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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덕궁의 금천교와 부용정도 그 역사적ㆍ예술적ㆍ건축적 가치 인정
    문화재청은 경복궁 사정전과 창덕궁 낙선재를 포함한 고궁 문화재 6건을 국가지정 문화재인 보물로 각각 지정했다고 2일 말했다. 경복궁 수정전과 향원정, 창덕궁의 금천교와 부용정도 그 역사적ㆍ예술적ㆍ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함께 보물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경복궁 사정전(1759호)은 웅장한 공포 짜임 등 건물 양식의 독창성과 기능적인 공간구성이 1867년 중건 당시 그대로 잘 보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복궁 수정전(1760호)은 세종 때 집현전으로 사용하면서 한글 창제의 산실이 되기도 했다. 경회루 앞에 유일하게 남은 건물로 다른 궁궐 건물에서 볼 수 없는 넓은 월대(月臺)와 가구부재 등은 중건 당시 외관을 잘 간직한 것으로 평가된다. 경복궁 향원정(1761호)은 태종 4년(1867년)부터 고종 10년(1873)까지 건청궁 앞 연못을 파고 섬을 만들어 세운 2층 정자다. 육각형 초석, 벽면, 지붕 등 육각형 공간 요소들이 뛰어나게 조화를 이룬 경복궁의 상징적 대표 건물로 꼽힌다. 창덕궁 금천교(1762호)는 현존하는 궁궐 안 가장 오래된 돌다리로 태종 11년(1411) 설치됐다. 아름다운 조각상과 문양이 돋보이는 이중 홍예교(虹霓橋. 무지개형 다리)다. 창덕궁 부용정(1763호)은 독특한 열십(十)자 모양 평면을 바탕으로 팔작지붕을 얹은 정자로 비례감이 뛰어나다고 평가된다. 창덕궁 낙선재(1764호)는 조선왕조 마지막 왕인 영친왕과 이방자가 살았던 곳으로 널리 알려진 장소다. 독특한 문양 장식이 특징으로 사대부 주택형식의 목조 건물이다. tsl@yna.co.kr
    201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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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훈클럽 경주 세미나..중앙선관위 김용희 실장 주제발표
    다가오는 선거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언론은 다양한 주장을 전달하는 통로로 기능하는 한편 공정보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관훈클럽 세미나에서 중앙선관위 김용희 실장은 'SNS 선거운동과 선거보도'란 주제를 통해 "선거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가 되려면 언론의 공정한 보도를 통해 유권자에게 더 나은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우리나라는 2010년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선거에 SNS가 도입되고 지난해 보궐선거를 거치면서 정치에 무관심했던 젊은 층이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선거 참여를 독려, 투표 참여율을 높이는 등 SNS가 선거의 주요변수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양대선거가 실시되는 올해는 정권획득과 선거 승리를 위한 정당간, 정파간, 후보자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인터넷, SNS 등을 이용한 선거운동이 상시 허용됨에 따라 비방ㆍ흑색선전 확산이 우려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또 "선거에서 언론의 올바른 기능은 정당이나 후보자들의 정책과 선거공약, 지역현안에 대해 유권자들이 분명하게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만 실제는 불공정한 보도, 주변적인 보도, 스타중심 보도 등의 역기능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부정적인 선거보도는 후보자는 물론 선거 자체에도 악영향을 끼쳐 유권자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나 기권 등 부작용을 낳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따라서 언론은 SNS의 상시 허용으로 인한 다양한 선거정보의 홍수 속에서 유권자들을 능동적으로 선거에 참여하게 하고 다양한 주장들을 전달해 주는 통로로서 기능을 해야하며 공정보도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택섭 고려대 명예교수는 "인터넷(SNS)을 통한 토론은 비방과 폭언만 난무해 합의지향적인 제안과 논증으로 승화하는 경우가 드물다"며 "반대의견은 접하지도 않고 비이성적으로만 매도하는 선택적 노출이 만연해 토론을 위한 도구가 되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오 명예교수는 "그러나 SNS를 통해 다양한 가치관과 지식을 갖고있는 보통의 시민들이 생각과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면서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방식으로 통합된다면 의미있는 사회적 자산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미나에는 각계 전문가와 전국의 신문ㆍ방송사, 통신사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해 주제발표와 토론을 가졌다. shlim@yna.co.kr
