 것이다. "관객에게 인정받는 극장이 돼야겠지요. '그곳에 가면 좋은 작품을 볼 수 있다'는 믿음이 중요합니다." hrseo@yna.co.kr
    201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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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광위에 해임 건의안 상정…정무적 판단해 자진 사퇴해야!
    박인배 사장 "더 열심히 일하라는 뜻…계속 맡은 책임 다할 것" 서울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박인배(60) 세종문화회관 사장의 해임 촉구 건의안을 상정하고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 사장은 "맡은 책임을 다하겠다"며 사퇴를 거부하고 있지만,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용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사장에 대해 임면권을 가진 박원순 서울시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와 향후 박사장의 거취를 놓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의회와 잦은 마찰…사퇴 압박으로 이어져 박 사장 퇴출 위기의 진원지는 서울시의회다. 지난해 1월 박 사장이 임명된 이후 예산 사용 방식 등을 놓고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의회 간 마찰이 끊이질 않았다. 박 사장이 지난해 시의회가 예산심의 과정에서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한 독일 베를린 현지 공연을 외부 협찬 후원 방식으로 추진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갈등이 물 위로 본격 떠오른 것은 김태희 민주당 시의원이 지난달 26일 한 시정 질의를 통해서다. 김 의원은 당시 박 사장과 세종문화회관 내부 직원과의 소통 부재, 작품 선정에서의 불협화음, 경영 적자 증가, 무단 예산 집행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내부 제보자에 의해 금품수수 비리가 의심되는 통장 사본이 발견됐지만 제보자는 퇴사하고 명예 훼손 등으로 고발당했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세종문화회관 산하 삼청각 웨딩사업자로 퇴사한 직원이 차린 유령회사가 뽑혔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 "10여명의 직원들과 6월 초 제주에서 열린 아트페스티벌에 참석했지만 정작 행사에는 불참한 채 다른 곳에서 업무추진비로 점심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도 했다. 박 사장은 사실과 다르게 알려진 부분이 많은 만큼 적극적으로 소명해 오해를 풀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삼청각 웨딩사업 업체는 공개경쟁입찰을 거쳐 선정하고 해당 업체가 웨딩사업을 수행한 결과 매출이 전년보다 30~40% 늘었다"며 "지탄받을 만한 일을 하지 않은 만큼 제기된 의혹을 적극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 4일 열린 상임위원회에서 박 사장의 업무처리 능력과 경영 부실 등을 문제 삼아 그의 해임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상정했다. 세종문화회관 사장의 해임촉구 건의안이 시의회에서 상정된 것은 개관 35년 동안 처음있는 일이다. ◇ "자진 사퇴해야" vs "계속 일하겠다"…거취 주목 해임 촉구 건의안이 상임위에 상정됐지만 본회의에 상정돼 통과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우선 민주당 소속인 김 의원이 해임 촉구 건의안 상정을 주도하고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동조하고 있지만 나머지 상임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범야권 인사로 분류되는 박 사장의 해임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고 있어서다. 문광위 소속 의원 10명 중 새누리당 의원은 3명이며 나머지는 민주당 의원들이다. 본회의에 상정되더라도 민주당이 주도권을 쥔 서울시의회에서 범야권 인사로 분류되는 박 사장에 대한 해임 건의안이 통과될 가능성도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회 전체 114명 중 민주당 의원은 77명(67.5%)이다. 이 때문에 시의회 문광위가 해임 촉구 건의안을 상정했지만 안건 처리는 유보하기로 한 것을 두고 박 사장이 스스로 거취를 정할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준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박 사장의 태도 변화를 지켜보며 대응 수위를 조절하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나온다. 설사 다음 달 열릴 임시회에서 본회에 상정돼 통과된다고 하더라도 '해임 촉구 건의안'에 불과해 법적 구속력도 없다. 그럼에도 박 사장이 자진 사퇴하지 않는다면 시의회가 추가 의혹 제기에 나설 태세라 임면권자인 박 사장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형사 처벌을 받을 만한 개인 비리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박 사장을 물러나게 하면 자신의 인사 실책을 자인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 추가 의혹이 불거져 여론이 악화하는데도 박 사장이 세종문화회관을 계속 이끌면 박 시장의 재선 가도에 정치적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민족예술인총연합 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박 사장은 지난 재보궐 선거 때 박 시장의 정책자문위 문화환경분과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김태희 의원은 "감사원과 서울시 감사 