    2012-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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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재훈씨 24일 고려대 박사학위 받아
    스물두 살까지 서당교육을 받고 검정고시를 거쳐 고려대 철학과에 입학해 화제가 됐던 '지리산 댕기 동자' 한재훈(41) 씨가 '박사님'이 된다. 한씨는 오는 24일 열리는 고려대 학위 수여식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일곱 살 때부터 전남 구례서당, 남원서당 등지에서 한학을 하다 1993년 상경한 한씨는 2년여 만에 중-고-대입 검정고시를 각각 차석, 수석, 차석으로 합격해 큰 화제를 모았었다. 1998년 고려대 철학과에 입학한 그는 댕기 머리에 흰 적삼 차림으로 입학식에 참석해 또 한 번 세간의 화제가 됐으며 '캠퍼스 명물'로 유명했다. 17일 을지로에서 만난 한씨는 옥색 두루마기 차림에 상투를 틀어올린 머리엔 유건(儒巾)을 쓰고 있었다. "보통 스무 살 즈음에 댕기를 풀고 상투를 올리는데 저는 한참 늦게 상투를 올렸어요. 대학교 1학년(27세) 마치고 그해 겨울에 관례(冠禮. 상투를 틀고 관모를 쓰는 의식)를 치렀어요." 박사학위 논문 제목은 '퇴계 예학사상 연구'(退溪 禮學思想 硏究). 퇴계의 예학사상을 박사학위 논문 주제로 본격적으로 다룬 것은 그가 처음이다. 석사학위도 퇴계의 심성론(心性論) 연구로 받았다. 한씨는 퇴계의 가장 큰 매력으로 '유연한 사고'를 꼽았다. 그는 "퇴계는 자신에게는 엄정했지만 학문과 수양, 인간관계 등에서는 자유롭고 넉넉한 모습을 보여줬으며 사고가 경직되지 않고 '말랑말랑'했다"고 말했다. '지리산 댕기동자' 박사님 됐네 (서울=연합뉴스) 유용석 기자 = '퇴계 예학사상 연구'로 박사 학위 받는 '지리산 댕기 동자' 한재훈 씨. 2012.2.19 yalbr@yna.co.kr또 "조선이 개국과 함께 유학을 국시(國是)로 내세웠지만 학문적으로나 실질적으로 '성리학의 나라'로 거듭난 것은 퇴계 때부터"라면서 "퇴계 이전과 이후로 구분할 정도로 퇴계가 조선 성리학에 끼친 영향은 엄청나다"고 평가했다. 대학 입학 당시 "지금까지 배운 한학에 신학문을 접목시켜 정신세계를 넓히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던 한씨는 요즘 어릴 적부터 배워온 동양고전의 지혜를 사람들에게 열심히 '전파'하고 있다. 성공회대 교양학부 외래교수인 그는 학생들과 일반시민은 물론 노숙자, 재소자들에게 동양고전을 가르치고 있다. 인터뷰를 한 날에도 여주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에게 동양고전 강의를 했다. "그분들에게 빵만 주어서는 만족감을 느끼게 할 수 없어요. 자존감을 회복해야 자립할 수 있는데 직업교육만으로는 자립이 안 돼요. 동양고전 등 인문학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무너져내린 자존감을 되찾게 한 다음 직업교육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동양고전에는 내면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어요." 지난해 말 결혼한 한씨는 '자녀를 낳으면 서당 교육을 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제가 어릴 때 공부했던 곳과 같은 서당은 지금은 찾기 어렵다"면서 "서당에서 공부하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으며 아이들이 한학을 먼저 공부하고 그 바탕 위에 다른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한씨의 부친은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으로, 한씨 삼형제는 모두 정규 교육을 받지 않고 서당에서 한학을 했다. 한씨는 "'왜 아이들을 무식하게 만들려 하냐'는 사람들의 말에도 아버지는 이 공부(한학)를 먼저 해야 하고 나머지는 그다음이라고 하셨다"면서 "대단히 현명했고 용기있는 선택이었다"고 했다. 서당에서 '세상'으로 나온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고 묻자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대학공부를) 하긴 했는데 얻은 것이 있는 만큼 잃은 것도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서당에서 공부할 때는 '착한 생각'을 하면서 공부를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서울에선 성적, 인간관계, 어느 시점 안에 공부를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 등 서당에서 공부할 때와 달라서 힘들었어요. 하지만 얻은 것도 많아요. 서당에만 있었으면 그곳이 얼마나 고마운 곳인지 몰랐을 거에요. 서당 안에만 있었더라면 경험하지 못했을 것들도 많이 경험했고요. 또 계속 서당에 있었으면 이런 연구물(박사학위 논문)을 만들어내지 못했을 거에요." 부인을 얻은 것도 '소득'이 아니냐고 묻자 그는 "거기(시골) 있었으면 더 빨리 갔을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씨는 지인의 소개로 컴퓨터 그래픽 학원 강사인 아내를 만났다. 그는 "아내가 제가 공부하는 내용은 물론 한자도 잘 모르지만 저라는 사람 자체를 믿어줘서 고맙다"고 했다. 앞으로의 포부를 묻자 "고전은 고전이 집필된 당시의 의미도 중요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고, 고전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면서 "방향을 잃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동양철학을 통해 삶의 모델을 제시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모르지만 지금 이대로 계속 가면 안 된다는 데는 대체로 동의하는 것 같아요. 특히 교육이 방향을 잃으면서 '사람 잡는 교육'이 되어버렸어요. 예전만 해도 선진국을 따라가면 된다고 했는데 지금은 더 따라갈 것도 없어요. 우리 안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의 모델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yunzhen@yna.co.kr
    2012-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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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과서 편찬, 상고사학회 창립 보람
    희정(希正) 최몽룡(崔夢龍)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한국고고학계에서는 좀처럼 깨지기 어려운 두 가지 기록 보유자다. 1972년 26세에 전남대 전임강사로 교단에 서기 시작했으니 지금도 깨지지 않은 최연소 고고학 전담 교수 임용이다. 40년 교수 생활도 이 부분 신기록이다. 1981년 11월 모교인 서울대로 자리를 옮긴 그가 오는 29일로 교단을 떠난다. 65세로 정년퇴직하는 것이다. 주말인 11일 낮 여의도 최 교수 자택 인근 한 중국음식점에서는 그가 길러낸 제자를 중심으로 60명가량이 참석한 비교적 조촐한 정년퇴임식이 열렸다. 으레 이런 자리에 보이는 가족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헤드테이블에는 최 교수를 비롯해 그의 제자 중 최고참인 최성락(목포대) 교수를 필두로 이청규(영남대), 안승모(원광대), 강봉원(경주대) 교수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최 교수는 일단 단상의 마이크 앞에 섰다 하면 최소 30분 이상 연설이나 강연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그 자신을 위해 제자들이 마련한 5년 전 회갑연에서는 무려 1시간이나 마이크를 잡은 그였다. 하지만 이날은 '이상하게도' 겨우 10분 정도만 40여 년에 이르는 고고학 인생을 짧게 이야기하고는 단상을 내려왔다. 이 자리에서 그는 맥아더가 1951년 4월19일 미국 국회의사당 상하원의원 합동연설에서 행한 퇴임사의 유명한 구절 "노병은 죽지 않고 다만 사라져갈 뿐이다"(Old soldiers never die; they just fade away)를 인용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로 고별사를 끝냈다. "이제부터는 인연으로 생긴 자아의 실체를 없애기 위한 제법무아(諸法無我)의 단계와 생사에 윤회하는 고통을 벗어나려는 열반적정(涅槃寂靜)을 생각할 때입니다." 최 교수는 한국고고학계에서 그 자신이 한 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일화로 두 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1988년 3월1일 이후 2011년 현재까지 23년째 '고등학교 국사교과서' 편찬에 관여한 일입니다. 매년 새로운 자료에 바탕에 두어 보완해 나가는데 중점을 두어 저는 거의 매년 교과서 기술을 바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등학교 국사 선생님들이 저를 매우 싫어한다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나아가 새로운 고고학을 표방하며 1987년 11월14일 출범한 한국상고사학회 창설 또한 잊을 수 없는 일로 꼽았다. 