결과를 보고 추후 대응 수위를 정할 방침"이라면서 "감사 결과와 상관없이 박 사장이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부당노동행위 등 추가 의혹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불명예만을 생각하지 말고 자신을 임명한 박 시장의 부담을 덜어줄 방법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정무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우회적으로 박 사장을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사장은 "세종문화회관이 시민을 위해 많은 문화예술활동을 해야 하는데 이런 문제로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일을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계속 맡은 책임을 다하겠다"며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penpia21@yna.co.kr
    2013-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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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12월에 문화재 보호조례 개정 예정
    내년부터 흥선대원군의 정치활동 근거지인 운현궁이 일반 시민에게 무료 개방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종로구 운니동 소재 운현궁의 관람료를 없애기 위해 올해 12월 서울시의회 정례회에서 서울특별시 문화재 보호조례를 개정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서울시 사적 제257호인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의 둘째 아들인 고종이 12세로 조선조 제26대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성장한 곳이다. 고종이 즉위하자 흥선대원군은 이곳에서 서원 철폐, 경복궁 중건, 세제 개혁 등 많은 사업을 추진했다. 원래 운현궁은 궁궐에 견줄 만큼 크고 웅장했는데 지금은 일부만 남아 있다. 서울시는 조례 개정에 앞서 시의회와 내부 논의를 거쳐 관람료 폐지 적용 시기와 대상 등 세부사항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에 최소한 학생에 대해서는 무료로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의 운현궁 관람료 수입은 연간 수천만원대여서 폐지되더라도 시 재정에 큰 부담이 없는 만큼 모든 시민에게 무료 개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 4월 열린 시의회 임시회에서 문화재청이 관리하는 문화재와 마찬가지로 서울시 소유 문화재를 학생들이 무료 관람토록 해달라는 지적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문화재청은 훈령 개정을 거쳐 지난 2001년 10월부터 청이 관리하는 궁과 능 등을 중·고교생과 인솔 교사에게 무료 개방해왔다. 반면 서울시는 경희궁, 남산골 한옥마을, 몽촌토성, 운현궁 등 시 소유 문화재 가운데 유일하게 운현궁에 대해서만 관람료를 받고 있다. 운현궁 관람료는 일반 700원, 청소년과 군인 300원이다. 12세 이하와 65세 이상은 무료다. 지난해 관람료 수입은 3천280만원이다. penpia21@yna.co.kr
    201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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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 기원에 대한 생각 안변해…내전으로 시작돼 국제전 확산
    시카고서 한국전 포럼후 연합뉴스와 인터뷰 "게릴라(빨치산)를 쫓은 일본군 협력자를 처단하는 것이 김일성이 남침을 감행한 중요한 이유였습니다." 브루스 커밍스(69) 미국 시카고대학 석좌교수는 25일(현지시간) 시카고 유니버시티클럽에서 열린 '한국전쟁 정전 60주년 기념포럼'에 참석한 후 연합뉴스에 "한국전쟁의 기원은 193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6·25 전쟁 원인 분석과 관련해 관심을 끌어온 커밍스 교수는 "'한국전쟁의 기원'에 대한 내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며 "(해방 후) 한국이 둘로 나눠지고 2개의 다른 정부가 나타나면서부터 본격 전개되기 시작했다. 미국이 한국을 둘로 나누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뿐만 아니라 6·25 발발 20여년 전인 1930년대에 있었던 충돌도 얽혀 있다. 김일성 등 북한 게릴라와 게릴라를 쫓던 일본군 사이의 갈등이 대표적인 예"라면서 "남침을 감행한 것은 김일성이 남측 경찰과 군에 있는 과거 일본군 협력자를 제거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커밍스 교수는 "한국전쟁은 20여 년에 걸친 오랜 기원을 가진다. 내전이 일방의 침략 감행으로 시작됐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국전쟁과 유사한 내전으로 평가하는) 베트남 전쟁이 언제 시작됐는지에 대해 관심을 두는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남북 분단에 큰 역할을 했고 옛 소련과 중공이 남침에 적극 개입한 사실도 입증된 상황에서 한국전쟁을 여전히 내전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커밍스 교수는 "내적인 갈등과 문제가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입장을 확인했다. 그는 "한국전쟁은 내전으로 시작돼 미국과 소련 등 강대국이 각각 편을 들면서 국제전으로 확산됐다"며 "1945년부터 소련과 미국이 한반도를 점령하고 있었기 때문에 (베트남전 보다) 더 크게 국제전 양상으로 발전했다"고 진단했다. 