정년퇴임하는 최몽룡 교수 최 교수가 한국고고학계에 남긴 족적은 여러 가지 평가를 받는다. 그 중에서도 미국을 비롯한 서구학계의 새로운 연구경향을 선두에 서서 소개하고 적용한 일, 특히 그 이전에는 생소하기만 했던 형질인류학이나 체질인류학, 그 중에서도 인골학의 중요성을 본격 소개한 일은 빠질 수 없는 대목으로 꼽힌다. 더불어 그는 각종 기벽(奇癖)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술과 관련한 무수한 일화를 남겼다. 단순히 술을 즐기는 수준을 넘어 폭음에 가까운 습성이 몸에 밴 최 교수는 어느 날 갑자기 "술을 끊는다"고 선언하면서 저녁 8시 무렵이면 잠이 들어 이튿날 새벽 2시에 일어나 연구하고 활동하는 '새벽형 인간'으로 변신했다. 이 과정에서 술로 맺은 지인들과 아주 멀어지는 일도 잦아졌다. 이날 퇴임식에서 최 교수는 "저는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머리가 아주 나빠 일 처리를 할 때는 9할은 노력으로 해결하고, 나머지 1할은 운에 맡긴다"면서 "제가 만약 후세에 평가를 받는다면 이 노력 부분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의뢰받은 원고의 제출 기한을 어긴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것으로도 정평이 났다. 단순히 어기지 않은 것이 아니라 원고 부탁을 한 받은 그날 저녁에 바로 원고 집필에 들어가 다음날 제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는 1972년 전남대 전임이 된 이후 스스로 약속을 해서 매년 지키는 게 있습니다. 매년 저서나 공저, 편저, 번역 등의 책 표지에 제 이름이 들어가는 책 한 권씩을 만들어낸다는 것이었는데 이제까지 이 약속을 지켜왔습니다." 나아가 그는 정년퇴임을 '요란하게' 예고하고 준비하는 전례도 만들었다. 회갑을 맞은 2006년, 그는 이미 5년 뒤에 있을 정년퇴임을 대비해 제자들과 더불어 한국고고학 총서 5권을 기획, 발의하면서 매년 1권씩 내겠다고 선언해 제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정년퇴임하는 최몽룡 교수 애초 그가 생각한 기획안에서 많은 변형이 있기는 했지만, 이날 퇴임식은 그 총서 '21세기의 한국고고학' 대미를 고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실제 이 총서 시리즈는 2008년 이래 매년 한 권씩 선보여 이날 5권째가 나와 그에게 헌정된 것이다. 이런 보람 때문이었을까? "13년 6개월 동안 끊은" 술을 최근 다시 시작한 최 교수는 테이블마다 돌면서 참석자마다 일일이 술을 따라주며 파안대소하면서 "바로 옆이 내 집이니 거기로 옮겨 한잔 더 하자"면서 제자들을 데리고 집으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201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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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실기록 영인·해제본 출간
    조선의 제21대 왕 영조는 조선 국왕으로서 두 가지 기록을 세웠다. 장장 53년에 달하는 재위기간과 83년에 이르는 생존기간은 모두 조선 역대 국왕 중 최장(最長)이다. 하지만 자식복은 없었다. 영조에게는 두 아들과 열두 명의 딸이 있었다. 두 아들은 모두 세자로 책봉됐지만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아버지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큰아들 효장세자는 열 살 때 병으로 죽었고, 둘째 아들 사도세자는 아버지 영조의 손에 의해 뒤주에 갇혀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다. 열두 명의 딸 가운데 다섯 명은 일찍 세상을 떠났다. 영조의 손자와 손녀는 모두 사도세자의 아들과 딸로, 다섯 명의 손자와 세 명의 손녀가 있었다.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 손자가 바로 영조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정조다. 사도세자와 숙빈 임씨 사이에서 태어난 은언군과 은신군의 삶은 불행했다. 은언군은 아들이 모반죄로 유폐된 뒤 강화도로 건너갔으나 결국 신유박해 때 부인, 며느리와 함께 사사(賜死)됐다. 은언군의 손자가 '강화도령' 철종이다. 은신군은 죄를 뒤집어쓰고 제주도에 유배됐으며 그의 손자가 흥선대원군이다. 드라마보다 더 파란만장한 삶을 산 영조 자손들에 대한 왕실 기록이 자료집으로 나온다.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은 다음 달 말 영조 자손들에 대한 주요 왕실 기록을 영인한 '영조자손자료집'을 펴낸다. 효장세자상례의궤, 사도세자 왕세자가례등록, 혜경궁상례일기, 경모궁의궤 등 모두 31종에 이르는 왕실 기록과 문헌을 3권에 나눠 실을 예정이다. 자료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각 권에 '효장세자와 사도세자의 생애와 그 자료'(박용만 한중연 선임연구원), '영조대 왕실자녀 상장례(喪葬禮)의 내용과 특성'(신명호 부경대 사학과 교수), '정조대 사도세자의 추숭 사업'(이근호 한중연 전임연구원) 등 상세한 해제도 수록된다. 한중연은 또 '영조자손자료집'과는 별개로 영조 개인에 대한 왕실 문서를 영인한 '영조대왕자료집'을 출간할 계획이다. '영조대왕자료집'은 총 4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 11편의 해제가 실린다. 이근호 한중연 장서각 전임연구원은 "국왕 문집 등은 영인 발간된 적이 있지만 국왕과 국왕 자손에 대한 자료가 전집 형태로 영인 출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조선왕실 연구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unzhen@yna.co.kr
    2012-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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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왕실 도서관' 장서각, 20일간 훈증소독
    수장고 전체 훈증은 이번이 처음 조선왕실 기록의 보고(寶庫)인 장서각(藏書閣)이 대대적인 '살균소독'에 들어간다.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은 조선왕실의궤, 동의보감 등 장서각에 보관된 고전적(古典籍)이 해충 등의 피해를 보지 않도록 장서각 수장고 전체에 대한 훈증소독을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훈증소독은 다음 달 6일부터 25일까지 20일간 진행된다. 이에 따라 장서각은 다음 달 13일부터 17일까지 폐쇄되며 고문헌 원본 열람도 다음 달 6일부터 3월 2일까지 중단된다. 훈증소독은 나무나 종이, 섬유로 된 문화재의 소독 방법의 하나이다. 침투성이 강한 약제를 밀폐된 공간에 가스 상태로 주입해 문화재에는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해충과 세균을 박멸한다. 장서각 수장고 전체에 대한 훈증소독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중연 대외협력팀 김은양 씨는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서고별로 훈증을 한 적은 있지만 수장고 전체에 대해 훈증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한중연은 지난해 7월 226억 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장서각을 신축해 개관했다. 조선 시대 사고(史庫) 건물을 형상화한 새 장서각의 도서 수장공간은 3천869㎡로, 항온항습 시설을 갖췄다. 송순옥 장서각 국학자료관리팀장은 "새 장서각 건물의 서고 내부가 오동나무로 되어 있는데 해충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차원에서 수장고 전체에 대해 훈증소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 팀장은 "조선왕실의궤, 동의보감 등 문헌들은 보관장에 따로 보관돼 있기 때문에 가스가 직접 책에 닿지 않는다"면서 "이번에는 약품(메칠브로마이드)을 사용해 훈증하지만 앞으로는 일 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서고 상태를 점검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천연 약재로 훈증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왕실 도서관으로 출발한 장서각은 조선왕실 도서를 물론 민간에서 맡긴 고문서를 아우르는 고문헌의 '보고'다. 현재 장서각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실의궤와 동의보감 등 조선왕실 도서 9만여 점을 비롯해 전국 43개 가문에서 기증·기탁한 자료, 수집 고서 등 15만여 점에 이르는 조선시대 주요 문헌들이 보관돼 있다. yunzhen@yna.co.kr
    2012-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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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르(龍)해의 새 아침' 공연