또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의 유사점을 강조하면서 "모두 반식민지주의자이자 민족주의자인 김일성과 호찌민에 의해 표면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국전쟁은 (미국에 반공 열풍을 불러온) 매카시즘 시대(McCarthy Era)에 일어나 억제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전쟁이 됐고 반면 베트남전쟁은 미국이 시민권리(civil rights)를 위해 싸우던 시기였고 TV를 통해 세계 곳곳으로 방송됐다고 말했다. 커밍스 교수는 남북통일 방법론과 관련해 "통일을 위한 첫단계는 화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모범답안으로 제시하면서 "통일 논의는 20~30년쯤 뒤 미래로 미뤄놓고 이번 세대에는 우선 화해를 실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커밍스 교수는 "한국이 북한에 비해 힘이 더 많지만 통일을 강요하려 들면 안된다. 그렇게 되면 북한이 무조건 저항할 것"이라며 "통일이 된다 해도 북한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을 다룰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조만간 통일이 이뤄지기는 어렵다 해도 평화협정 체결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1990년대에 거의 성사되지 않았었나"라며 "정전보다 평화협정이 더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chicagorho@yna.co.kr
    201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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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조실·문체부·문화재청·울산시 댐설치 MOU 체결
    정부는 국보 285호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을 위해 암각화 전면에 일종의 이동식 투명댐을 설치하기로 했다.정부는 수위에 따른 높이 조절이 가능한 '카이네틱댐(Kinetic Dam)'을 설치할 경우 매년 반복되는 암각화의 침수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대책을 마련했다.이에 따라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둘러싼 정부와 지역 주민간 갈등이 10년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될지 주목된다.정부는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김동연 국무조정실장,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변영섭 문화재청장, 박맹우 울산시장 등 관계 기관장들은 MOU를 통해 카이네틱댐 설치 추진에 합의했다.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업무협약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정홍원 국무총리 등 관계 기관장이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나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박맹우 울산시장, 정홍원 국무총리, 변영섭 문화재청장,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2013.6.16 srbaek@yna.co.kr정 총리는 "이번 협약은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대의에 입각한 이해와 충정으로 카이네틱댐의 설치를 추진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결과"라며 "합의가 충실히 이행돼 반구대 암각화가 세계적인 문화재로 남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카이네틱댐은 소규모 댐으로 수위 변화에 따라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고 이동과 해체가 용이하다. 함인선 한양대 교수가 제안했으며 유리처럼 투명한 합성 플라스틱인 폴리카보네이트와 조립식 철골조를 활용해 만들어진다.이 댐을 전면에 설치하면 물이 불어나도 암각화가 잠기지 않고, 햇빛을 투과시킴으로써 이끼 발생을 방지할 수 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문화재청과 울산시는 MOU에 따라 지반 조사, 구조안전성 평가, 사전 테스트 등 기술 검토를 거쳐 카이네틱댐 설치 방식을 최종 결정한다.검토 작업을 수행할 기술평가팀은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구성된다. <그래픽> 반구대 암각화 카이네틱 댐 설치안 (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정부는 국보 285호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을 위해 암각화 전면에 일종의 이동식 투명댐을 설치하기로 했다. sunggu@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그러나 검토 결과, 카이네틱댐이 항구적 보존 방안으로 적절치 않다는 결론이 나오면 임시 대안으로 카이네틱댐을 설치하되 관계부처가 다시 보존 방안을 찾기로 했다.보존대책 둘러싼 '반구대 갈등' 해소 계기 주목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방안의 가닥이 잡힌 것은 지난 2003년 울산시가 서울대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지 10년 만이다.문화재청은 그동안 반구대 암각화의 침수 원인인 인근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울산시는 이 방안이 주민 식수난을 유발한다며 생태제방 설치를 주장하는 등 서로 대립해왔다.반구대 암각화는 세계 최초의 고래사냥 기록을 담은 선사시대 바위 그림으로 사연댐 건설로 연중 6개월 가량 물에 잠겨 매년 훼손되고 있다. firstcircle@yna.co.kr
    201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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