    설을 맞아 도심에서도 명절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전통놀이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된다. 우선 국립국악원은 설 당일인 23일 오후 4시 예악당과 야외광장에서 '미르(龍)해의 새 아침' 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묵은해의 액운을 씻는다는 의미의 '벽사'와 올해 모든 사람에게 경사로운 일이 있길 바란다는 '진경' 등 두 가지의 소주제로 구성됐다. 궁중무용 '처용무'와 남도잡가 '보렴', 국악관현악곡 '춘설', 타악 퍼포먼스 '유희'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진행은 소리꾼 이자람이 맡는다. 관람료는 전석 1만 원이며 문의는 ☎02-580-3300. 남산국악당에서는 소리꾼 김용우의 '신년 아리랑' 공연과 사물놀이, 떡메치기, 팽이 돌리기 등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만난다. 공연은 23∼24일 오후 3시에 열린다. 관람료는 전석 1천 원이며 문의는 ☎02-2261-0515. 남산국악당 국악체험실에서는 20-24일 오후 4시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전통 문화체험 '설맞이 미수다'가 열린다. 참가비는 5만 원이며 문의는 ☎02-2261-0501∼2. 북서울 꿈의숲 아트센터 문화광장에서는 윷놀이와 투호 놀이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설맞이 전통놀이 한마당'이 열린다. 24일 오전 10시-오후 5시. ☎02-2289-5401. 삼청각은 23-24일 오후 5시 디너 콘서트 '까치까치 설날'을 연다. 소리꾼 남상일과 박애리가 출연해 판소리 '춘향가'와 '흥보가' 등을 부르고, 국악 앙상블 청아랑이 연주를 들려준다. 설맞이 특선 한정식도 제공된다. 관람료(식비 포함)는 8만 원이며 문의는 ☎02-765-3700. (사진=세종문화회관) 광화문 광장 지하의 세종·충무공 이야기에서는 설 연휴 오전 10시30분부터 국악 공연과 새해 덕담을 담은 복주머니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이 열린다. 24일에는 '아름다운 한글 이름·덕담 쓰기'도 마련된다. 모두 무료이며 문의는 ☎02-399-1153∼4. engine@yna.co.kr
    2012-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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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맨해튼의 소호, 타임스퀘어, 월스트리트 등
    가수 김장훈과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가 일본 도쿄에 이어 미국 뉴욕 중심가에 일본군 위안부 포스터를 부착했다. 서 교수는 13일 "현지 한국 유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지난 7-12일 뉴욕 맨해튼의 소호, 타임스퀘어, 월스트리트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거리 곳곳에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을 알리는 포스터 1천500장을 부착했다"고 밝혔다. '들리나요(DO YOU HEAR?)'라는 제목의 이 포스터는 지난달 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실린 전면 광고와 같은 것이다. 포스터 제작 비용은 김장훈이 후원했다. 서 교수는 "도쿄 거리에 포스터를 붙이자 많은 일본인이 연락을 해오는 등 관심을 보였다"면서 "세계 각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뉴욕에 포스터를 붙여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제 사회의 여론을 환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독도 및 위안부 문제에 관한 영문 웹사이트인 '다음 세대를 위해(www.ForTheNextGeneration.com)'에 포스터 원본 파일을 올려 누구나 자유롭게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김장훈과 서 교수는 앞서 지난 3-4일 도쿄 중심부에 같은 내용의 포스터 1천500장을 부착,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rainmaker@yna.co.kr
    2012-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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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사편찬위원회, 실록 영어 번역작업 착수
    국사편찬위원회, 실록 영어 번역작업 착수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자 조선왕조 역사의 보고(寶庫)인 조선왕조실록이 영어로 번역된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올해 5억 원의 예산을 확보, 조선왕조실록 영역(英譯) 작업에 착수했다. 조선왕조실록 영역 작업은 장장 20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는 대장정이 될 전망이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오는 2033년 완역을 목표로, 중국 고전을 영어로 번역한 경험이 있는 영어권 전문가와 한국학 학자들에게 번역을 의뢰하기로 했다. 실록의 영어 번역 작업이 끝나면 전체 내용을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공개하고, 외국인들의 눈높이에 맞게 주요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요약 정리해 책자로도 펴낼 계획이다. 지난해 가을 기초 자료 조사에 들어간 국사편찬위원회는 올해부터 2014년까지 3년간 조선 전기와 중기, 후기 내용을 하나씩 시험 번역해 문제점 등을 검토한 뒤 본격적인 번역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또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여진, 몽골, 일본 등 외국 인명과 지명, 과거제, 중앙관제 등 용어의 발음과 표기를 통일해 번역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 계획이다. 영어로 번역된 조선왕조실록은 해외 한국학 학자들은 물론 역사 드라마 등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한류 팬들이 조선 왕조의 생생한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국사편찬위원회 관계자는 "조선왕조실록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록 문화"라면서 "교육을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하는 것처럼 오랜 시간이 걸려도 조선왕조실록의 표준 영어본을 만들어 놓으면 여기에서 파생되는 가치들은 측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류가 아시아 지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요즘 "드라마를 영어로 번역할 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태조부터 철종에 이르기까지 25대 472년간의 역사를 편년체(연대순으로 기록하는 형식)로 기록한 책으로, 1973년 국보 제151호로 지정됐다. 1997년에는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훈민정음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5천300여만자(字)에 이르는 조선왕조실록의 한글 번역 작업은 1968년에 시작돼 1993년 413책으로 완간됐다. 국사편찬위원회는 2006년부터 인터넷(http://sillok.history.go.kr)을 통해 실록의 원문과 한글 번역본에 대한 열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실록 번역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한국고전번역원은 최근 '조선왕조실록 번역 현대화 사업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조선왕조실록 한글 번역본의 오류와 표현을 바로잡는 현대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번역원 측은 내년부터 번역 오류에 대한 본격적인 수정 작업에 들어가 적어도 2020년까지는 현대화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yunzhen@yna.co.kr
    201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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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불국사 대웅전과 가구식 석축, 논산 노강서원 강당등 보물지정
    문화재청은 경주 불국사 대웅전(大雄殿)과 가구식 석축, 논산 노강서원(魯岡書院) 강당이 국가지정 문화재인 보물로 각각 지정했다고 30일 말했다. 불국사 대웅전(1744호)은 석가모니를 주불(主佛)로 안치한 이 사찰 중심 불전(佛殿)이다. 현재의 건물은 조선 영조 41년(1765) 중창된 것이지만 건물 하부 초석과 가구식으로 짠 기단 등은 신라시대 김대성이 불국사를 만들 당시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 것으로 평가된다. 불국사 가구식 석축(1745호)은 불전과 불탑 등을 배치하고자 조성한 구조물로 경사가 급한 지형의 약점을 보완하고자 대웅전과 극락전 회랑 외곽을 따라 돌렸다. 노강서원 강당(1746호)은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로, 공포 형식이 특히 돋보이는 17세기 유교건축으로 평가된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taeshik@yna.co.kr
    2012-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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